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포털사이트의 IT 기획운영 업무를 하고 있는 ‘홍타이거’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커피, 미싱, 도자기까지 다양한 것을 해봤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성격이 조용해지고 코로나로 집 밖에 나갈 수 없게 되지, 지금은 집을 꾸미거나 키우고 있는 고양이와 놀아주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내가 원하는 방, 내가 살고 싶은 집의 인테리어 및 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늘 내가 만드는 공간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제가 살 집을 사면서, 그 꿈을 실현시켜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양이 폴과 함께하는 아파트 살이
저는 지어진 지 14년 된, 26평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방 3개와 화장실 2개로 구성되어 있죠.
이 집에는 저 외에도 5살이 넘은 아재 같은 고양이 폴이 살고 있습니다. 느긋하고 의젓한 고양이에요.
이 집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베란다에서 보이는 공원과 작은 숲 때문이었어요. 원래는 다른 집을 보러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부동산에서 잠깐 보여주신다고 들른 이 집에 마음을 빼앗겼죠.
인테리어 컨셉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것저것 믹스해보았는데요. 저는 빈티지나 내추럴한 분위기도 좋아하지만 미드센추리가구도 좋아해서 이런 것들의 조화에 신경을 썼습니다.
편안함을 즐기는 거실
BEFORE
저희 집에 입주할 당시 거실의 모습입니다. 거실을 비롯해 작은방 2개는 이미 베란다 확장이 되어있는 거 상태였습니다.
AFTER
거실은 깔끔하지만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가구배치는 TV를 중심으로 했습니다. 제가 TV 보는 걸 워낙에 좋아하기 때문에 누워서도 뒹굴뒹굴하며 TV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TV 맞은편에 챕터원에서 구매한 형체가 소프트한 소파를 두고, 그 옆에 평소 좋아하던 USM 사이드 테이블을 두었습니다.
더불어 고양이가 올라갈 수 있으면서 책을 수납할 수 있는 박스 형태의 책장을 직접 디자인해 제작 요청을 드렸어요.
그리고 기존의 베란다 영역은 조금 다른 공간감을 주고 싶어, 단을 올려 만들어보았습니다. 이 공간에는 캣타워와 함께 안락의자를 놓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베란다 쪽에서 거실을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거실을 지나 더 안쪽으로 주방이 보이는 전형적인 아파트 풍경입니다.
직접 고른 대리석으로 꾸민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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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는 원래 뒤 베란다가 있었는데요. 보시다시피 식탁이나 냉장고를 놓을 공간이 없을 정도로 협소한 상황이라, 이사 오면서 확장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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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전부 제작가 구로 구성되었는데요. 시공해 주시는 업체가 목공방을 같이 하고 계셔서 가구의 색깔이나 재질 등을 처음부터 논의하며 고를 수 있었습니다.
싱크대 상판의 경우에는 원래는 검은색을 하고 싶었는데 너무 어두울 것 같다고 의견을 주셔서 함께 대리석 공장에 가, 제가 원하는 대리석을 골라서 얹게 되였습니다. 대리석 사장님이 주방 상판과 더불어 벽에도 대리석을 붙일 수 있게끔 서비스해 주셔서 지금의 주방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싱크볼은 제가 독일에서 생활했을 때와 비슷한 싱크대를 사용하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이케아에서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세라믹으로 되어있는 제품이다 보니, 내구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2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에요.
어둡고 차분한 분위기의 침실
BEFORE
저희 집 침실의 입주 전 모습입니다. 벽지부터 바닥까지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베란다만큼은 확장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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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벽은 짙은 초록색 벽지를 사용했고, 검은색에 가까운 회색 가구들을 이용해 꾸며보았어요. 창문은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침실에서 바로 베란다를 오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슬라이딩 도어 역시 검은색이고, 도어에는 검은색의 블라인드를 달아두었어요. 그 결과 분위기가 조금 어둡긴 하지만, 제가 원하던 차분한 분위기의 침실이 탄생했어요.
침대는 캘리포니아 킹사이즈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침대에 맞춰 가구를 제작해서 양옆으로 수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옷방에 있는 가구만으로는 수납이 부족할 것 같아, 옷이 걸릴 정도로 깊게 제작했답니다.
침대에 누워 베란다 쪽을 바라보면 집 앞에 숲이 살짝 보이는데요. 은근히 힐링 되는 포인트랍니다.
첫 번째 작은방,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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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방에는 원래 붙박이장이 있었는데요. 서재로 사용하게 되면서 이 장을 제거했습니다.
AFTER
그 대신 붙박이장이 있었던 공간에 조그마한 작업대를 만들어 놓았어요. 제 취미 중에 하나가 미싱이라서 작업대 위에는 재봉틀이 놓여 있습니다.
물론 평범한 서재처럼 컴퓨터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먼저 컴퓨터가 있는 공간은 최근 재택 일수가 늘어나면서 더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곳인데요. 이케아에서 구매한 스탠딩 책상과 허먼밀러 의자를 구매해서 최적화된 재택근무 환경을 조성해보았어요.
한편 책들은 수납 벤치를 제작해, 컬러별로 꽂아 두었습니다. 수납 벤치는 상판을 두껍게 제작해서, 그 위에 앉아 독서도 해도 되게끔 만들어 두었어요.
한쪽 벽에는 고양이가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설치했는데요. 폴이 잘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두 번째 작은방, 드레스룸 겸 게스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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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작은 창문이 있던 옷방입니다. 이 옷방만 샷시를 교체하지 않고 창틀만 시트지 작업을 진행했어요.
AFTER
드레스룸은 게스트룸과 겸용으로 사용하고 싶어, 붙박이장 밑에 공간을 좀 남겨서 침대를 두었습니다. 붙박이장 안쪽에는 만화책과 CD들을 잔뜩 보관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없을 때는 이곳에 누워 음악도 듣고, 만화도 보곤 해요!
그리고 침대 반대편에는 낮은 높이의 수납장들을 두었고요. 그 위 쪽 빈 벽에는 이케아에서 구매한 수납 걸이를 달아두어, 자주 쓰는 모자와 가방 등을 보관 중입니다.
우드와 타일로 꾸민 욕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저희 집의 메인 욕실입니다. 벽면은 흰 타일과 나무 재질의 타일을 섞어 편안한 느낌을 주려고 했습니다. 또 샤워할 때 물이 튀는 게 싫어서 욕조를 넣으면서 유리벽과 유리 문을 달았어요.
바닥의 경우에는 원래 약간의 단차가 있었는데요. 현재는 이를 없애버리고, 건식으로 사용 중입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배수구는 없애버리지 않았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
이 집에 이사 온 이후로 집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일이 잦아졌어요. 개인적으로 집에만 있어도 다양한 공간이 있다 보니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이 된 덕분에, 어느새 집이란 공간이 저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된 것 같아요. 덕분에 집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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