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미니멀 싱글 하우스
Private Minimal Single House
30대 상품기획과 소싱을 하는
직장인의 20평대 프라이빗 하우스,
독립해 반려견 ‘단추’와 함께 프라이빗하고 미니멀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계신 secondary 님.
그녀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준공된 이후 한 번도 수리하지 않아 날 것 그대로였던 아파트
올 수리를 결심하고 매일매일 인테리어 사진들을 공간별로 샅샅이 검색하여 인테리어 업체와 제 생각의 간극을 줄일 수 있도록 시각적인 자료를 모았어요. 말로만 적으면 이해하는 바가 다를 수 있어 공간별로 원하는 레퍼런스를 다 스크랩한 후 업체 미팅을 준비했죠.
인테리어 컨셉은?
심플, 깔끔, 깨끗하도록!
아기자기한 것 없이 ‘심플 인테리어’를 추구했고, 최대한 잡다한 것은 노출되지 않도록 수납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저희 집 스토리
시작합니다!
집의 첫인상, 현관 Entrance
부모님 댁이 3중문인데 고장이 잦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중문은 여닫이를 하겠다고 생각했고, 양방향 모두 열릴 수 있는 스윙 도어를 선택했어요. 사생활 보호 및 미관을 위해 잘 비치지 않는 모루 유리로 골랐고 신발이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어서 아래쪽은 유리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탁월한 선택인 것 같아요.
벽 한쪽엔 앙증맞은 거울을 달아 외출 전 외모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전신거울 너무 식상해서 검색하다 발견한 거울인데 미니 선반도 있어서 작은 소품 올려두기에 좋더라고요. 저는 작은 디퓨저를 올려두었는데 덕분에 외출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좋은 냄새가 나서 기분이 참 좋아요. 혼자 사는 집인 만큼 보안을 위해 걸쇠를 달아달라 요청드렸는데, 집 분위기에 맞게 호텔식 걸쇠를 달아주셔서 너무 좋아요.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 센스가 최고였어요.
우리 집의 중심, 거실 LivingRoom
평소 TV를 보지 않다 보니, TV는 당연히 생략했어요. 아일랜드 식탁 때문에 벽면 쪽 공간이 좁아져서 안 그래도 소파 자리가 애매했는데, TV를 포기하니 배치가 자유로워져서 좋더라고요. 주방을 대면할 수 있는 구조로 소파를 배치하니 좀 더 트렌디한 거실이 된 기분이에요. 가구들이 비좁게 배치되지 않아서 더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고요. 미관을 해칠 수 있는 에어컨도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벽에는 요즘 인테리어 좀 한다 하는 집 벽엔 다 붙어있다는 국민 벽시계 아르네 야콥센 뱅커스를 달아놨어요. 가격은 나가지만 사길 참 잘했다 싶은 마음에 드는 소품이에요.
밤에는 이런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저의 하나뿐인 반려견 ‘단추’와 따뜻하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거실 공간입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아무래도 제일 부피가 크고, 가격도 비쌌던
소파를 추천합니다.
거실이 집의 얼굴인 만큼
그 역할을 아주 톡톡히 하고 있어요
소파를 중심으로 ‘거실의 톤을 화이트&베이지로
가야겠다.’ 라고 정하기도 했고,
트랜디한 디자인으로 집 분위기를 잘 살려주기에
소파를 제일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넓어 보이게, 주방 Kitchen
주방은 평수와 방 개수에 비해 유난히 작게 나왔더라고요. 이 공간의 인테리어 컨셉은 ‘넓어 보이게‘ 였습니다. 그래서 상부장은 없애기로 했어요. 상부장 없는 주방을 결정할 때 다짐을 하나 했는데, 바로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다 수납하자~’ 였어요.
큐커, 와인셀러, 정수기 모두 어떤 제품을 쓸지 미리 결정했고, 그 사이즈에 맞춰 주방 하부장 및 아일랜드 장을 제작했어요. 소파도 주방을 바라보고 있다 보니, 어쩌다가 대면형 주방이 되었는데 한쪽에 와인셀러가 있는 만큼 와인 잔도 별도로 수납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었거든요.
와인셀러와 큐커 사이에 와인잔 서랍을 만들어서 넣었어요. 대략적으로 치수를 재서 공유드리면, 인테리어 사장님이 저렇게 한 땀 한 땀 손으로 직접 그려서 주문서를 작성하셨어요.
요즘 인테리어 업체들은 3D 도면으로 보여주기도 하던데, 저는 동네 업체이다 보니 아날로그 적인 것들이 많았어요.
시원한 주방을 위해 상부장을 없애고 개방감을 주었어요. 또 개방감을 준 포인트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주방 벽면 전체 타일 시공을 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타일이 모두 붙어 있으면 그마저도 답답해 보일 것 같아서, 딱 일정한 높이까지만 타일을 붙이고 나머지는 도배로 마감했어요.
그리고 아일랜드 식탁을 추가 해서 수납력을 높였습니다. 공간도 분리하고 냉장고 측면이 바로 보이지 않게 위해 냉장고 옆으로 가벽을 세웠어요. 베테랑 is 베테랑인 인테리어 사장님은 요청사항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 주셨답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야심 차게 인테리어 업체에 부탁했던 건데요! 바로, 지저분한 거 보이기 싫기도 하고, 조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싱크볼 크기의 반쪽 사이즈만큼 대리석 커버를 제작했어요! 주방 인테리어 레퍼런스 찾다가 알게 된 꿀팁이라, 싱크대 제작 요청할 때 별도로 부탁드렸답니다.
어차피 싱크볼 만큼 대리석을 파내야 하고, 싱크볼 홈에 맞춰서 모서리 샌딩만 하면 되는 거라 큰 품이 들어가는 작업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저 판 무게가 조금 나가기는 해서 덮었다가 다시 뺐다가 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은데 원래 예쁜 게 조금씩 불편한 법이니까요.
나의 로망, 16cm 평상 있는 침실 Bedroom
구축 아파트 특징 중 하나가 수납공간 하나도 없이 방만 덩그러니 있었어요. 너무 넓은 공간에 매트리스만 툭- 두면 조금은 허전할 듯해서 방의 2/3에 해당되는 면적을 평상을 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인테리어 사장님이 워낙 일을 하신지 오래되셔서 평상 제작도 뚝딱 해주셨는데요, 일반적인 목공 작업보다 더 튼튼하게 보강을 해주셨어요. 저렇게 뼈대를 만들고 밑에 목각을 대는데, 간격을 촘촘하게 대주셨더라고요. 너무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는데 막상 현장에 방문했더니 너무 높은 거예요. 물론 인테리어 사장님과 높이를 30cm로 하기로 사전에 협의했으나 이게 그냥 수치를 듣고 줄자로 재보는 거랑, 실제 설치되었을 때랑 느낌이 너무 다르더라고요. 바닥에서 30cm 재 봤을 땐 그렇게 안 높아 보였는데, 방 면적의 2/3가 같은 높이의 단이 생겨버리니까 너무 답답하고 오히려 방이 좁아 보였어요. 평상에 올라가면 천장이 닿고,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공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기왕 하는 거 지금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용이 두 배로 들어가더라도 철거 후 재시공을 요청드렸습니다.
눈에 보이는 계단이란 계단은 높이를 다 재본 것 같아요. 결국 16cm로 결정했고, 사장님이 야근하면서 다시 만들어 주셔서 공사 일정에 문제가 없었어요. 힘들게 설치해놓은 걸 철거하고 다시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흔쾌히 오케이해 주시고 제 결정 응원해 주신 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꼼꼼하게 준비했다 자부했는데 이렇게 놓치는 것들이 생기다니, 그래도 마무리가 잘 되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소중하고 아늑한 침실이 탄생했습니다.
침대 아래쪽에는 이렇게 플로어 조명과 1인 소파, 그리고 강아지 메모리폼 방석을 두었어요. 모든 컬러는 톤 온 톤으로 맞춰, 일관성 있도록 꾸며봤어요.
침대 측면 벽면에는 누워서 영화도 보고 티비도 볼 수 있도록 빔프로젝터를 설치했어요. 옆으로 누워서 보기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가끔은 침대에 걸터앉아 티비를 보면서 야식을 먹기도 합니다. 빔프로젝터는 사랑입니다.
욕조를 위한, 욕실 Bathroom
화장실은 욕심을 아주 많이 버리고 접근한 공간이에요. 원하는 타일, 세면대, 수전 등 로망은 잔뜩이었지만, 다른데 힘을 준 만큼 화장실 만큼은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답니다.
딱 하나 포기 못한 게 바로 욕조 ! 구축 아파트의 단점인 작은 욕실이라 작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가능한 선에서 열심히 발품을 팔았어요. 최대한 욕조와 세면대 간섭이 없도록 일부러 작은 세면대를 찾았구요~ 화장실이 평수에 비해 너무 좁은 거예요. 몇몇 업체 미팅했을 때 다들 욕조는 포기하라고 했었죠. 하지만 피곤할 때 하는 반신욕, 그게 너무 간절해서 도저히 포기할 수 없겠더라구요.
저 젠다이 대리석을 주방 대리석이랑 동일한 베이지 컬러로 제작한 거예요. 막상 화이트한 곳에 갑자기 베이지가 얹어져 있으니 그게 너무 이상한 거예요. 저는 깔맞춤에 진심인 사람이거든요! 다시 제작하는 금액은 얼마 안 들지만, 제법 무게가 나가는지라 배송비가 거의 제작비와 맞먹더라고요. 배송비라도 아껴볼 심산으로 또 열심히 검색을 했고, 부모님 댁 근처에 대리석 제조 공장이 있다는 걸 알아냈죠. 바로 주문 제작했고 이틀 만에 직접 가서 찾아왔어요. 인테리어 사장님이 절레절레하시더라고요.
집중을 위한 미니멀의 끝, 서재 Home Office
서재는 아직 꾸미기 과정 중인 공간이라 별게 없어요. 다른 공간은 아늑함에 집중했다면, 서재는 다소 차갑게 꾸며봤어요. 그래서 그런가, 일할 때 집중이 정말 잘 되더라고요. 이렇게 미니멀하게 했더니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석양이 더 두드러지게 눈에 띄었어요! 집꾸미기 에디터님도 이 사진 때문에 저를 섭외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또 하나의 공간, 광폭 발코니 Valcony
구축 아파트 특징 중 하나인 광폭 베란다! 처음엔 이 공간이 데드 스페이스가 될 것 같아서 확장을 하고 싶었는데 예산의 압박으로 포기했어요. 집이 따뜻한 편도 아니라서 단열을 위해 베란다는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거실부터 안방까지 이어지는 큰 베란다는 중문을 설치해서 세탁실과 베란다를 분리했어요.
세탁실은 예산의 압박으로 타일은 교체할 수 없었기에 세탁기 올릴 단만 시공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공하고 나니 타일이 너무 거슬리더라구요. 매번 슬리퍼 신고 들어가기도 그렇고, 세탁기 외에는 물을 쓸 일이 없어서 건식으로 만들 겸 데코타일을 깔아주었는데 너무 맘에 들더라구요.
캠핑의자를 펴보기도 하고, 요가 매트 펴놓고 운동도 해보고 했는데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지 아직 고민 중이에요. 최근엔 식물을 들였는데 이게 제일 좋은 활용법인 것 같기도 하네요. 올리브 나무 키우기 어렵다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저의 올리브 나무는 특이하게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고 있습니다!
심플 명료한 드레스룸 Dressroom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있는 작은방을 드레스룸으로 꾸며보았어요. 복도 쪽으로 창문이 나있는데, 붙박이장을 설치해서 창문은 막았습니다. 한쪽에는 원래 사용하던 장을 두었는데 화이트 컬러다 보니 이질적이지 않고 제법 잘 어울리더라구요. 역시 무난한 게 베스트인 이유가 있나 보네요.
나만의 인테리어 꿀팁은?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집을 꾸미는 데 많은 것을 배웠어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인테리어 팁은 컬러 톤만 맞춰도 공간이 매우 깔끔해 보이고 안정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잡동사니들은 최대한 서랍 안, 수납장 안에 감춰두었어요. 잡다한 컬러가 보이지 않고 집 컬러톤이 맞을수록 넓어 보이는 효과까지 있는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공사하기 전 처음 반려견 단추를 데리고 왔었는데 자기가 살 공간이라는 걸 아는지 오자마자 시원하게 영역 표시를 하더라고요.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던 에피소드입니다. 이 집에서 앞으로 펼쳐 나갈 수많은 저의 에피소드가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에서 만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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