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3년 차 ‘지나의하루’라고 합니다. 남편과 전 성격도 비슷하고, 취향도 너무나 닮아 라이프 스타일도 비슷한데요. 둘 다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편안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적으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집에서 둘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참 좋아하죠.
부부의 첫 공간, 미니멀 하우스
저희 집은 지어진 지 15년 된 34평 아파트예요. 총 방 3개에 화장실 2개,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아직 아이가 없어 방을 모두 저희만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방은 각각 침실, 드레스룸, 서재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이 집은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되면서 처음 가지게 된 저희 부부만의 공간인데요, 15년 된 아파트이다 보니 내부 인테리어가 많이 오래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남편과 함께 발품 팔아가며 원하는 디자인으로 인테리어를 시작하게 됐고, 저희 취향이 그대로 담겨있는 지금의 집이 완성되었어요.
인테리어 컨셉은?
남편도 저도 미니멀하고 깔끔한 느낌의 인테리어를 좋아해서, 집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맞추었어요. 하지만, 화이트톤이 깔끔하지만 자칫하면 차가운 느낌도 줄 수 있다고 느껴져서,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저희는 벽지와 가구를 선택할 때 완전 화이트보다는 베이지색, 그리고 우드 느낌이 들어 있는 가구들을 선택했어요.
편안함이 매력, 미니멀 거실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입니다. 저희 부부는 거실에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공간으로 다양하게 사용하다 보니 집의 여러 공간 중에서도 거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아요.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는 공간인 만큼 편안함을 헤치지 않게, 깔끔한 느낌의 가구들로만 미니멀하게 꾸몄어요.
거실에서 가장 큰 가구인 소파를 선택할 때, 편리함을 중점으로 생각하고 골랐어요. 카우치가 있어 넓게 사용 가능하고 오염에 강한 아쿠아 패브릭 소재의 소파를 선택했지요. 지금은 제일 많이 누워있고 생활하는 공간이 거실 소파 위가 됐어요.
또, 베란다를 확장한 곳에 티 테이블을 뒀어요. 저희 부부는 같이 대화하는 시간을 참 좋아해서 커피 마시며 대화하는 공간을 꼭 만들고 싶었고, 이 공간을 차 마시며 대화하는 공간으로 사용해오고 있어요.
좁았던 주방도 화이트로
거실 맞은편에 주방이 있어요. 저희 집에서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주방이 좁다는 것이 있었네요. 처음 계획은 아일랜드 바를 두거나 ‘ㄷ’자형 주방을 만들어서 요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금 넓게 만들고 싶었는데, 동선이나 냉장고 위치 등의 문제로 전체적인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방 상하부장 교체, 조명 등으로 변화를 주었어요.
주방은 무광 화이트 타일로 시공했어요. 주변에서 많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인데, 저도 시공 전에 유광보다 무광 타일의 경우 오염이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제가 주방을 사용하는 동안 타일에 착색이나 오염은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주방 상판의 경우에도 조금 착색되었더라도 매직 블럭으로 문질러주면 바로 지워지더라고요.
주방 가전의 경우도 저희는 모두 화이트로 선택했어요. 전기 포트 및 커피 머신과 같은 주방 가전의 경우에는 기능적인 아쉬움 혹은 세척 및 캡슐 처리와 같은 문제로 어려운 적은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오염으로 힘든 적은 없어요. 많이 염려하시는 화이트 톤의 집, 주방이지만 저는 생활하며 전혀 불편함 없답니다.
차분한 휴식처, 침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인 집이지만, 침실은 잠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레이톤 암막 커튼과 침구를 이용해 조금은 톤 다운된 차분한 분위기로 스타일링 했어요.
저희는 편안함을 위해 침대를 크게 사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국내 브랜드 제품보다 사이즈가 큰 해외 브랜드 제품의 매트리스를 골랐고, 그렇다 보니 맞는 사이즈의 침구가 없어 업체에 가서 제작했어요. 침구의 경우에는 밝은 화이트 침구 세트에 로망이 있었는데, 세탁 문제 및 오염에 취약하다는 주변의 우려가 많아 지금의 모던한 스트라이프 침구 세트를 들이게 되었어요. 그래도 화이트 침구는 언젠가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큰 사이즈의 침대를 선택하다 보니 붙박이장이 있었다면 침실이 좁아졌을 수도 있는데 붙박이장을 제거하고 서랍장을 두니, 수납도 해결되고 자유롭고 넓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또 서랍장 위에 액자나 오브제, 꽃 등 소품들을 통해 침실 분위기 전환을 시켜줄 수 있어 이 공간을 너무 좋아해요. 수납장 옆 비어있는 공간에는 식물이나 매거진 랙, 독서 의자 등 소품을 번갈아가며 둬서 침실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어요.
그리고 수납장 바로 옆쪽에 파우더룸이 있어요. 파우더룸 및 건식 욕실, 화장실로 사용하던 공간이에요. 예전에는 바닥도 타일로 되어있고 파우더룸보다는 욕실의 개념이 더 큰 공간이었어요. 지금 현재는 파우더룸으로 시공해서, 저만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파우더룸 및 건식 세면대가 있고 옆에는 작은 욕실이 있어요. 남편이 제일 많이 신경 써서 리모델링해 준 부분이기도 해요. 집의 다른 공간들은 크림색 계열의 벽지로 시공했다면, 이 공간은 조금 더 따뜻하고 화사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베이지 느낌이 많이 나는 톤 다운된 인디 핑크 계열의 벽지를 사용했어요.
바닥의 경우에도, 차가운 느낌의 타일보다는 방과 연결된 느낌의 따뜻한 분위기를 원해서 마루로 시공했답니다. 조명의 경우, 전구색 조명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도 화장할 때 어둡지 않도록 레일 직부 조명을 달아 화장하는 공간에 빛이 집중되도록 했어요.
심플하고 밝은 홈 오피스
현관 들어와서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첫 번째 방을 서재 및 취미방으로 꾸몄어요. 처음부터 이 방은 취미용 방으로 사용하려고 정해놨던 공간인데, 생각보다 베란다 공간도 커서 베란다 공간까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물론 취미 방이지만, 대부분 일하며 컴퓨터를 사용하는 서재로 이용하고 있어요. 컴퓨터 사용하는 방을 남자들의 로망인 pc방처럼 어둡게 인테리어하기도 하던데 저는 화이트 톤의 집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었고, 꼭 게임뿐만 아니라 업무할 때도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밝고 심플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컴퓨터 옆 공간에는 피아노를 두었어요. 남편이 드럼이나 피아노, 기타 등 악기 연주하는 걸 좋아해서 취미방 안에 두었어요.
수납력 만점, 드레스룸
이 집이 원래 남편이 15년 전부터 살던 집이거든요. 그중에서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는 방은 몇 년 전에는 남편이 방으로 사용하던 곳이에요! 둘 다 옷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 옷이 많아 큰 수납공간이 필요한 우리 부부를 위해 지금은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드레스룸의 시스템 옷장은 인터넷에서 드레스룸 업체를 찾아서 시공을 진행했어요! 크게 화이트, 블랙, 그레이 마블 등으로 톤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저희는 가장 무난하고 집에 어울리는 화이트를 골랐지요. 업체와 실측 및 상담을 통해 저희 집 구조에 맞게 장을 짰어요.
집 소개를 마치며
작년부터 SNS를 시작하면서, 관심사가 비슷한 많은 분과 집 꾸미는 사진으로 소통을 해오고 있는데요. 이렇게 좋은 기회로 집꾸미기 매거진에 소개될 수 있어 너무 기뻐요. 집 꾸미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저는 앞으로도 집에서 제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들을 같이 소통하려고 해요.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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