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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 ‘베란다’와 ‘테라스’가 따로 있다고요..? 다시 봐도 놀라워~

권상민 에디터 조회수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며 식물 키우기를 본업처럼 하고 있는 자취 8개월 차 송나리(songgrangddaeng) 입니다.

저는 아날로그 한 분위기와 여름, 초록, 식물을 사랑하고 일상을 기록하는 걸 좋아해요! 인스타그램은 꾸며지고 완성된 순간의 액자, 블로그는 의식의 흐름대로 써 내려가는 일기장, 유튜브는 먼 훗날 돌려보고자 녹화하는 비디오테이프의 느낌으로 기록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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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순간이 모여 평생을 만든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라 기록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한 것 같아요. 이런 저에게 저의 공간을 소개하고 기록할 수 있는 집들이의 기회가 생겨서 더욱 기쁩니다.

집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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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와 테라스가 함께 있는 원룸
| 7평
| 내추럴 스타일

인테리어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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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베란다와 테라스가 함께 있는 7평 원룸이에요. 처음 집을 마주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지어진 지 20년이나 된 건물이지만 내부는 깔끔해서 다행이다’였습니다. 또 옅은 회색 계열의 벽지와 블루 컬러의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었고 추운 겨울에 봐서 그런지 차갑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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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을 계약한 건 깔끔했던 집의 컨디션과, 베란다와 테라스가 있는 독특한 구조 때문이었어요. 저지르듯 계약하게 된 탓에 계획을 세우고 입주한 건 아니었지만 집에 들어왔을 때 따뜻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내추럴’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어요.

| 집을 채우는 나만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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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자취를 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에서만 고민을 했던 터라 공간이 생기고 나니 막상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참 막막했어요. 또 저는 스스로가 아주 꼼꼼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사소한 결정에는 신중한 편이지만 중요한 결정은 저질러 버리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렇게 집 계약은 저질러 버렸지만 공간을 채우는 과정은 신중했기에 저는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가구 하나 없이 바닥 생활을 했었어요.

그렇게 살다 보니 집이 서향이란 걸 알게 되었고, 살다 보니 이만큼이나 채워졌어요. 취향을 채우는 과정이 길었기 때문에 좀 더 저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건 아니었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드네요! 그럼 그 고민의 기간 동안 알게 된  저만의 테리어 팁 3가지를 알려드릴게요.

1. 실외/실내 가구 구분 없이 내 공간에 어울린다면 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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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희 집에 있는 빈백과 테이블은 실외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에요. 원목 가구를 꿈꾸던 때도 있었지만 가격대도 높았고 변덕이 심한 제가 한자리에 계속 두고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시선을 돌려 캠핑 용품 카테고리에서 가구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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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은 가볍고 수납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저희 집에 있는 캠핑 테이블의 경우엔 의자와 세트로 판매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친구들이 놀러 오면 꺼내서 사용하기도 좋고요. 빈백은 단지 투박한 실버 컬러에 반해 구매했지만 사용하다 보니 방수가 된다는 장점을 찾았답니다.

2. 분위기의 중심이 되는 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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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꾸미면서 고집하는 포인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살다 보니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더라고요. 바로 바닥입니다. 그만큼 러그 하나만 있어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지고, 공간을 구분할 수 있어서 분위기를 바꿀 땐 러그부터 찾아보는 편이에요.

<데크타일>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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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베란다와 테라스의 바닥도 똑같은 타일로 되어있었는데 시각적으로 안과 밖을 구분하고 싶어서 베란다에는 데크 타일을 깔아뒀어요. 진한 베이지 톤의 데크 타일이 저희 집 식물들을 더 돋보이게 해주기도 합니다.

3. 시선의 높이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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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서 가장 긴 가구는 스탠드 조명이에요. 침대를 저상형으로 두고 있어서 테이블이나 빈백 그 외 다른 가구들을 배치하고 새로운 제품은 더해갈 때 높지 않은 제품들로 선택하고 있어요. 시선의 높이가 들쑥날쑥인 것보다는 비슷한 높이로 맞춰야 안정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보통은 ‘색감’을 위주로 인테리어하시는데, ‘가구의 높이’까지 신경 쓰시면 훨씬 더 정돈된 집을 꾸밀 수 있어 추천드려요!

| 숨길 수 없는 취향

<이불> 정보 알아보기 (▲ 이미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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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고 봤을 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초록색을 굉장히 좋아해요. 자연의 색이기도 하고요! 그 색깔을 좋아하는 이유가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이미지라던데 저는 편안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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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을 좋아하긴 하지만 집 전체적인 분위기에는 초록의 색감이 과하게 나타나지 않았으면 해서 트롤리나 테이블, 빈백은 실버로 채우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다른 컬러의 제품들을 더해보았어요.

다 채우고 나서 ‘이 정도면 초록빛이 살짝 스며든 다채로움으로 보이겠지’ 생각했지만 방문하는 친구들마다 한 명도 빠짐없이 들어오면서 하는 말이 “다~ 초록이네”라고 해서 머쓱했답니다. 그만큼 어떻게 해도 숨길 수 없는 게 취향인 것 같아요!


공간 둘러보기

|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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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해 드리는 지금의 모습은 입주하고 나서 2번째로 바뀐 모습인데 전보다 지금의 분위기가 더 저의 취향이 뚜렷하게 녹아들어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여름의 푸릇푸릇함을 강조하고 싶어서 라탄 러그를 선택했고 러그에 어울리는 침구를 찾다 보니 딥 그린의 플라워 패턴 이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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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와 침구 외에 보이는 가구와 소품의 위치는 계획을 세우고 채운 건 아니에요. 은 주로 침대에 누워 읽다 보니 옆에 책이 쌓아 올려졌는데 높이가 딱 핸드로션을 올려두기가 좋더라고요! 누워있다가 손이 건조하면 바로 바를 수 있어서 좋아요. 캔들 워머 또한 누워서 손이 닿을 수 있게끔 옆에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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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 트롤리가 제 화장대이자 수납공간인데요. 1층 칸에는 화장품과 카메라 2층 칸에는 시계와 뜯지 않은 향수들 3층 칸에는 조명과 주로 사용하는 향수와 반지들을 정리해놨어요. 좋아하는 향을 맡는 것, 행복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 실버 반지로 손가락을 채우는 것은 저의 일상 중에서 빠질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에 ‘정리해두었다’보다는 ‘어쩌다 보니 올려두었다’가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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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바꿀 때 러그부터 고르는 저인만큼 테이블이 러그의 일부를 가리지 않았으면 해서 투명한 테이블을 선택했어요. 투명 유리와 메탈 지지대로 이루어진 테이블이라 어떤 분위기와도 다 잘 어울리고 답답해 보이지 않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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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실버 빈백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에요. 집을 꾸미는 과정에서 노멀하지 않은 포인트 아이템을 두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실버 빈백이 그 욕심을 한 번에 채워줬답니다!  제 기준 저렴한 편은 아니어서 고민 끝에 구매했는데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놀러 오는 친구들도 야외용 빈백이 실내에 있으니 처음엔 의아해하다가 편하다면서 다 빈백에만 앉아있더라고요! 저의 일상 속에도 빈백이 차지하는 시간이 많아서 앞으로 쭉 함께할 잇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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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감정을 일기장에 써 내려가거나 행복했던 순간을 그려보거나 나중에 꺼내보고 싶은 모든 걸 사진에 담아 기록하는 걸 좋아해요.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흐릿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괜히 전 섭섭하더라고요. 꼭 기쁜 일이 아니더라도 모든 걸 남기다 보면 흘려보내는 순간 없이 꽉꽉 채우는 것 같아서 좋아요. 이런 저의 습관이 제일 잘 녹아드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햇살을 즐기는 편이라 빛이 통과되는 시폰 커튼으로 선택했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커튼을 열어두고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고정하는 끈이 필요했는데 색감을 더하고 싶어 머리끈을 이용했어요!</tip1. 심심한 화이트 커튼에 색감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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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당시 차가운 느낌을 내뿜던 파란색 블라인드를 하얀색으로 바꾸고 싶어서 셀프로 설치하는 방법을 찾아봤었는데 도저히 혼자서의 힘으로 바꿀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을 바꿔 시폰 커튼을 달아두었어요. 커튼 봉 따로 없이 손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행잉 식물과 패브릭 포스터를 걸어둘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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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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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도 기억하고 기록하는 저를 볼 수 있어요. 여행을 다녀오거나 기억하고 싶은 장소를 가면 마그네틱을 사 오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주방엔 여행의 추억이 주로 담겨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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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밥을 먹기보다는 술을 마시거나 커피를 마시는 일이 더 많은 편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쓰이는 주방 도구는 컵이 되었고 자주 쓰이기 때문에 컵을 상부장에 보관하지 않고 바로 보이는 곳에 걸어서 보관하고 있어요. 컵을 사용하면서 구매했던 당시를 떠올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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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특이점은 집에서 밥을 해먹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전기밥솥이 없다는 거예요. 아날로그한 감성을 좋아하면 따라오는 게 번거로움이잖아요. 전 그 번거로움까지 좋아하는 완전한 아날로그 러버라 냄비에 밥을 해먹어요! 간편하고 효율적인 것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려도 과정을 즐기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음식을 차리고 냄비의 뚜껑을 열었을 때 올라오는 하얀 김이 이벤트의 시작을 알려주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해주고 무쇠 냄비에 밥을 하면 누룽지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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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 조명이 뜨죠. 친구들이 놀러 오면 꼭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조명이에요. 해가 지기 전까지는 햇살이 저희 집을 빛나게 해준다면 해가 지고 나서는 집들이 선물로 받은 스탠드 조명이 저희 집을 채워줍니다. 상부장에 붙여둔 금붕어 포스터와 제가 키우는 반려 식물이 조명과 만나면 괜히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들게 해줘요. 낮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조명 각도 조절도 쉽기 때문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조명이랍니다.

설거지를 하고 나서 손을 닦는 용도로 플라워 패턴의 천을 그립톡을 이용해 걸어두었어요. 그립톡은 보통 고장 나서 버리기보다는 새로운 걸 쓰고 싶어서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망가지지도 않은 그립톡을 버리려니까 아쉽더라고요. 쓰임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무타공 후크로 사용하고 있어요. 포인트가 되어주고 귀엽기까지 해서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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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으로 있는 전자레인지와 수납장이 모두 화이트로 되어있다 보니 유난히 온도조절기가 더 노랗게 보였어요. 빛바랜 노랑을 지워도 볼까 했지만 완전히 하얗게 만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가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패브릭 포스터로 가려야 할지 액자를 걸어두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다가 찾은 방법은 작은 엽서입니다! 난방을 잘 틀지는 않지만 온도 조절을 할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비닐을 함께 붙여줬어요. ( 양면테이프 이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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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에서 바라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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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은 침대 쪽이지만 시선을 가장 많이 두는 곳은 바로 이 공간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기도 하고 TV를 보는 시간에도 시선이 동시에 가는 곳이기 때문에 그만큼 바라만 봐도 좋은 걸 놔두려고 해요. 그래서 침대에서 바라본 시선에는 미니 홈 카페반려 식물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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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카페가 되기도 하고 식탁이 되기도 하는 접이식 테이블은 캠핑 의자와 세트인 제품이에요. 무려 의자가 4개나 들어있었던 제품이라 친구들이 오면 하나씩 펴고 앉아있기도 해요. 평수가 넓지 않은 원룸이기 때문에 테이블과 의자를 한자리에 계속 두는 일이 부담스러웠는데 이 테이블 하나만으로 모든 고민을 해결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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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액자는 최근에 구매했어요. 액자 하나쯤 집에 두고 싶다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이거다!’ 싶은 포스터가 지금까지 없었어요. 이쁜 그림, 멋진 사진을 만나도 고민을 하다 보니 8개월이란 시간이 그냥 흘러버렸었어요. 하지만 소품샵에서 지금의 ‘Green Grass’ 포스터를 보자마자 느낌이 와서 바로 구매해왔습니다. 생각해 보면 뚜렷한 개성을 가진 그림보다는 은은하게 배경이 되어줄 수 있는 포스터를 찾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래 고민한 만큼 집에 있는 식물들과 정말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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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시간이 되면 테이블 쪽으로 빛이 들어오는데 그때 하얀 서랍장 쪽으로 화분의 그림자가 생겨요. 해가 늦게 지는 여름이 되니 딱 제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그림자가 생기는 시간이더라고요. 그 순간이 정말 이뻐요. 매일이 이쁜데 매번 카메라를 켜서 찍어두곤 해요. 항상 보는 모습인데도 왜 이렇게 놓치기가 싫은 건지!


| 베란다

이 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자 식집사의 길을 걷게 해준 공간이 바로 베란다에요. 식물에 대한 이해도가 여전히 많이 부족한 초보 식집사이지만 베란다 환경 덕분에 키우는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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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잘 줘도 쑥쑥 자라주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깊어졌어요. 깊어진 만큼 커진 욕심 때문에 화분이 점점 많아져서 이케아 선반을 구매해 올려두고 있어요. 실버 컬러의 선반이라 인테리어에 방해되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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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와 테라스의 바닥이 같은 타일로 되어있었는데 베란다에서는 실내화를 신고 지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안과 밖을 구분하기 위해 데크타일을 깔아주었습니다. 나름 저의 셀프 인테리어 중 하나인데요. 퍼즐 맞추듯이 끼워주면 되는 거라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자세한 과정은 저의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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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생각을 멈추고 멍을 때리는 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에요. 보고 있다고 식물이 자라나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종종 식물을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 있어요. 그럼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래서 전 제가 식물을 키우기보다는 식물이 저를 키우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식물멍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닌가 봐요.

또 종종 하늘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거나 종종 그림을 그리는데 주제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그리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무얼 좋아하는지 뚜렷하게 알게 되는 순간이 있어서 좋아요! 지금까지 그려본 그림을 다시 꺼내봤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자연이네요. 집들이를 하며 공간을 사진에 담고 글을 적다 보니 알게 되었는데 베란다는 저를 알아가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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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저희 집의 하이라이트, 테라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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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번화가 중심에 우두커니 서있어서 고요하진 않지만 하늘을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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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곳에서 앨범에 하늘 사진이 가득할 정도로 매일매일 다른 구름과 매일매일 다른 빛의 노을을 바라보는 걸 좋아해요. 하늘을 보고 느끼는 감정에 따라 나의 마음 컨디션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이런 저에게 서향의 테라스는 정말 소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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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종종 친구들이 놀러 오면 테라스 바닥에 돗자리를 깔거나 테이블을 밖으로 꺼내서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요. 덕분에 다가오는 계절을 기대하게 됩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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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가꾸고 채우는 일은 나를 깊이 알게 해서 그만큼 스스로를 더 아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무얼 좋아하고 즐겨 하는지를 안다는 건 꽤 행복한 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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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식물과 커피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더니 행복의 가성비가 높아졌어요. 하늘을 보고 감동을 받고, 길에 피어있는 꽃과 푸릇푸릇한 식물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고,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마시는 커피 한 잔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의 행복 가성비도 높아지길 바라며 글을 줄이겠습니다. 긴 글이 되었지만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구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상민 에디터
CP-2023-0023@mystylezip.com

댓글1

300

댓글1

  • 카탈레아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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