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 지 22일 된 주부 ‘플라이수하홈’이라고 합니다. 신혼집이라 아직 부족한 공간이지만 초보 새댁의 꿀 정보들을 많이 공유하고자 집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신혼부부의 집
오늘 소개해 드릴 공간은 남편과 둘이 사는 신혼집입니다. 원래 저희는 결혼 전에 맛집과 카페들을 찾아다니며 데이트를 하곤 했었는데요. 집이라는 공간이 생기고 또 예쁘게 꾸며 놓고 나니 완전 집돌이와 집순이가 되어가더라고요.
저는 결혼 전에 퇴사도 하게 되어 지금은 집에서 푹 쉬면서 커피를 내려마시거나, 손님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곤합니다.
신혼집에 딱 맞는 20평대 아파트
저희 집은 2005년에 지어진 구축 아파트고요. 26평에 방 3개, 화장실 2개 그리고 서비스 면적인 광폭 베란다와 전실을 가지고 있는 집이에요. 그래서인지 저희 집에 오신 손님들이 평수 대비 집이 넓어 보인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집 주변에는 걷기 좋은 공원, 운동하기 좋은 시설과 생활 편의 시설이 가득하고요. 게다가 도보 10분이면 KTX 역에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17년 된 구축 리모델링
처음 이 집을 보았을 때 갈매기 몰딩 천국인 이 집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연식이 있다 보니 한지 느낌의 벽지와 청소해도 깨끗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욕실이 있었거든요.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인테리어 업체도 여러 군데 찾아다녔고, 인테리어 카페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 시간과 영혼을 갈아 넣었어요. 그러다 리모델링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신축 아파트에 사는 분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는데요. 완성하고 나니 ‘역시 내 맘대로 꾸미려면 구축 리모델링이 답이다’라는 결론이 내려졌어요!
저희는 올수리 리모델링을 진행했지만 베란다 확장공사는 진행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기존 베란다를 살려 구축 만이 가진 감성을 느껴보고자 했습니다.
인테리어 사장님과 상의 끝에 완성한 3D 도면
저는 되도록 저희 집이 깨끗한 느낌으로 변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도화지 같은 화이트 바탕에 우드 포인트로 콘셉트를 잡고 집을 꾸며나갔어요.
그리고 동시에 심플한 느낌을 원했기 때문에 벽지도 한 톤으로 고르고 바닥재도 한 가지로 통일했습니다. 화장실 타일도 거실과 안방을 통일해서 비슷한 느낌이 나게 만들어주었어요.
위 사진은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만들어 주신 3D 도면인데요. 몇 번의 미팅을 통해 제가 원하는 느낌의 집을 3D로 만들어 주셨어요! 그리고 며칠 뒤 드디어 떨리는 마음으로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리모델링 후 더 깔끔해진 우드 현관
| 현관 BEFORE
저희 집은 원래부터 전실과 중문이 있는 구조의 집이었는데요. 저희는 이 구조를 그대로 살리면서 신발장은 전실로 옮기고, 기존에 신발장이 있던 자리를 마루로 시공하여 실내 공간을 더 넓혀주었습니다.
| 현관 AFTER
리모델링 후 저희 집 전실과 현관을 공개합니다!
처음에는 신발장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아직은 부족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어서 만족합니다. 집이 훨씬 더 넓어 보여서 좋아요!
저희 집 우드 포인트 중 하나인 중문입니다. 우드도 색상이 다양하다 보니 컬러를 고르고 맞추는 데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리고 저희 집 베란다 양쪽에 아치 포인트가 있어서 중문 유리의 상단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깎아 아치 모양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중문을 열고 들어와서 왼쪽으로 돌면 만나게 되는 복도입니다. 마주하는 복도 벽에는 흔한 해바라기 대신 복이 들어온다는 달 항아리 그림을 걸어두었어요.
온기가 감도는 웜미니멀 거실
| 거실 BEFORE
위에서도 한 번 보여드렸던 저희 집 거실 비포입니다. 몰딩 천국의 집을 보는 순간 리모델링은 필수라고 생각했어요. 되도록이면 하얀 도화지 같은 깨끗한 집으로 변신시키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었죠.
| 거실 AFTER
리모델링 후 말캉말캉한 분위기로 변신한 저희 집 거실 모습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가구인 소파는 착석감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패브릭 제품으로 골랐어요. 색상은 아이보리로 선택해 깔끔하면서도 따뜻해 보이는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신혼집을 마련하면 가장 하고 싶었던 게 바로 거실에 실링팬을 다는 것이었어요. 실링팬도 우드로 된 제품을 선택했고 톤을 맞추는데 시간을 많이 쏟았습니다. 인테리어 적으로도 훌륭한 포인트가 되어주고 집 안이 더울 때 선풍기 역할도 해줘서 꼭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에요!
TV는 갤러리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 액자처럼 보이는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제품을 더더욱 돋보이게 하고 싶어서 가벽을 만들고 선들은 다이소에서 구매한 재료들로 직접 정리해두었어요. 덕분에 더욱 액자처럼 보이지 않나요?
손님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시는 것이 바로 TV랍니다! TV 프레임도 우드로 되어있어서 저희 집과도 정말 잘 어울려요.
요즘 가전 필수인 공기청정기도 거실 한 쪽에 놓아두었습니다.
깔끔한 화이트 주방
| 주방 BEFORE
주방 리모델링은 구조를 새로 만들어내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20평대의 아파트라 주방 자체가 좁아서 냉장고도 베란다 쪽에 둬야 했어요. 게다가 보조주방도 베란다 쪽에 있었죠.
그런데도 식탁을 둘 자리가 애매해서 며칠 동안 주방에 대한 회의만 했었어요.
| 주방 AFTER
결국 저희는 기존의 아일랜드 싱크대를 철거하고 일자형 주방을 만들어 시야를 탁 트이게 만드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사진을 잘보시면 냉장고는 결국 주방 베란다에 두었답니다.
기존에 있던 보조주방 싱크대는 철거를 하고 저만의 가전제품 장을 짜 넣었습니다. 장 안에는 직화오븐과 밥솥이 숨겨져 있고요. 위쪽은 커피 머신을 올려놓고 저만의 홈카페 공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웬만한 카페보다 더 맛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어요.
주방의 포인트는 바로 우드 선반입니다. 상부장을 아예 없애고 싶었지만, 수납공간이 부족할 것 같아 한 쪽만 우드 선반으로 꾸며 화이트 & 우드 주방을 만들었어요.
수전은 인테리어 실장님과 함께 고른 신상 무광 제품인데 디자인이 특이해서 제 맘에 쏙 들었어요.
우리 집 하이라이트, 다이닝룸
| 다이닝룸 BEFORE
이곳은 저희 집 주방 옆에 있는 작은방입니다. 저희는 고민 끝에 이 방에 식탁을 넣어 다이닝룸처럼 사용하기로 했답니다. 때문에 음식을 나르기 편하도록 리모델링을 하면서 방문을 떼어내주었어요.
| 다이닝룸 AFTER
저희 집의 하이라이트 다이닝룸입니다. 저의 오랜 로망을 실현한 곳이자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이닝룸의 조명을 고르는 데는 한 달 정도가 걸린 것 같아요. 그만큼 다이닝룸을 꾸미는 데 엄청 신중했어요.
| 홈파티가 한창인 다이닝룸 풍경
그동안 다이닝룸에서 차렸던 밥상들입니다. 집들이 때는 샤브샤브나 월남쌈, 수육 등을 주로 했었어요. 남편과 둘이 간단히 먹을 때는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이기도 한답니다.
다이닝룸이 생기니 손님을 초대하기도 쉽고요. 샌드위치랑 커피를 내면 브런치 카페 느낌이 나고, 와인을 마시면 와인바 느낌, 한식을 차려내면 한식당 느낌이 나서 정말 좋더라고요.
네이비 컬러로 더욱 모던하게 꾸민 침실!
| 안방 BEFORE
저희 부부의 침실인 안방의 리모델링 전 모습입니다.
| 안방 BEFORE
안방은 리모델링 후에 포근한 느낌의 호텔식으로 꾸미고자 했는데요. 인테리어 실장님께서 그런 제 맘을 알아주신 건지 가벽을 세워 헤드보드를 제작하여 호텔 분위기를 내보자고 제안해 주셨어요. 거기에 조명까지 넣으니 완벽한 침실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침 저희가 구매하려던 침대가 헤드리스 제품이라 안방 헤드보드와 딱 맞아떨어지더라고요. 크기도 크기지만 무엇보다 화이트헤드보드와 딥네이비 색상의 침대 프레임이 잘 어우러져서 좋았어요.
침대 매트리스 같은 경우는 꼭 메모리폼을 사야 한다던 남편의 의견을 꾹꾹 눌러 담아 선택한 제품입니다.
침실은 숙면을 위해 잠만 자는 공간으로 계획 중이에요. 그래서 협탁 이외의 다른 가구들은 두지 않았습니다.
침대 헤드 양쪽으로는 핸드폰 충전을 할 수 있게 콘센트를 설치해두었어요. 호캉스를 가면 항상 부러웠던 게 바로 침대에서 손닿는 위치에 설치된 콘센트였기 때문에 저희 집에도 이런 포인트가 생겨서 너무 기뻐요. 침대 헤드보드 시공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두 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집 히든 힐링 플레이스인 베란다
| 베란다 BEFORE
이번에 소개할 공간은 저희 집의 ‘히든 플레이스’! 바로 베란다입니다. 침실과 연결된 베란다를 저희만의 힐링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집에 오시는 손님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 베란다 AFTER
위 사진은 리모델링 직후 저희 집 드레스룸 쪽 베란다에서 침실 쪽을 찍은 것인데요. 구축 아파트여서 베란다가 정말 넓답니다. 저희는 이 공간을 그대로 살리고 싶어서 따로 확장 공사를 하지 않고, 폴딩 도어를 달아주었습니다.
| 침실 쪽 베란다의 모습
안방과 연결된 베란다는 화단이 있었는데요. 철거하지 않고 위에 화단 덮개를 만들어서 저희 집만의 평상 카페로 꾸며보았습니다.
블라인드 설치까지 마치니 더욱 카페 같은 느낌이 나서 좋아요. 화이트 우드블라인드로 저의 홈 카페 로망을 실현하였어요. 여기서 차를 마셔도 좋고, 커피를 마셔도 기분이 좋아요. 사실 물만 마셔도 맛있을 것 같아요.
낮과 밤의 매력이 뚜렷이 다른 평상 카페랍니다! 비 오는 날 전 부쳐서 막걸리 한잔하면 좋을 것 같다고 손님들이 재방문을 약속하시기도 한답니다.
| 드레스룸 쪽 베란다의 모습
침실 반대쪽에 위치한 드레스룸과 연결된 베란다는 컬러풀한 느낌으로 꾸며서, 휴식하며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보았습니다.
화이트 컬러의 깔끔한 드레스룸
욕실 맞은편 작은방은 저희 둘만의 드레스룸 겸 작업 공간으로 꾸며봤어요.
드레스룸 맞은편에는 남편의 작업 공간이 있습니다. 꼭 만들었어야 하는 공간인데, 저희가 방 하나를 다이닝룸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드레스룸에 남편의 작업 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
드레스룸은 가구와 시스템 옷장 중 무엇을 설치할지 고민하다가 가성비가 좋다는 시스템 옷장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시스템 옷장 브랜드는 비대면으로 가구를 주문 제작해주는 시스템이라, 제가 직접 실측도 진행하고 담당자 분과 소통도 해야 했는데요. 예전 같으면 귀찮다고 생각했을 일인데도 저희 집이다 보니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180도 달라진 우리 집 화장실
| 화장실 BEFORE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공간은 바로 저희 집 화장실입니다. 청소를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해도 깨끗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곳인데요. 때문에 리모델링 비포와 애프터가 확연하게 달라 보인답니다. 물론 결과는 대만족이에요!
| 화장실 AFTER
자, 그럼 리모델링을 마친 저희 집 화장실을 보여드릴게요!
화장실은 베이지 톤의 따뜻한 느낌으로 거실과 안방에 모두 같은 타일을 써서 시공했습니다.
수전과 액세서리 등은 모두 무광으로 맞췄습니다. 샤워기 수전 같은 경우는 세면대 수전과 통일해 주었는데 너무 귀엽고 앙증맞은 것 같아요. 샤워 수전은 접이식 토수구라서 안 쓸 때는 넣어두고, 쓸 때만 꺼내서 욕조에 물을 받으면 됩니다.
반신욕을 좋아해서 거실 화장실에는 욕조를 넣었어요. 욕조는 무늬가 없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골라서인지 시각적으로 훨씬 넓어 보이더라고요.
집소개 에필로그 –
인테리어는 사실 많이 보고 직접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잡지나 SNS 등을 참고하여 많이 찾아보고 그 느낌대로 집을 꾸며보는 건 어떨까요? 겁이 난다면 당근 마켓에서 저렴한 가구들을 구매하여 꾸며보고 후에 값이 나가는 가구들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그리고 리모델링이란 완공까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기 때문에 피곤하고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인테리어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는 설렘도 있었답니다. 다음번에 또 집을 고쳐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배우고 공부한 내용이 여러분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가능하면 더 많은 것을 알려 드리고 싶어요!
아직 많이 부족한 저희 집에 놀러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가구가 들어오면 또 저희 집을 소개하러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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