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을 걷으면, 집이 작품이 된다 | 30평대 숲뷰 아파트 꾸미기

안녕하세요.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chhree7이라고 합니다.

저희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은 18년 된 평범한 구조의 아파트입니다. 원래는 방 3개 화장실 2개의 공간이 있었던 공간인데요. 저희가 이사를 등러오면서 베란다 확장공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화장실 2개를 합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구조가 많이 바뀌게 되었어요.

그럼 거실부터 소개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 집에 살게 된 계기

이 집에서 살게 된 계기는 바로 특별한 ‘뷰’ 때문이에요. 지금도 이 집을 처음 보러 들어온 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초여름이었는데,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푸른 물결이 보이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이 집이다’ 하고 결정 내렸었어요.

‘뷰’가 중심이 되는 거실

뷰가 워낙 아름다운 집에서 살다 보니 창밖 풍경이 하나의 인테리어 컨셉이 되었어요. 창도 자연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도록 거대한 액자 같은 디자인으로 교체를 했고, 내부 역시 뷰가 더 돋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 간결하고 모던한 화이트 인테리어를 선택했어요.

소파를 비롯한 거실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가구들은 모두 형태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모듈형’ 제품들로 골랐습니다.

또 조명은 거실을 포함해 대부분의 조명을 매립형으로 설치했고, 팬던트 조명을 설치하더라도 화려함 보다는 심플함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골랐어요. 특히 거실 조명은 뷰를 감상하는 것에 방해되지 않도록 한 쪽으로 치우쳐 달아보았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

지금까지 이 집에 살면서 제가 찍어뒀던 풍경 사진들이에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거실에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게 참 마음에 듭니다.

베란다 확장으로 더 넓어진 주방

주방의 거실과 마찬가지로 간결하고 모던하게 꾸몄습니다. 주방은 거실에 비해 다소 공간이 협소했기 때문에 구성에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여러 방면으로 배치를 고민하다가, 결국 뒷베란다를 확장하여 공간을 확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확장으로 생긴 공간에는 냉장고, 작은 런드리 룸, 보조주방을 설치해 식사 공간과 분리해 주었어요. 보조주방은 현재 미니 커피바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동시에 팬트리 역할까지 해주는 아주 중요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모던한 감성의 침실

침실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다른 가구는 최소화하고 침대와 조명, 그리고 라운지체어가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꾸몄어요.

침대는 남편과 결혼 하면서 함께 구입했던 가구인데요. 이 집에 이사 오면서 대부분의 가구를 새로 구입했지만 침대만큼은 쓰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신혼 때 가구를 고르면서 헤드가 낮고 모던한 느낌의 침대를 구하기 위해 정말 많은 제품을 봤었는데, 이만한 제품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침대만큼은 아주 오래도록 사용할 것 같아요.

둘을 합쳤지만 만족도는 세 배인 욕실

침실 옆쪽에는 욕실이 있는데요. 공간이 좀 좁기도 했고, 예전 신혼집에서 안방 욕실을 창고처럼 사용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공간일까?’하는 의문이 있었어요. 그래서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과감한 시도를 했습니다.

과감한 시도란 바로! 거실 욕실과 침실 욕실을 합치는 공사를 하는 것인데요. 물론 반대도 참 많았지만 확 다 다 하고 나니, 공간이 훨씬 넓어져서 마음에 들어요.

현재는 기존 거실 쪽은 건식으로 사용하고, 안방 쪽은 샤워부스와 욕조를 두고 습식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물놀이를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따뜻한 우드톤의 아이 방 인테리어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바로 ‘아이 방’이에요. 점점 늘어나는 장난감과 책들로 고민하다가, 돌이 지나니 아이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생각되어, 집에서 가장 햇볕이 잘 들고 거실과도 가까운 방을 비우고 아기방을 만들어 주었어요.

사실 저희 집이 화이트 톤 베이스에 직선이 많은 모던한 인테리어다보니 차가운 느낌이 들곤 한데, 아이 방만큼은 좀 따뜻하게 꾸며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곡선이 많고 우드 소재의 제품들로 꾸며주었습니다.

또 작은 방이지만 가벽을 세워 놀이 공간과 책 보는 공간을 분리시키고 중간에 아이 키에 꼭 맞는 작은 아치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반셀프로 공사하느라 무척 고생을 했지만, 엄마표 인테리어라 아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단순히 아이방을 꾸며주는 걸 넘어서, 아이가 자기주도적으로 생활하고 놀이할 수 있는 편리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

제게 집이란 힐링 그 자체예요. 복잡하고 힘든 일도 개운한 차 한 잔과 함께 거실에서 뷰멍을 하다보면 어느새 모두 사라져 버리거든요. 커튼만 열면 자연을 볼 수 있다는 게 이런 면에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저는 남편 그리고 아이와 함께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