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1년 차로 행복한 홈 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찹쌀떡입니다.
저는 지금 시골의 주택에서 신혼 일상을 보내며, 시골에 적응하면서 지내는 중이에요. ‘당연히 신혼집은 아파트일 것이다’라는 제 막연한 생각과는 달리 결과적으로 시골 단독주택을 거처로 잡게 되었어요. 태어나서 나름의 도시에서 지내왔기 때문에, 처음엔 결혼 후 시골에서 생활해야 하는 점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1년이 지난 지금은 시골 주택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보면서 적응하고 있답니다.
원래부터 저는 디자인을 전공하여 건축이나 인테리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소품이나 오브제 등으로 확장됐고, 수집이라는 취미도 갖게 됐어요. 제가 수집하는 건 크게 레고와 식물이에요. 레고는 결혼 전부터 취미로 모으기 시작했고, 식물은 결혼 후 플랜테리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식집사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답니다.
오늘 소개할 집은 저의 취미와 로망이 가득 담긴 공간이에요.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집 정보
| 주택, 45평
| 내추럴, 우드&화이트
| 전체 리모델링
| 약 14,000만원 소요
| 전체 리모델링, 조명 시공, 폴딩도어, 중문, 슬라이딩 도어, 샷시 교체 등
낡은 시골집을 고치다
| 리모델링 방향은…
이 집은 지어진 지 약 10년 정도 된 시골의 한 주택입니다. 남편과 처음 집을 보러 온 날, 내부를 모두 둘러보고 나서 내부 전체를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어요. 건축된 지 오래되기도 했고, 전체적인 내부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집을 처음 보고 느낀 점은, ‘넓지만 남는 공간이 많다’였습니다. 약 40평대로 넓은 주택이었지만, 거실과 주방의 분리가 모호하고 주방과 안방 사이에 큰 장식장이 벽 역할을 하고 있었거든요. 방은 2개로 안방과 작은방의 크기가 큰 편이었고요.
그래서 저는 거실과 주방을 확실히 분리하고, 주 활동 공간인 거실을 넓게 쓸 수 있도록 리모델링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안방은 침실, 작은방은 서재 및 작업실로 만들기로 했어요. 따로 드레스룸을 만들지 못하는 건 아쉬웠지만 안방에 있는 붙박이장을 활용하여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 리모델링 공사, 그 기쁨과 슬픔
결혼 직후, 약 1달 반 동안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어요. 3월부터 시작해서 약 4월 중순쯤 리모델링이 거의 끝났는데요. 내 집을 공사하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걱정과 근심이 많은 상태로 시작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는 정말 공사장에 붙어있어야 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어요. 화장실 벽돌을 쌓고 있는 작업 현장을 보았는데, 얘기했던 위치와 전혀 다른 위치에 벽돌을 쌓고 있는 경우도 있었고, 원치 않는 곳에 위치를 잡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있었어요.
제가 공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내가 생각하는 당연함’과 ‘작업자가 생각하는 당연함’이 다르다는 거였는데요. 예를 들어 현관 중문의 경우 우드 필름지를 쓰고 문 프레임은 PPT 상에서도 그렇고 당연히 ‘흰색’으로 할 예정이었는데, 중문을 다는 날 방문했더니 프레임이 검은색으로 끼워지고 있는 거예요. 우드 중문에 검은색 프레임이 끼워졌던 그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흰색으로 교체 요청을 했고, 다행히 교체가 되었지만 만약 그날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대로 검은색이 되었겠죠? 아직도 아찔한 순간입니다.
그래도 리모델링이 끝나고 가전과 가구가 들어오기 직전에 바라본 공간은 ‘뿌듯’과 ‘만족’ 그 자체였어요. 물론 천천히 뜯어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후가 확연하게 비교가 되면서 ‘아, 리모델링 공사가 정말 끝났구나. 여기가 내 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 이후로도 집을 꾸미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고 복잡했지만, 천천히 꾸며가며 지금의 집을 완성했어요. 다행히도, 그 과정 속에서 남편은 저와 달리 집을 꾸미는 것에 대한 전혀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뭐든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공간 둘러보기
| 중문으로 카페 분위기를 낸 현관
현관은 신발장만 빼고, 모든 구조를 철거했어요.
공간이 넓어 중간에 둥근 아치를 만들고, 중문을 원목 문으로 설치해 카페 분위기를 내었습니다. 또 붙박이장은 조금 개조하여 ‘슈드레서’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현관은 집으로 들어오는 첫 공간인 만큼, 정말 깔끔하고 모난 부분이 없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 면을 모두 수납장으로 만들고 깔끔한 화이트로 시트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현관 중문을 통해 들어오는 순간 ‘아, 이 집은 이런 느낌이구나!’가 느껴질 수 있도록 꾸미고 싶었어요. 그래서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 현관 앞 공간엔 화이트를 많이 사용하고, 따뜻함을 위해 우드와 식물의 초록을 많이 가져다 두었습니다.
|’레고’를 진열해 꾸민 거실
거실은 전체적으로 많은 리모델링이 들어간 공간 중 하나예요.
기존에 있던 애매한 삼각형 모양의 창문은 합판으로 덮어버리고, 천장의 나무결은 벽지와 같이 도배하여 깔끔하고 넓게 보일 수 있도록 바꿔줬어요. 또 바닥은 많은 색상과 타일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베이지 빛이 도는 포셀린 타일을 선택했어요.
거실 리모델링에서는 ‘매립 형태’를 가장 많이 활용했는데요. 예를 들어 벽걸이 TV 뒤에 콘센트 공간을 매립하고, 하단에 TV 장을 놓는 대신 매립으로 단을 만들어 따로 TV 장을 설치하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레고 전시 공간으로, 소파 뒷면 전체를 매립 선반으로 만들었습니다.
집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실현하고 싶은 로망 몇 개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취미’인 레고를 길게 디오라마 형태로 진열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레고 중, 모듈러 시리즈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레고 디오라마’를 끊김 없이 진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었거든요. 시중에 나와있는 선반장들은 중간이 끊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 끝에 리모델링을 하며 거실에 크게 매립 선반을 설치했어요.
매립 선반을 완성하고 나니 확실히 시중에 나와있는 진열장에 진열하는 것보다도 깔끔하더라고요. 너무 만족스러워서 현관 옆에도 아치형 매립 선반을 설치했어요. 매립 선반의 장점은 수납장이 따로 튀어나오지 않아 집이 전체적으로 심플해 보이는 거예요. 리모델링 계획이 있으시다면, 매립 선반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저의 2번째 로망은 바로 간접등이에요. 기본적으로 간접등을 선호해서 집에서도 메인 주광색 등보다는 전구색인 간접등을 많이 사용하고 싶었는데요. 거실과 다이닝 공간의 간접등은 리모델링을 하며 새롭게 설치했고, 그 외의 조명은 따로 구매했습니다. 특히 레고 디오라마 위로 은은하게 켜진 간접조명은 한층 더 레고를 분위기 있게 만들어 주어서 만족스러워요.
거실의 전체적인 컨셉은 ‘깔끔, 그리고 푸릇푸릇’이에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처음 보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우리 집의 취향이 가득 담길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처음 인테리어는 모든 요소가 하얀색 계열이다 보니 비어 보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식물을 하나둘씩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레고와 식물이 공간을 크게 감싸는 형태의 거실이 완성되었어요.
이곳에서 저는 주로 짧게 TV로 유튜브를 보거나, 닌텐도 스위치로 게임을 즐기곤 해요. 대부분의 시간엔 유튜브로 음악을 틀어놓고요. 또, 실내에 식물이 많은 만큼 환기 및 통풍을 위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고 매일같이 서큘레이터를 돌려줍니다. 종종 레고를 조립하여 배치하고, 자리를 바꿔주고요. 그만큼 이곳엔 저의 모든 취미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란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이곳은 저희 집 작은 식물원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기존 베란다는 바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완전 개방이 되어있었는데 시공을 하며 검정 창문과 폴딩도어를 설치하여 분리했습니다. 올해 초 겨울까지는 대부분 짐을 보관하는 데 사용했고, 올봄부터 식물들을 배치하여 식집사 생활을 하고 있어요.
| 슬라이딩 도어로 분리한 주방
주방을 축소하고 분리하기 위해, 기존의 수납장을 제거하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어요. 이후 ㄷ자 형태에 끝부분은 아일랜드 식탁 형태로 만들었어요. 덕분에 간단히 식사하거나 요리할 때 남편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주방이에요.
주방은 전체적으로 크기를 줄이는 공사를 했는데요. 이때 냉장고와 같은 큰 가전제품은 주방에 연결된 다용도실로 옮겨 주었습니다. 덕분에 주방을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다용도실엔 크게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와 건조기, 보일러가 있습니다. 모두 삼성 비스포크로 코타화이트와 코타베이지 톤이 잘 어울려요. 남는 공간엔 팬트리 선반을 설치해 각종 물건을 수납해두었습니다.
가전을 바깥으로 뺀 주방엔 ㄷ자 구조에, 아일랜드 식탁을 두었어요. 크기에 맞지 않는 구조일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나와주었어요.
싱크대를 좀 더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저희 집은 천장 층고가 높은 편이라, 상단에도 수납장이 많은 편인데요. 개방감을 위해 2단은 오픈장으로, 2단은 상부장으로 설치했어요. 주방을 깔끔하게 쓰고 싶지만, 또 예쁜 그릇들은 바깥에 꺼내놓고 싶은 게 제 마음이었거든요. 2단 오픈장에는 자주 쓰는 식기들 위주로 놓고 있어요. ‘꼭’ 필요한 물건이나 인테리어 물건 외에는 모두 수납장에 넣어서 사용한답니다.
주방의 컨셉은 ‘깔끔’, 그리고 ‘공중부양’이에요. 처음에는 자주 쓰는 물건들을 카운터 위에 올려두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지저분한 느낌이 들어 가능한 모두 ‘공중부양’ 시켜주기 시작했습니다. 키친타월/휴지걸이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조금 있었지만, 그래도 카운터 위에 더 이상 없어도 된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워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책상으로 만든 그릇장이에요. 마음에 드는 머그컵, 유리잔, 식기 등을 구매하면서 따로 둘 수 있는 그릇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새로 사기에는 집에 남는 책상이 있어 일단은 책상 하나를 놓았어요. 다행히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 후로 엽서도 붙이고, 액자도 배치하니 복작복작해져서 마음에 든답니다. 약간 문구 파는 곳 같은 느낌도 들고요.
| 카페처럼 사용하는 다이닝룸
기존 거실-다이닝-주방은 공간이 분리되지 않고, 큰 장식장이 벽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공간 분리를 위해 큰 장식장을 제거하고 가벽을 만들어 다이닝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벽의 역할을 하고 있던 큰 장식장을 철거하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넓어졌어요. 하지만 구조상, 3면에 모두 거실 화장실 문과 주방 문, 작은방 문, 베란다 문이 있다 보니 공간은 넓지만 붕 뜨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늘 놓아보고 싶었던 큰 테이블을 배치하기로 했어요. 저는 카페에서도 중앙에 위치한 큰-테이블에 앉는 걸 참 좋아하거든요. 가능하다면 언젠가 이런 테이블을 거실에 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공간도 생겼겠다, 큰 테이블을 구매했습니다.
종종 조금 더 작은 걸 살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1년 동안 잘 사용하고 있어요. 집을 카페처럼 만들고 싶었는데, 이 테이블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것 같아요! 덕분에 이제 카페도 잘 가지 않는답니다.
다이닝 공간의 포인트 가구는 벽난로 콘솔이에요. 테이블에 앉으면 벽난로 콘솔과 주방 전면이 보이는데, 눈에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 차서 즐겁답니다.
테이블 뒤편에 위치한 아치 선반과 그 옆 원목선반대에는 식물과 그날 필요한 물건을 담을 수 있는 파우치, 화실용품, 화장지 등을 두었어요. 원래 원목선반대 자리에는 수납장을 놓으려고 했는데 마땅한 것을 찾지 못해 이전에 구매했던 원목선반대를 사용하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추후에 바꾸려고 계획 중이에요.
다음 집들이로의 초대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저희 집 거실, 주방, 다이닝 공간을 잘 보셨나요? 아직 소개해 드리지 못한 공간이 많은데요. 이번 글에서 소개하지 못한 곳은, 다음 집들이를 통해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안방과 서재, 그리고 화장실까지 저희 부부가 공들여 리모델링한 곳곳을 소개하려고 해요.
그럼 저희 부부의 집들이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 글을 기대해 주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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