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 때부터
여기서 이렇게 살아가야겠다고
그림이 그려지더라고요.
운명처럼
옥탑방 그리고 청춘, 원래 하나의 단어였던 것처럼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혹자는 옥탑방은 여름에 덥고 겨울에는 추워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을 감내 할 만큼의 낭만이 옥탑방에 있다. 그 매력에 푹 빠져 4년째 옥탑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낭만 가득한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음악과 요리, 책을 좋아하는 청춘의 옥탑을 소개합니다.
처음 독립을 생각했을 때부터 옥탑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옥탑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옥상 공간을 나만 쓸 수 있냐는 것과 안전인데요. 현재 살고 있는 이곳은 둘 다 만족하는 조건을 갖춘 곳이었고, 아늑한 테라스 사이즈도 꼭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건물들이 너무 가깝게 붙어 있지도 않았고, 앞에 전철이 다니고 있어 시야도 뻥 뚫려 있었죠.
제가 살고 있는 이 곳은 10평 내외의 분리형 원룸형태 옥탑방이에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의 안식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조금씩 셀프로 인테리어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답니다.
저는 평소에 밝은 곳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형광등은 안켜고 조명이나 캔들 워머만 켜놓은 상태로 지내는 편이에요.
침대는 어렸을 때부터 쓰던 제품인데, 검은색 시트지를 군데군데 붙여 블랙&우드 침대를 만들었어요. 두 가지 다른 러그를 믹스 매치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봤고요.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는 서랍장은 원래 서랍형 옷걸이였는데, 위에 행거 부분을 제거한 후 서랍부분만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흰색이었는데 침대와 통일감을 주기 위해 블랙 시트지를 붙여주었어요.
손잡이도 원래 못난이 플라스틱 손잡이었는데, 제가 옥색 빈티지 손잡이로 직접 교체했답니다. 덕분에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멋이 더해졌죠. 시트지는 다이소에 블랙 색상으로 구매했어요 시트지를 붙일 때 수건으로 문지르면서 붙이면 더 잘 붙는거 같아요.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무조건 저렴하고 이쁜 시트지를 잘 구하는게 팁이라면 팁일까요..하하
주로 침대는 이런 모습이에요. 호텔식 침구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한번 스타일링해봤어요. 배게를 등받이 쿠션처럼 사용하기도 하고 여러 용도로 쓰고 있어요. 하얀 이불은 저렴하게 4만원주고 인터넷에서 구매했고, 쿠션은 제가 직접 다 만든거에요. 주로 안 입는 겨울 옷들을 활용했어요.
이런 식으로 목 부분과 아래 부분을 단추를 달거나 꼬매는 방식으로 만들어서 팔 부분을 묶어주면 훌륭하고 저렴한 예쁜 쿠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세탁 할 때는 가디건 단추를 풀러 내용물과 커버를 세탁할 수 있게 해주었고요! 안 입는 옷들 버리지 말고 쿠션으로 활용해 보세요~
침대 위에는 작은 선반을 달아 조명과 블루투스 스피커 화분을 놓아 분위기를 연출해봤습니다. 조명갓이 안 예뻐서 갓 없이 전구만 보이도록 사용하고 있어요. 전구는 꼭 노란 불빛이 감도는 것만 사용해서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요.
봄을 맞아 초록 초록한 식물들과 그린소국을 꽂아 TV위에 놓아 두었어요. 집안에서도 봄이 왔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아주 행복하답니다. 나만의 공간을 위해 행하는 이 작은 행동들이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특별한 행복으로 다가와요.
여기는 10평도 안되는 저희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에요. 바로 제가 사랑하는 턴테이블과 라탄 바구니에 담긴 테이블 야자가 있는 현관 앞입니다 ^^
집에 작은 TV가 있지만 저는 주로 집에서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듣는 편인데요. LP듣는 것도 좋아해 그날의 기분에 따라 LP를 켜 놓기도 하고요. 턴테이블은 일부러 집 분위기와 맞는 제 취향의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샀는데 너무너무 맘에 들어요. 바라만 봐도 좋아지는 우리 집 최고의 핫 스팟 입니다.
이제 방에서 나와 테라스로 나가볼까요~
옥탑방 방안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턴테이블 공간이었다면 테라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이곳인데요. 버린 문짝을 활용해 만든 나무 벤치, 동남아스러운(?) 화분에 심어준 오로라, 주워온 나무 테이블 위의 드라이플라워 그리고 야자나무가 있는 테라스 풍경이에요.
옥탑에 밤이 찾아오면 낭만은 더욱 극대화 되는데요. 벤치에 앉으면 야경과 달을 볼 수 있어요. 가끔 지나다니는 전철들도 너무나 운치 있고요.
얼마 전 봄을 맞이해 친구들을 초대해 작은 홈 파티를 열었는데요. 조명을 켜고 테라스에서 친구들과 홈 파티를 즐겨 볼 준비를 잔뜩 했었죠. 요리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전에도 종종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했던 적이 있었어요.
4월 홈파티는 낭만적으로 꾸미고 싶어 요리솜씨를 좀 발휘해 보았습니다. 파티와 어울리는 음식들에다가 샹그리아도 담그고 생일인 친구를 위해 타르트까지 만들었답니다. 자취 4년에 요리 실력만 엄청 늘은 것 같아요. 워낙 요리를 좋아하기도 했고요^^
함께 모인 친구들 직업이 각양각생이에요. 브랜딩 디자이너, 가구디자이너, 패션&바리스타, 스튜디오 디렉터, 박제사, 만화가까지 정말 다양하죠? 그래서 이번 파티를 준비할 때 파티 컨셉도 정하고 메뉴구성, 포스터 제작까지 재미삼아 하면서 준비했어요.
음식을 하고 음악을 듣고 밤새 얘기를 하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놀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어요. 5월엔 어린이날 컨셉으로 햄버거 파티를 하려고 생각 중 이에요! 앞으로도 이렇게 재밌게 놀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하고 실현 하면서 삶을 즐기면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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