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9년 연애 끝에 결혼한 한 달 차 신혼부부, ‘헤이하우스’입니다.
오랜 연애 기간 동안 함께 예쁜 집에서 사는 꿈을 키워왔어요. 그래서 요즘엔 결혼을 한 이후 집을 꾸미고 가꿔나가는 데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랍니다.
집에 이름도 정해주었어요. 저희 부부의 이름의 이니셜 HJ와 EJ를 합쳐 HEJ를 생각했는데 스웨덴 말로 ‘안녕’이라는 뜻이더라고요. 의미도 좋아서 ‘hej haus’, 헤이하우스로 이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오랜 연애를 한 뒤에 결혼을 했기에, 연애하면서부터 모은 예쁜 소품이나 가구들이 많았어요. 그것들이 모여 지금의 헤이하우스의 컨셉이 된 것 같아요.
아직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완 상태지만 그래도 지금의 헤이하우스를 소개해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 )
집 구조 및 컨셉!
지금의 집은 23평이에요. 2014년도에 완성된 8년 차 아파트입니다.
작은 평수지만 방 3개, 화장실 2개, 발코니 2개와 거실 그리고 주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평수 대비 집 구조가 잘 나온 부분도 이 집을 선택하는 큰 이유가 되었던 것 같아요.
집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본 것은 연식과 주차, 그리고 위치였어요. 멋지게 꾸미고 싶었기 때문에 ‘연식이 오래되지 않으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 지은지 10년이 디지 않은 아파트를 찾아다녔어요.
연식이 높지 않은 아파트는 주차 공간도 넉넉한 편이라, 주차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집의 컨셉은 ‘빈티지와 모던이 조화를 이룬, 차분한 색감의 집’이에요.
새 제품을 선호하는 남편의 취향과 빈티지 가구의 매력을 알게 된 저의 취향이 적절히 섞인 결과랍니다. 또 어딘가 차분히 가라앉은 톤을 좋아해서 전반적인 집의 톤도 그렇게 맞추어 보았어요.
거실
비포 / 애프터
거실 공간을 보여드릴게요!
전체적으로 차분한 색감이 두드러지는 공간이에요 : )
시공을 하며, 우물천장이 있던 부분을 없애고 전등도 모두 매립등으로 교체했어요. 형광등 조명같이 하얀 조명은 원하지 않아서 주백색 조명을 기본으로 설치하고 포인트 조명으로만 전구색을 했어요.
거실의 가장 큰 포인트는 이 ‘키 큰 조명’인데요. 포인트 되는 조명을 어떤 것을 살까 엄청난 고민 끝에 선정한, 제가 애정 하는 조명입니다. 사이즈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또 한 번 고민을 했는데 지금 저희 집 평수에 딱 맞는 적당한 사이즈를 잘 선택한 것 같아요. 사진에서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이즈가 꽤 크답니다!
밤에 조명들을 켜면,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 )
거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민 많았던 게 소파였어요. 거실이 집의 첫인상이라면 소파는 거실의 얼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정말 많이 서칭하고 편집샵과 백화점, 소파 매장을 돌아다녀 봤어요. 소파도 빈티지 제품을 구매하려는 생각도 했었지만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관리가 쉽고 또 예쁘기까지 한 지금의 소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사이잘룩 러그가 관리가 편하다고 해서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마루 색감이 어두운 편이어서 그런지 사이잘룩 러그는 멍석 같은 느낌이 나더라고요! 나름 고르고 골라서 가격대도 꽤 나가는 제품을 골랐음에도 불구하고요.
두 번 실패는 하지 말자 생각하고 공을 들여 찾아본 뒤 고른 지금의 러그에요. 어두운 마루 색과도 잘 어울리고 크기도 적당해서 대만족 중입니다.
tv 아래 빈티지 가구의 경우에 덴마크에서 날아온 카이크리스티안센 수납장이에요. 코로나 시국에 날아오느라 시간이 걸려 애먹었지만 200% 만족하고 있는 너무 예쁜 수납장입니다.
인테리어 시공할 때 대리석 아트월을 제거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살려두었는데 빈티지 가구와의 조화가 좋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주방
비포 / 애프터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주방’이에요. 주방의 컨셉은 전반적으로 ‘화이트’로 잡았어요.
주방의 경우에 인테리어에서 힘을 실어 주지 않으면 가구와 가전으로 느낌을 내는데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욱 신경을 많이 썼는데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으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주방 역시 전부 주백색 매립등으로 교체했어요. ‘음식을 조리하는 곳이니까 주광색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주광색을 안 하길 잘한 것 같아요. 주백색 조명만으로도 충분히 밝고 색도 잘 보입니다.
요리 초보자지만 그릇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납을 위해, 상부장은 전부 다 살려두었어요.
주방 인테리어를 하면서, 두 번의 돌발 상황을 겪었다고 말씀드렸죠.
첫 번째 상황은, 인테리어 후에 냉장고가 들어와서 보니 너무 딱 맞는다는 거였어요. 냉동고 서랍을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 냉툭튀가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래도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고 냉장고가 워낙 제 마음에 쏙 들어서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비스포크 올리브 색상은 정말 취향 저격입니다!
두 번째 돌발 상황은 식기세척기 설치 불가 판정을 받았을 때였어요.
인덕션 띄움 공사 후 식기세척기 위치를 인덕션 아래로 바꿔서 다행히 해결이 되었는데 해결방안 모색하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거실의 얼굴이 소파라면 주방의 얼굴은 식탁과 의자인 것 같아요. 저는 원형 식탁을 꼭 두고 싶어서, 부엌의 식탁을 원형 식탁으로 결정했답니다!
식탁 의자 중 2개는 빈티지로 카이크리스티안센 의자랑 파이버글라스 소재의 임스체어에요. 팔걸이가 꼭 필요하다는 남편의 의견을 반영해서 하나는 팔걸이 있는 거로 했습니다. 각각 다른 것을 고르다 보니 주방의 전체적인 색감과 어울리게 하나씩 구매하는 게 꽤 재미있었어요.
식탁 위의 그림은 삼청동에서 우연히 알게 된 작가님의 그림을 구매한 것인데요. 식탁 위에 두니 식욕을 돋우는 색감이라서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안방
비포 / 애프터
안방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가구가 있어서 미완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톤은 집 컨셉에 맞게 차분한 톤으로 했어요.
저는 대학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 근무하고 있어서,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침실은 온전히 잠을 자는 공간이 되길 바랐거든요. 그래서 킹사이즈 침대를 두고 다른 가구는 최대한 배제했어요. 화장도 옷방에서 한답니다.
침대를 고를 때는 매트리스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직접 누워보고, 고민 끝에 투 매트리스가 되는 에이스침대에서 구매했어요.
프레임도 함께 구매했는데 차분한 월넛 색상이라 침실을 더 아늑하게 해주고 있어요.
침대의 이불커버에 따라서 침실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게 되는데 꼬또네의 경우 매장 방문 후 80수 그레이 컬러로 결정했어요. 실제로 만져보면 촉감이 너무 좋고 훨씬 몸을 감싸주는 소재에요. 코콘은 직접 볼 수 있는 쇼룸이 없어서 걱정하며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먼지도 안 나고 무엇보다 색감이 너무 예뻤어요.
취미방
비포 / 애프터
취미방은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조금 강하다 싶은 느낌의 방이에요.
러그의 체크 패턴이 포인트가 돼서 가구는 최대한 단순한 느낌으로 배치했어요.
컴퓨터보다는 핸드폰을 많이 해서 데스트탑을 안 두고 노트북을 사용 중입니다.
책도 다 가져오지 못해서 반쯤 꾸미다 멈춰진 상태라 지금은 조금 휑한 느낌이 드는 방이죠? 햇살이 잘 들어오는 방이라서 나중에 아이 방으로 바꿀 예정이에요. 그전까지는 둘을 위한 공간으로 더 꾸며보고 싶어요.
옷방
비포 / 애프터
다음으로는 옷방을 보여드릴게요.
드레스룸은 한 쪽 벽을 모두 시스템 행거로 채워, 저희 부부의 옷을 깔끔하게 수납했어요.
화이트 행거라 색색깔의 옷의 색들을 조금은 중화시켜주는 것 같아요.
또 다른 벽에는 큰 옷장과 스타일러를 두었어요. 높은 가구들은 최대한 함께, 그리고 벽 쪽으로 붙여 공간 활용도를 높여보세요!
화장실
비포 / 애프터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화장실이에요.
부엌과 마찬가지로 예상 못 했던 일로 인테리어에 불편을 겪었던 공간이에요.
시공을 하려는데 제가 선택했던 타일이 재고가 없었던 거예요. 급하게 다른 타일을 골라야 해야 했는데 다시 가서 직접 고를 시간은 없고, 인테리어 사장님과 영상 통화하고 사진을 주고받으면서 다시 결정한 타일로 꾸민 우여곡절이 있는 화장실입니다.
남편이 거울장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거실장을 두었어요. 남편의 의견이었지만 거울장으로 인해 수납공간이 많아져서 수건을 많이 넣어도 되고, 기초화장품도 넣고 쓸 수 있어서 거울장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특별하게 포인트 준 부분 없이 무난한 화장실이 되었지만 부자재는 무광으로 하나하나 신경 써서 골랐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
제게 ‘집’이란 현재, ‘온전히 우리만을 위한 공간’이에요. 남편과 9년 연애하는 동안 둘이 결혼해 같이 사는 걸 상상하고 고대해왔어요. 연애하면서 음식점, 카페 정말 많이 다녔는데 요새는 카페를 가기 위해 나가본 적이 없어요! 편한 옷으로 입고 화장 안 하고도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는 우리만을 위한 공간이 생겼다는 게 좋아요. 집에서 함께 있는 게 요새 가장 행복한 일이랍니다.
그럼 이제 저는 집들이를 마쳐보려고 해요. 저희의 소중한 공간에 놀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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