안녕하세요, Iankeem 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독립한 지 이제 반년이 되어가는 30대 직장인 Iankeem이라고 합니다. 미니멀한 삶을 추구해 인테리어도 딱 필요한 것만 두고 지내는 편이에요. 여행과 미술을 좋아하고 최근엔 틈틈이 미술관에서 도슨트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도슨트 활동까지 하신다니. 어쩐지 집에서 ‘어떤 취향’이 느껴지더라고요.
음, 그건 집이 제게 단순하게 ‘사는 곳’만 의미하는 공간이 아니라 그런 것 같아요. 그보다는 ‘나 자체를 보여주는 곳’에 가깝거든요. 본가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독립하면서 하나하나 물건을 고르고 꾸미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저의 취향이 반영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누군가를 초대하는 게 부끄럽기도 했던 것 같아요. 민낯을 보이는 것 같아서요. 그만큼 집은 사는 사람의 모든 것이 녹아진 곳인 것 같아요.
컨셉을 잡다
이 집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고요.
네, 맞아요. 갈색 몰딩, 장판으로 올린 걸레받이가 특징인 그냥 보통의 복도식 아파트였어요. 그래서 좀 더 제게 맞는 공간으로 바꾸는 시공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고요.
혹시 어떤 컨셉을 목표로 하셨을까요?
처음부터 ‘심플하고 모던하게’가 메인 컨셉이었어요. 딱 있을 것만 두고, 불필요한 장식 요소는 없애려고 했거든요. 색상도 블랙, 화이트, 우드로 잡고 최대한 톤을 통일했는데요. 색상표를 참고해서 뽑은 몇 가지 컬러로 가구 선택과 인테리어를 진행했더니 훨씬 더 정돈된 느낌과 전체적인 통일감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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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현관 인테리어가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신경 쓴 공간인데 다행이네요. 저희 집이 복도식 아파트라 전실도 없고 현관도 좁다 보니 최대한 넓고 쾌적하게 꾸미려고 했어요. 우드를 컨셉으로 현관부터 복도까지 한쪽 벽면을 모두 우드 필름으로 셀프 시공했죠. 아무래도 필름은 밑바탕이 깨끗해야 결과물도 잘 나오기 때문에 벽에 석고보드를 덧댄 다음 작업했고요.
메인이 어두운색인데도 공간이 넓어 보이네요.
기존에 신발장이 천장까지 붙박이로 있었는데 다 떼어버렸더니 그런 것 같아요. 신발장이 있던 자리엔 대신 ‘큰 화병’을 두었는데 훨씬 넓어 보이고 인상적인 첫인상이 만들어진 것 같아 좋아요.
안방을 거실로 만들다
안방을 거실로 사용하신다고요? 정말 놀라워요.
일반적으로는 안방으로 사용하는 방을 저는 거실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TV는 없지만 소파를 두고 나른하게 누워있거나, 식탁에 앉기 싫을 땐 이곳 바닥에 상을 펴서 밥을 먹고 그림도 그린답니다.
이곳의 컨셉은 무엇이었나요?
거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소파였어요. 아주 큰 걸 두고 싶었는데 그 주변은 소파가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도록 부드럽고 포근한 분위기가 되길 바랐죠. 그래서 최대한 베이지, 화이트 위주의 아이템을 골랐어요. 다만 집 전체에 블랙이 많은 것을 고려해 통일감을 위해 블라인드와 천장 조명은 블랙으로 맞췄고요.
거실의 시공 내용도 궁금한데요.
원래 있던 몰딩과 걸레받이를 모두 철거하고 기존 벽지 위에 셀프 페인팅을 했어요. 그리고 조명과 블라인드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셀프로 설치했답니다.
올블랙 주방을 꾸미다
주방의 무드가 정말 강렬하네요.
아마 올블랙 주방이라서 그렇게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블랙 주방을 꼭 하고 싶어 이번에 강행해 보았는데요. 관리가 까다롭다고 만류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이때가 아니면 못할 것 같아 밀어붙였어요. 심플하게 블랙으로 꾸민 만큼 주방엔 별도의 식기나 전자기기를 올려두지 않아요. 그래서 더 깔끔하고 강렬한 무드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인테리어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아일랜드가 생긴 거예요. 아일랜드 주방에 로망이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아주 만족해요. 또 혼자 살고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상부장을 없앴는데, 가전이나 주방 용품은 모두 아일랜드에 숨겨둘 수 있어 좋아요.
개성이 강한 주방이라 시공 내용이 정말 궁금한데요.
주방은 모두 이케아에서 했어요. 구상만 제가 하고 나머지 조립이나 설치는 이케아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매립 조명은 제가 설치한 거예요. 원래 십자가 모양 형광등이었는데 배선을 추가해서 셀프로 바꿨어요.
거실에 다이닝을 만들다
거실에 다이닝을 만든 것도 독특한데요.
네, 짙은 톤의 테이블을 가운데에 길게 두고 펜던트 등을 떨어뜨려 오로지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최근엔 거실보다 주방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라이프스타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하잖아요. 점점 중요도가 높아지는 다이닝과 주방을 꾸미고 싶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다이닝의 인테리어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턴테이블과 그림이에요. 식사를 할 때 기분 좋은 무드를 낼 수 있도록 구석 자리에 포인트로 두었는데 적당히 시선을 사로잡아서 마음에 듭니다.
우드로 아늑함을 더하다
다음으로 침실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침실은 잠만 자는 공간이기에 별다른 요소 없이 딱 ‘침실’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꾸몄어요. 침대 헤드 없이 매트리스만 두었기에 벽면에 석고보드를 붙이고 우드 필름을 씌운 게 큰 특징인데요. 덕분에 벽면 전체가 침대 헤드 같은 압도감이 느껴져요.
이곳엔 특별한 인테리어 팁이 있으시다고요.
네, 맞아요. 경험으로 얻은 팁인데 침실이 좀 더 조용했으면 좋겠기에 한쪽 벽에 방음 석고보드를 붙였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방음 효과가 있으려면 방 전체를 다 붙여야 한다더라고요. 역시나 한쪽만 해서 그런지 큰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모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건식과 습식을 구분하다
화장실은 모두 어떤 모습이었나요?
한 번도 수리가 된 적 없는 태초의 날 것 그대로였다고 하면 짐작이 가실까요? 철거부터 방수까지 모두 새로 해서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어요.
화장실은 어떤 컨셉으로 꾸미셨나요?
크지 않은 화장실이 2개라서 한 개는 샤워를 할 수 있는 습식, 나머지는 건식으로 시공했어요. 그래도 컨셉은 심플, 모던으로 통일성을 두었고요. 먼저 보여드리는 사진은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화장실이에요.
화장실도 셀프로 진행하신 부분이 있을까요?
아니요, 화장실은 셀프로 하기엔 공정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철거, 타일, 변기, 천장과 그 외 시공 모두 작업자에게 맡겼답니다. 다만 타일은 꼭 600각으로 하고 싶어서 직접 고른 뒤에 작업하실 분께 연락을 드려 진행했어요.
옷장으로 단정함을 만들다
드레스룸이 정말 깔끔한 분위기예요.
컨셉 자체를 화이트와 깔끔함으로 잡았는데 다행이네요. 아무래도 문이 달린 옷장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행거를 설치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가격은 저렴해도 먼지나 냄새가 옷에 스며드는 걸 막기 어려워 옷장으로 했어요.
옷장의 구조가 특이해요.
네, 공간 활용도를 높이려고 각을 세세히 나눠서 드레스룸을 감싸도록 설치했거든요. 드레스룸 업체를 통해서 맞춤으로 제작한 건데 깔끔하고 정돈되어 보여서 추천드려요.
Iankeem 님의 추천 가구는?
지금까지 소중한 공간을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마지막으로 ‘미니멀’로 가기 위한 아이템 추천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럼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가구는 이케아 식탁이에요. 확장형이라 6인용으로 쓰다가 필요할 땐 확장하는데 그럴 땐 10명까지도 끄떡없더라고요.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합리적인 것 같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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