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LilyRoom이라고 합니다. 오래되고 예쁜 물건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졌어요.
저의 ‘빈티지 취향’은 20대 때부터 시작했어요. 빈티지 옷부터 시작해, 신혼집을 꾸미며 빈티지 소품과 가구까지 좋아하게 되었죠. 그러다 조카가 생기고 나서는 빈티지 아동복이 참 예쁘더라고요.
이렇듯 저는 매 순간 관심사에 맞는 ‘빈티지 물건’을 찾아왔어요. 빈티지의 가치는, 음… 예쁘고 희소성이 있으면서 보존할 가치가 높다는 게 아닐까요?
요즘 MBTI의 인기가 많으니, 제 유형을 말씀드리며 저를 소개해 드려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ISTP예요. 달리 말하면 ‘만능 재주꾼’이라네요. 친절하고 상냥하지만 사생활을 중요시하고, 침착하다가도 금세 즉흥적인 성향으로 돌변하는 성격이래요. 모두 끄덕끄덕, 이 외에 다른 부분도 거의 맞더라고요.
앤틱 취향을 가득 담아
저희 집은 지어진 지는 20년 이상 되었어요. 꽤 오래된 집이죠. 그래서 전체 시공을 진행했고, 집을 꾸미면서는 제 취향을 가득 담았어요. 오래된 집과, 오래된 것은 꽤 좋은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이 집의 인테리어 컨셉은 클래식과 앤틱이에요. 전체적인 톤으로는 화이트와 골드, 짙은 원목을 활용했죠. 꾸미기에도 좋고, 클래식하면서 앤틱한 분위기에 잘 맞을 것 같았거든요.
그럼 이제부터 차근히 공간을 보여드릴게요. 집의 구조는 아래 도면을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체 면적 : 25평
구조 : 거실, 주방, 침실, 컴퓨터 방, 옷방, 욕실, 베란다
쉼과 식사가 있는, 거실
먼저, 거실이에요. 저희 집은 오래된 편이라 안방에 비해 거실이 좁은 구조예요. 그래서 이곳엔 ‘최소한의 가구’만 두었어요. TV, 소파, 식물 정도로만 해요. 사실 TV도 없애고 싶었는데, 남편의 필수품이라 갖추어 두었어요.
소파는 화이트 패브릭 소파로 하고 싶었는데, 리클라이너에 앉는 순간 다른 건 보이지 않아 이 제품을 고르게 되었어요. 대신 패브릭에 대한 아쉬움은 소파 커버로 달래고 있어요. 커버를 씌우면 리클라이너의 편안함과 패브릭의 포근함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소파가 된답니다.
저희 집 거실은 폭이 좁지만, 가로로 긴 구조예요. 그래서 소파 공간의 옆으로 다이닝 공간까지 함께 꾸몄어요.
테이블은 타원형으로 골라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연출했어요. 그리고 그 위로 촛대 모양 조명을 올려 앤틱하게 꾸몄답니다.
다이닝 공간의 포인트는 바로 벽에 붙은 액자들이에요. 화려한 음각이 들어간 거울과 액자를 붙였더니, 더욱 섬세하고 다채로운 느낌이 나요.
다이닝 공간의 반대편으로는 레몬색 수납장을 두고, 제가 지금껏 모은 찻잔을 진열해두었어요. 화려한 무늬와 색감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죠.
저희 집의 거실의 곳곳엔 원목 스툴이 놓여 있어요. 이 스툴은 제게 참 의미가 남다른데요, 바로 아빠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가구들이기 때문이에요. 쓸수록 그 멋이 더해가는 걸 지켜보는 게 참 즐거워요.
미니멀 그 이상의 멋, 침실
다음으로 침실로 가볼까요. 여긴 유일하게 회색 벽지를 사용했어요. 아늑한 느낌이 들고, 빈티지 소품들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침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화려한 무늬의 러그예요. 공간을 더 포근하게 연출하고 싶어 깔아두었는데, 정말 예쁘죠?
러그의 주변으로는 흔들의자, 스툴 등의 다양한 가구와 소품이 놓여있어요. 처음에 이곳은 나름 깔끔한 모습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북적이네요. 이번 생에 미니멀리스트는 그른 것 같아요.
침대 쪽엔 화이트 색감이 두드러져요. 베드 스커트와 침구, 그리고 커튼까지 모두 올 화이트거든요. 회색 벽지와 색이 대비되어 더욱 깨끗해 보여요. 침실 패브릭 중에서 공간에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온 건 바로 베드 스커트예요. 침대 하단 프레임을 가리기 위해 깔아보았는데, 은은한 화려함이 맴돌아 아주 만족스러워요!
원래부터 화이트 침구를 주로 사용한 건 아니었어요. 분홍색, 노란색 많은 색이 거쳐갔죠. 하지만 결국 화이트로 정착하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화이트와 앤틱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침대 쪽을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침실도 소품들로 꾸밀 계획이었기에, 침대엔 일부러 헤드 프레임을 두지 않았어요. 그리고 침대의 위로 액자를 걸어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오래된 느낌의 액자와 침구가 조화를 이뤄, 유럽 성의 어느 방 같은 느낌이 나요.
침대 위의 액자는 때때로 기분과 계절에 맞추어 바꾸어 주고 있어요. 작은 포인트지만 은은하게 분위기 전환이 되더라고요.
침대 맞은편에는 빈티지한 수납장이나 콘솔을 두어, 소중히 모은 오브제를 전시하고 있어요.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아요.
많은 깨달음을 얻은, 주방
주방으로 가볼게요. 화이트와 골드를 주로 사용한 곳이에요. 주방엔 주방 용품이 많아 수납장을 넓게 만들었는데, 요즘엔 짐을 줄이고 수납장을 작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살다 보니 집의 인테리어에 대해 좋은 점, 아쉬운 점이 명확하게 보이네요.
주방에 대해 아쉬운 점은 한 가지 더 있어요. 바로 타일인데요. 원래는 무광 모자이크 타일로 시공할 계획이었는데 시공 후에 보니 유광 모자이크 패턴으로 되어 있었어요. 이때 참 소통의 중요성을 느꼈죠. 여러분도 시공을 하신다면, 꼭 이런 부분을 체크하시길 바랄게요.
주방의 가전은 모두 화이트로 맞췄어요. 냉장고부터 인덕션까지요.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인덕션이에요. 성능도, 심미성도 아주 좋거든요.
주방의 인테리어 포인트는, 한편에 마련된 진열장이에요. 앤틱한 무늬를 가진 접시를 모두 모아두었는데, 그 자체만으로 공간에 포인트가 되어주거든요.
로망을 이룬, 욕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욕실이에요. 화이트, 골드, 짙은 원목의 인테리어 컨셉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네이비색 격자 타일로 포인트를 준 곳이죠.
격자 타일, 감당이 되냐고요? 네, 맞습니다. 감당 안 돼요. 청소를 열심히 하며 청결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다음엔 꼭 호텔식 대형 타일을 사용하고 싶어요.
욕실은 깔끔하고 관리하기 편한 게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번 욕실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활짝 핀 꽃이 잘 어울리는,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거든요.
다음 집에 대한 꿈을 꾸며..
지금까지 취향을 가득 담은 저희 집을 보여드렸는데, 재미있게 보셨을까요? 집들이를 하며 느낀 점은, 다음에 인테리어를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예요. 지금의 집도 아주 마음에 들지만 한편으로는 다음에 만나게 될 또 다른 멋진 공간을 꿈꾸게 되네요.
어떤 집에서 살고 계시나요?
집들이를 마치며 여러분께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에요. 전 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면 어릴 적 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놀고, 여름엔 집 앞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겨울엔 눈이 내리면 산처럼 쌓아서 미끄럼틀을 탔던 기억이 나요. 집과 관련된 기억은, 자연과 함께 했던 게 가장 오래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다음 집으로 한옥을 꿈꾸고 있어요. 사계절을 온전히 담아내고, 그 어디든 가장 자연스러운 그런 한옥이요. 그곳에 지금껏 모아온 오래된 소품과 물건들을 진열해두면, 얼마나 또 보기가 좋을까요.
전 이렇게 저의 다음 집에 대한 꿈을 나누며 글을 마쳐보려 해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집에 계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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