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공간 사진을 보고 싶다면
집꾸미기. @ggumigi
공간출처. @mebefore.you
2년 전 겨울,
이탈리아에 여행을 왔어요.
안녕하세요. 이태리 언니 안정은 입니다. 긴 준비 끝에 이탈리아에 오게 되었어요. 요즘엔 트래블 에디터 로서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고요. 앞으로는 노르웨이 생활기와 이탈리아 워킹 홀리데이에 대해 글을 써나갈 생각이에요.
지금의 집을 고르기까지..
저는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지내고 있어요. 이탈리아로 오기 전에 미리 알아보았는데, 집 값이 굉장히 비싸더라구요. 제가 지내는 방은 비교적 저렴했던 터라 집주인에게 바로 연락해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내는 아파트의 정문이에요.
제 방을 소개합니다.
방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책상이에요. 직업 특성상 글을 쓰거나 직접 찍은 사진을 편집해야하기 때문에 주로 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일종의 작은 작업실인 셈이죠.
‘인테리어’ 라는 말은 거창하지만, 들여다보면 별거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방을 꾸미는 게 진정한 인테리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 역시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이나 찍고 싶은 느낌의 사진들을 벽에 붙이며 공간을 채워가고 있어요.
실은 벽에 붙은 사진들을 보며, 나도 이렇게 꼭 찍어야지! 하는 등의 다짐과 그를 통해 더욱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종의 동기부여를 돕는 소품이죠.
화병에 꽂힌 건 ‘리시안셔스’ 라는 꽃인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꽃이에요. 어느 순간부터 방에 꽃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분위기가 정말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후 항상 방에 꽃을 두려 한답니다.
제 방은 감사하게도 햇빛이 정말 잘 들어요. 덕분에 아침마다 강제 기상을 하게 되지만.. 그래도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제 방에 딸린 발코니 또한 매력적인 포인트 중의 하나죠.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발코니로 나가요. 그리곤 아침 공기를 한 번 훅 마시죠. 잠들기 전에도 밤 공기 한번 마시고 침대에 눕고요. 사진은 비록 낮사진이지만 실은 해질녘의 하늘이 가장 예뻐요. 발코니에서 매 시각 색깔이 변하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탈리아에 살길 잘했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든답니다.
발코니 앞으로는 침대와 협탁을 두었어요. 사실 침대 커버는 세 종류 정도 있는데, 저는 베이지와 차콜의 조합을 선택했어요. 매일 화려한 색감의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 쉬는 동안에는 차분한 색감을 찾게 되더라고요.
밤에는 이렇게 스탠드만 켜놓고 지낸답니다. 캔들도 같이 켜 놓고요.
침대 발 밑으로는 옷장이 있어요. 사실 이탈리아로 온 목적이 정착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 이었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옷가지들만 챙겨서 왔어요. 필요없는 것은 과감히 빼다보니 1년치 짐이 29인치 캐리어와 보조 가방 하나로 정리되더라고요. 그래서 제 옷장은 20대 여성의 옷장이 맞나 의심될 정도로 텅텅 비어 있어요.
하지만 옷장의 빈 공간들이 그만큼 더 좋아요. 언제든 짐을 싸서 떠날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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