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 집이 아니라는 이유로
집꾸미기를 포기하시는 분들께
전셋집, 관사, 사택 등 빌려 사는 집에서
인테리어를 결심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죠.
언제 이사를 나가야 할지도 불분명한 데다가
괜히 큰돈 들이는 게 아닐지 걱정스럽고요.
하지만 꼭 복잡한 리모델링과 값비싼 가구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몇 십 년 된 낡은 집도 내 손으로 고쳐 쓰고
추억과 취향이 담긴 소품으로 채워가면,
그게 바로 집꾸미기의 시작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사택 꾸미기’에 진심인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창원에서 지내고 있는 결혼 1년 차 새댁, 지니입니다. 저와 남편 모두 집을 너무 사랑해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의 일과를 집에서 보내고 있는데요. 저희 손으로 직접 꾸민 이 집에서 책이나 영화도 보고 식물도 가꾸는 요즘이에요.
저희 부부의 첫 번째 공간은 25평 아파트입니다. 이 집은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사택이에요! 34년 정도 된 낡은 아파트이긴 하지만 큰돈 들이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선택했답니다.
사택 중에 저희가 고를 수 있는 호수들이 있었는데, 상태가 좋지 않은 집들도 꽤 많았어요. 그중 층수가 높아 채광이 좋은 집으로 입주하게 되었답니다.
네, 자가도 아니고 오래 거주할 집도 아니라 리모델링 과정을 생략했어요. 고가의 가구도 들이지 않았고요. 그래서 ‘큰돈 들이지 않고 집을 좀 더 풍부하게 꾸밀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다 잡은 컨셉이 바로 플랜테리어랍니다! 또 플랜테리어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가구들은 되도록이면 우드를 컨셉으로 잡았답니다. 같은 공간임에도 식물이 커감에 따라 매 순간 다른 모습이라는 점이 정말 매력적인 인테리어예요.
이외에 중요시했던 인테리어 포인트가 있나요?
저는 안락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명도 은은한 간접광이라거나 아니면 주광색 전구를 사용하거나 전반적으로 따뜻하게 연출하려고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외부에서 보면 저희 집 호수는 눈에 띄어요! 노란 조명이 바로 보이더라고요.
내추럴함이 돋보이는 현관
그럼 이제부터 공간별로 소개해 주세요.
현관은 어떻게 꾸미셨나요?
별다른 가구로 포인트를 주기보다는 식물들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포인트를 주고 있어요! 마크라메도 걸어두었는데, 저희 집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대만족이랍니다.
홈 파티장이 된 화이트 우드 거실
거실은 어떤 컨셉으로 꾸미셨나요?
화이트와 우드 조합은 언제나 옳죠! 거실에 있는 모든 아이템은 화이트 & 우드, 또는 라탄 계열로 통일했답니다. 그래서 좀 더 따뜻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정말 보기만 해도 따뜻한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일반적인 거실과는 조금 다른 배치인데요?
거실이 침실보다도 좁아서 소파를 놓기도 TV를 놓기도 좀 애매한 크기였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소파와 TV를 빼고, 큰 원목 테이블만 두었답니다.
저희 부부 둘 다 TV를 안 좋아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서 홈 파티하는 걸 즐기거든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못 하지만요. 그래서 6~8인용 큰 탁자를 두고 친한 지인들을 초대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게 제 꿈이었어요.
좁지만 알차게! 주방
주방으로 건너와볼게요
주방 인테리어의 모토는 어떤 걸까요?
주방은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조리도구나 양념통들은 모두 선반장에 넣어 놓어 놓았습니다. 25평이라 그런지 주방도 워낙 작았거든요. 인터넷에서 ‘좁은 주방 인테리어’를 엄청 많이 찾아봤답니다.
요리를 좋아해서 조리대를 조금 넓게 사용하려고 아일랜드 탁자를 두었어요! 원래는 홈 바나 식탁으로도 사용하려 했는데, 거의 조리대로 사용하네요. 밑에는 수납공간이 있어서 일석이조랍니다! 식탁으로도 사용한다면 일석삼조겠죠?
청록색 포인트 벽지가 있는 침실
침실은 다른 공간과 조금 달라 보이는데요.
집이 전반적으로 화이트 & 우드라서 침실은 조금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남편이랑 고민고민해서 고른 색이 청록색이었답니다! 뭔가 톤 다운된 청록색은 거실 인테리어와도 이질적이지 않고, 차분하고 어두운색이라 저희가 원했던 침실 분위기랑도 찰떡이라 생각했어요!
집중력 두 배! 서재
나머지 방 하나는 어떻게 활용하고 계시나요?
책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에게 무조건 필요했던 서재로 쓰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시작하기 전이었는데 미리 홈 오피스를 만들어 둬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저희 집은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이다 보니 작은방은 채광도 좋지 않고 방 크기도 애매하게 작았어요. 그래서 1인 작업실이나 홈 오피스로 쓰기 딱 좋겠다 싶어서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서재는 어떤 포인트에 신경을 쓰셨나요?
먼저 보기 싫은 창살이 붙어 있는 창문은 우드 블라인드로 가리고, ‘ㄱ’자 책상을 두고 최대한 활동 반경이 넓어지도록 배치했어요!
서재에선 공부하거나 글을 쓰거나 일을 할 거라 생각해서 어둡지만 집중이 잘 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스터디 카페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레퍼런스를 찾아보니 그레이와 우드와 어두운 조명을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천장 조명 대신 탁상 등을 켜곤 합니다.
거실에도 작은 서재 공간이 있던데요?
네, 저희의 두 번째 홈 오피스입니다. 한창 코로나가 심해져서, 둘 다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날이 있곤 했는데요. 서재 방에 책상이 하나라서 고심 끝에 두 번째 홈 오피스를 거실에 만들었어요! 서재가 어두운 그레이 톤이라면 두 번째로 홈 오피스는 화이트 & 우드로 안락하게 연출했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세상에 하나뿐인 공간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집꾸미기 이웃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아무래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저처럼 사택, 아니면 전셋집, 관사에 거주하는 분들이 아닐까 싶어요. 처음에는 저도 이 집을 인테리어하는 게 맞을지 걱정이 됐지만, ‘하고 싶었던 것들을 실천’해 나가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개인적으로 집꾸미기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럼 저희 집에 놀러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들 보내세요!
집꾸미기 BEST 집 소개 더 보고 싶다면?
▼ 놀러 오세요! ▼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