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똥구리그리’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육아 휴직 3년 차, 아기 엄마입니다. 조금 서투르긴 하지만 아기와 꽁냥꽁냥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집에 있을 때는 대부분 육아를 하면서 지내는데, 동시에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행복한 동그리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와 인스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가끔은 가구나 소품을 배치하여 집을 꾸미면서 지냅니다.
저희 집을 소개합니다
저희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은 12년 정도 된 33평형 아파트입니다. 거실과 부엌 그리고 침실 3개와 화장실 2개로 이뤄진 곳이고요. 베란다는 확장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집은 판상형, 정남향, 4베이 구조로 햇살이 듬뿍 들어오는 집이에요. 채광과 환기를 중요시 여겨서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사를 오고 나니 딱 한 가지 문제 되는 게 바로 모든 공간마다 베란다가 있는 점이었어요. 저희 아파트 단지 내에도 보기 드문 집이라고 하더라고요.
인테리어 컨셉은?
저는 2018년 만삭인 상태로 이사를 와서, 3주 후 출산을 했었어요. 때문에 아기가 돌이 될 무렵까지는 집에 신경을 전혀 쓰지를 못했습니다. 신생아 시절을 지나, 육아에 조금 여유가 생겨서 그때부터 집을 돌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사 올 때, 도배만 하고 들어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손볼 곳이 많더라고요. 마음 같아서는 베란다 확장도 하고 구조변경도 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갓난아기가 있는 집이라 가구와 소품만을 이용하여 집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꾸밀 때 생각한 컨셉은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아기와 엄마가 공유할 수 있는 행복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베란다를 활용하여 수납공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아기 매트가 깔려 있어도 예쁜 거실
아기가 있는 집 거실은 아기 매트가 거실의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예쁘게 꾸미기가 참 어려운데요. 저는 너무 유치하지 않으면서 따뜻한 느낌의 거실로 꾸며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저희 집 거실은 정남향에 따뜻한 햇살이 드리우는 곳입니다. 아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보니, 아기 매트가 항상 깔려있어요. 장난감은 거실에 따로 두지 않고, 아이가 놀 때만 꺼내서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기가 없는 시간에는 거실이 그리 요란하지 않답니다.
봄에는 시폰 커튼을 달아, 깔끔하게 꾸며보기도 하고요. 가끔은 아주 잠시이긴 하지만 매트를 걷어내고 아기 없는 집처럼 모던하게 연출해 볼 때도 있답니다.
위 사진은 가을 분위기로 만들어본 거실 풍경이에요. 베이지색 매트를 깔아 따뜻한 느낌을 냈고, 원목가구로 작은북카페를 만들어 보았어요. 우아한 핑크 달이 낭만적인 가을과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우리 집 시그니처, 거실 베란다
햇살 맛집 동그리하우스의 시그니처, 거실 베란다입니다. 확장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집이라, 베란다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아기와 제가 모두 만족할만한 공간으로 꾸며보았어요.
이 공간은 계절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는데, 주로 추운 계절에는 러그를 깔아 베란다 놀이터로 활용하고, 따뜻할 때는 테이블을 두어 홈 카페가 되고, 여름에는 라탄으로 꾸미기도 합니다. 저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그레이 & 골드 조합의 주방
저희 집 주방은 거실을 바라보고 있는 대면형 구조로 되어있어요. 집안일을 하면서 아기를 볼 수 있는 구조라 마음에 들어요.
다이닝 공간은 블랙 컬러의 화산석 식탁과 그레이의 벽지 조합으로 모던하게 꾸몄습니다. 종종 액자나 포스터 등으로 변화를 주고 있어요.
식탁 뒤로는 미니 홈 카페존을 만들어서 커피도 만들어 마시고 있습니다.
세탁실 겸 다용도실로 활용 중인 미니 베란다
주방 뒤 베란다로 세탁실 겸 다용도실이에요. 화이트 블라인드, 화이트 벽 선반 등 화이트로 통일해서 최대한 깔끔해 보이도록 했어요.
건조기 위로는 찬넬 선반을 달아 상온에 보관하는 식품을 올려두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김치냉장고, 건조기, 세탁기까지 모두 알차게 넣은 현실 세탁실의 모습이네요.
모듈로 시원한 느낌을 더한 침실
침실은 부부의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원래는 화이트 침대와 원목 콘솔로 따뜻한 분위기로 꾸몄었는데요. 올해 봄에 모듈 가구를 들여와 시원한 느낌으로 바꿔봤어요.
침실에는 앞뒤로 두 개의 베란다가 있는데요. 앞 베란다는 팬트리로, 뒷베란다는 드레스룸으로 만들어 사용 중입니다.
앞 베란다에는 먼저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칠해 깔끔해 보이도록 해줬고, 벽 한쪽은 벽난로 콘솔과 액자를 배치해 예쁘게 꾸며봤어요.
그리고 반대편에는 잡다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게 팬트리를 만들었답니다. 서랍장에는 공구 같은 잡다한 살림을 넣어두고, 자주 쓰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큰 짐은 시스템 랙 선반을 두어 넣어놨어요. 그리고 밖에서 지저분한 물건들이 보이지 않도록, 압축봉을 이용해 시폰 커튼을 달아 닫아주었습니다.
뒷베란다는 1평 남짓한 공간이라, 사이즈에 맞게 시스템 선반을 주문해서 블랙의 드레스룸을 만들었답니다. 일반적인 행거와 서랍장보다는 천장까지 알차게 수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취미방이자 서재로 활용 중인 작은방
취미 방과 저의 서재로 쓰고 있는 작은방이에요. 우드 가구를 놓아 책도 보고, 글도 쓰는 공간이랍니다. 아기 엄마인 저는 종종 이곳에 들어와 블로그나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어요. 화이트 테이블에서는 커피 한 잔도 하고요.
장난감 천국인 베란다가 있는 아이 방
아이 방 자체는 쉽게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장난감을 많이 두지 않고, 주로 아이의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수납장을 배치해 두었어요.
장난감 같은 경우는 이곳에 딸린 베란다에 수납 중입니다. 가지고 놀고 싶을 때는 베란다에서 꺼내와서 놀도록 하고 있어요.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막 어질러도 되는 공간입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
저희 집은 신축이나 리모델링한 집처럼 화려하고 새것 같지는 않지만, 모든 공간을 제가 꾸며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이사 올 당시 만삭이 아니었다면, 공간 활용을 위해 베란다를 확장하고 리모델링을 했겠지만, 지금은 정이 들어서인지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아이도 제가 집을 꾸며 놓으면 ‘우와 예쁘다’하고 좋아한답니다.
앞으로 아기가 점차 자라면, 그에 맞춰 공간에 조금씩 변화를 줄 계획이에요. 그리고 신랑과 저 또한 이 집에서 조금 더 멋진 부모로 성장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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