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여름집’이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서울의 한 지역에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집은 친구들의 자취방보다 넓은 덕에, 거의 5년 가까이 아지트처럼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친한 사람들을 저의 집에 초대해, 맛있는 음식과 술을 함께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저희 집 최대의 장점! 바로 숙면이 가능하다는 접이에요. 불면증을 앓던 친구도 저희 집만 오면 바로 잠이 든답니다. 다음날 극찬까지 할 정도예요. 이렇게 집에서 친구들과의 추억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 집에 대한 애정이 더 생겨나고 있답니다.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
사실 집을 구할 때 저에게 선택권은 없었어요. 부모님과 함께 위치 그리고 가격에 초점을 맞춰 부동산을 돌아다니다 이 집을 찾게 되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은 지어진 지 몇 년 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구옥에 속하는 빌라입니다. 18평 정도 되는 공간에 2개의 방과 거실 겸 주방, 화장실 그리고 베란다가 있는 형태에요. 큰 방에는 빌트인 옷장이 한 면 가득 채워져 있어서 수납 걱정도 없고, 베란다도 있어서 환기도 용이한 나름 알찬 집이랍니다.
현관부터 시작해 봐요!
현관에서 들어오면 중문 역할을 하고 있는 패브릭 커튼이 보이고, 그 뒤로는 거울이 마주 보고 있습니다. 큰 방에서 옷을 입고 나가기 전, 신발과 옷의 매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구조에요.
그리고 옆으로는 주방이 있고, 중앙에는 큰 테이블이 있습니다. 책상은 옛날에 대치동 가구 상가에서 구매했는데, 그 위에 시트지만 붙여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거실을 소개할 차례인데요. 저는 집에 무거운 가구를 들여놓지 않아서, 가구 배치를 정말 자주 바꿔주는 편이에요. 그래서 지금의 거실을 기준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거실에서는 주로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어요. 하루의 절반은 이 자리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미드 느낌 물씬 나는 침실
거실에는 위 사진처럼 방문 2개가 보이는데요. 왼쪽 문을 열면 화장실이 나오고, 오른쪽이 바로 침실로 가는 문이에요.
전반적인 방의 무드는 미드 ‘HOW I MET YOUR MOTHER’의 주인공 테드의 집에서 따왔어요. 그 드라마를 보면서 ‘아, 외국 유학생의 방을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했어요. 주인공들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과 나무로 된 벽과 바닥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그래서 빈티지스럽고 독특한 물품들에 자주 현혹되는 편입니다.
저희 집 침실의 포인트는 바로 벽이 다락방처럼 기울어져 있다는 점이에요. 이 때문에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아요.
앞서 말했던 홈스테이 하는 유학생 스타일의 방이나, 외국 에어비앤비 같은 느낌을 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 제가 사용하는 침대를 두면 정말 이국적인 느낌을 낸답니다.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 들은 주로 학생 때 구입한 것들이에요. 그 시절에는 수입도 적고, 관심분야도 인테리어 쪽이 아니었다 보니, 저가의 DIY 제품들을 자주 구매했어요. 주로 소품 숍에서 구매할 수 있는 종이 포스터나 작은 소품들로 집을 꾸미는 걸 좋아했죠. 당시에는 집은 따뜻하고 아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제 취향과 무난한 것들 사이에 절충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문득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는데, 제가 제 집에 대한 의견을 집을 자꾸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있었다는 거예요. 충격이었죠. 그래서 그 이후로는 ‘내 마음에 든다!’ 싶으면 그냥 바로 구매하는 편이에요.
‘지금의 방과 어울릴까? 우리 집 분위기와 어울릴까?’보다는 ‘내가 좋다고 생각한 것들이 모이면 분명 어울리는 구석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게 되었어요.
침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을 꼽는다면, 단연 철제 프레임입니다. 이케아 제품인데, 처음 배송 왔을 때는 정말 요란스러웠어요. 박스 안에서 철제 기둥들이 탈출해서 건물 계단에 우르르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정말 엄청나게 튼튼합니다. 그 기둥들이 구르고 굴러, 거의 한 층을 떨어졌는데도, 흠집 하나 나지 않았어요.
침실에는 이렇게 책상과 놓여있어요. 집이 전체적으로 직사각형이라서 공간을 좀 다채롭게 써 보고자 책상을 대각선으로 놓았는데, 좀 더 자유로운 느낌도 나고, 책상 뒤쪽에 셋탑박스, 공유기, 케이블 등 지저분한 선들을 몽땅 밀어 넣어둘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집 소개를 마치며 –
저는 앞서 말했듯이 집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걸 좋아하고, 정리 정돈을 정말 자주 하는 편이에요. 힘든 날에도 무리를 해서 청소를 하거나, 방 구조도 자주 바꾸는 편입니다. 그래서 같은 공간인데도 사진마다 가구 위치가 미묘하게 달라서 헷갈리실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저는 올해로 자취를 시작한 지 어언 5년이 되어갑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취향을 가득 담아 이것저것 꾸미고 있어요. 직접 꾸민 이 방은 저의 소중한 보금자리이자, 친구들의 아지트, 그리고 저의 삶에 영감을 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어요. 아직 자신만의 공간이 없으신 분이 계시다면 언젠가 꼭 자기 취향대로 집을 꾸며보는 경험을 해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간이 가져오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정말 크거든요.
저의 집 소개는 여기서 끝입니다. 지금까지 저희 집을 구경해 주신 모든 이웃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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