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반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입니다. 밤에는 식물을 가꾸면서 유튜브에 브이로그도 올리는 식물집사이기도 합니다.
재택근무를 자주 하다 보니 삶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고 있어요. 집에 있을 때는 주로 식물에 물 주고, 식물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는 합니다. 책을 읽거나 TV를 보고 누워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활동을 하죠.
남편과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꽤 오래된 20평대 아파트입니다. 이전 주인분이 리모델링을 한 번 하신 집이어서 따로 인테리어 공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맨 처음, 채광과 뷰에 반해 선택하게 된 집입니다.
인테리어 컨셉은 플랜테리어입니다. 식물을 좋아해서 하나둘 들이다 보니 이곳저곳에 배치했습니다.
풀향기가 물씬! 싱그러운 거실
저희 집은 대부분의 식물들이 거실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쪽에는 이케아 선반을 활용해서 식물 선반을 만들었고, 여러 높낮이가 다른 식물스탠드를 이용해서 식물을 재밌게 배치했습니다.
원래 TV장은 한쪽에 세워서 식물과 가습기, 조명 등을 올려놓았고, 그 반대편으로는 유리 화병을 벽에 박아서 전시회장의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사실 이쪽 벽에 이전 주인분이 나무판자로 사각형 테두리를 만들어 놓으셔서, 이 부분이 굉장히 산만해 보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더라고요. 그래서 이왕 매립조명도 이쪽에 있고 해서 하얀색으로 페인트칠도 하고 식물 전시회장의 분위기를 연출해보았습니다.
TV는 이젤형 선반을 이용해서 따로 배치했습니다. 에어컨도 전주인분이 놓고 가신 건데, 에어컨 배관이 너무 적나라하게 벽을 타고 내려와서 넝쿨처럼 보이는 조화를 이용해서 가렸습니다.
그 외 지저분한 물건들을 가리기 위해서 그 앞으로 화분을 여러 개 배치했습니다.
거실의 중앙에는 원형 식탁을 놨는데, 밥을 먹기도 하고, 업무도 보고, 식물을 올려놓고 여러 기능으로 활용 중입니다.
저는 주로 거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요. 구석구석 식물과 햇빛이 만들어낸 집안의 풍경 덕분입니다.
따뜻한 볕이 내리쬐는 베란다
원래 확장이 되어 거실과 이어져 있던 베란다였는데, 아무래도 단열이 잘 안 돼서 춥고 소음이 너무 심해 폴딩도어로 다시 베란다와 거실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즉흥적으로 인조 잔디를 사서 베란다에 깔았는데, 폴딩도어 부분은 높이가 안 맞아서 안 깔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 부분만 남기고 잔디를 깔아놨습니다.
베란다에는 주로 햇볕이 많이 필요한 식물들을 내놓고 있고요. 겨울 동안에는 햇빛이 거실 깊이 들어와서 식물을 따로 창가 쪽으로 옮기지는 않아요. 여름철에는 햇빛이 베란다 빼고는 거의 안 들어와서 햇빛이 필요한 식물들은 거의 베란다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찍을 때는 다시 제 위치로 조금 옮겨주고요. ㅎㅎ
푹 쉴 수 있는 부부 침실
침실은 유일하게 식물이 없는 공간입니다. 최대한 숙면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고, 그래서 아주 두꺼운 암막 커튼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인테리어도 거의 안 해서 침구 외에는 보여드릴 게 없는 공간이에요. ^^;
업무도 산뜻하게, 서재
이 방은 재택근무를 많이 하는 저희 부부가 주로 업무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방이 작다 보니 책상 배치를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이리저리 많이 옮겨 다니다가 최근에 정착한 배치입니다.
남편과 제 책상을 마주 보게 하고, 컴퓨터와 모니터로 사방을 둘렀고요, 중간중간에 식물과 조명을 배치해서 삭막한 분위기를 풀어주고자 했습니다.
한쪽 벽에는 선반을 설치해서 늘어지는 식물들을 배치했습니다.
모니터 너머 보이는 식물들이 아주 예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전기 스위치와 콘센트는 너무 낡아 보여서 집 전체적으로 저희가 다시 설치했습니다. 약간 비싸긴 했지만 이 작은 스위치가 집 분위기를 아주 많이 바꿔줬어요.
다른 한쪽 벽으로는 조명과 그림, 액자를 배치했고, 중간중간 식물도 잊지 않았습니다.
라탄과 플랜테리어로 채운 주방
주방의 메인 조명으로는 이케아의 라탄 조명을 달아서 따뜻한 느낌을 내주었습니다. 그 바로 아래에 아일랜드 식탁을 두어 좁은 주방의 조리 공간을 커버했습니다. 또한 아레카야자를 일렬로 심은 화분을 식탁 옆에 배치해서 작게나마 공간을 분할해봤습니다.
주방의 상부장이나 하부장 및 싱크대 모두 이전 주인분이 리모델링하신 건데 워낙 깨끗하게 사용하셨고, 별로 나쁘지도 않아서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식기세척기와 가스레인지는 저희가 설치하였는데, 저희 집에서 제일 만족하는 가전이 뭐냐 물으신다면 단연코 식기세척기입니다… 퇴근 후 삶의 질이 달라졌어요.
우리 반려식물들에게 물을 주는 모습입니다. 이럴 때면 싱크대는 항상 식물들로 가득찹니다.
우리 입맛에 맞게 바꾼 욕실
욕실은 유일하게 저희가 저희 기준 큰 공사를 한 곳인데, 바로 수전과 거울, 그리고 샤워기부스를 바꿨습니다.
수전과 거울은 이상하게 많이 낡았더라고요. 모두 이케아에서 구입해서 남편과 같이 스스로 교체했습니다. 조화도 배치해서 욕실에도 플랜테리어를 잊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샤워커튼을 이용해서 건식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집, 그리고 나
사무직이라는 직업 특성상 삭막하게 컴퓨터만 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었어요. 인테리어 공사 하기에는 비용적 부담이 커서 그냥 소소하게 계속 소품으로 집을 계속 꾸며나가게 되었어요.
평소 좋아하는 식물로 나만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어디에 두어야 가장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이런 저에게 집이란, 제 삶 그 자체예요. 일과 휴식, 취미, 취향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인테리어 공사를 따로 하지 않고 취향 위주로 꾸몄기 때문에 조금 산만해 보일 수 있는 집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 가져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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