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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파트에만 있다는 ‘이것’, 진짜 복권 당첨 아닌가요?!

권상민 에디터 조회수  


안녕하세요! 13살 노묘 집사 생활 중인 동갑내기 부부 LTD입니다. 저는 디자인을 업으로 하며, 이전부터 인테리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런 관심과 취향 때문인지 지금 집은 미니멀을 지향하는 맥시멀리스트의 공간이 되어버렸네요.

저희 부부가 신혼집으로 매매한 곳은 준공 18년 차 구축이에요. 공사 이후로 한 번도 고친 적이 없던 집이라, 입주를 결심하면서부터 무조건 올 리모델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집을 고치면서는 지금까지 가져왔던 로망을 모두 예산 안에서 실현하려고 했습니다. 공사 당시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번에는 더 좋은 공간을 꾸밀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저희의 로망이 가득 찬 공간을 소개해 드릴게요.

집 정보

| 아파트 35평
| 모던 스타일
| 전체 리모델링 (전체 시공)
| 약 7,000만 원 소요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이 집은 전형적인 옛날 아파트 구조입니다. 35평치곤 서비스 면적이 많았고요. 하지만 잔짐이 많고, 고양이를 키워서 고양이 화장실 자리가 따로 필요했던 저희 부부는 생각보다 가용 공간이 많이 필요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발코니는 모두 확장하지 않고 각각 미싱룸, 창고, 고양이 화장실 공간들로 활용하기로 계획했습니다.

| 인테리어 팁 : 잦은 가구 배치

저는 가구 배치를 자주 바꾸는 편이에요. 일반적인 배치부터 특이한 배치까지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보는 편이죠. 여러 가지로 배치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마음에 드는 구조를 발견할 때가 있거든요. 특이한 건 가구 배치를 바꾸기 전엔 컴퓨터로 미리 도면을 만들어본다는 거예요. 물론 실제 모습은 도면과 다르기에 모든 가구배치가 예상대로 되진 않지만요.

제가 가구 배치에서 신경을 쓰는 건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실제 생활에서 불편하지 않은지, 두 번째는 사진으로 찍었을 때 포인트 부분이 있는지예요. 이왕 예쁘게 집을 꾸민 거 사진에도 잘 담겨서 자랑할 수 있다면 더 좋잖아요? 

가구 배치를 자주 바꾸면 새로 이사한 느낌이 들어서 집을 더 열심히 꾸미게 되는 것 같아요. 겸사겸사 구석의 먼지도 청소하고요.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린다면 저는 계절마다 패브릭을 바꾸려 하는데요. 러그, 커튼, 쿠션, 이불 등만 바꿔주어도 공간이 주는 느낌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 싶으시다면 패브릭을 바꿔보시길 추천해요.

공간 둘러보기

| 현관

구축이다 보니 몰딩부터 중문까지 모두 우드 톤이었고, 칙칙한 느낌이 났습니다. 이 집엔 구축 아파트의 특징인 ‘넓은 현관’이 있었는데, 한쪽 벽이 유리 가벽으로 되어있어서 신발장은 반대편에만 있었습니다. 신발이 많은 저희에게는 수납이 너무 부족했어요.

현관은 최대한 밝게 꾸미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중문을 제외한 모든 가벽을 흰색으로 칠하고, 현관 바닥 타일도 화이트로 통일해 더욱 넓고 깔끔해 보이도록 했죠. 다만 바닥이 화이트라서 그런지 쉽게 더러워지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청소를 자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현관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건 신발 수납이었어요. 그래서 원래 있던 유리 가벽을 철거한 자리에 신발장을 설치해서 신발장을 양쪽에 두었는데요. 현관이 넓어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아요. 신발장의 옆쪽엔 신발을 갈아 신을 때 편하도록 벤치를 두었어요.

이전부터 중문은 간살 도어로 하고 싶어서, 이번에 시공하며 ‘나무의 색’을 많이 신경 썼습니다. 현관은 올 화이트고 거실 바닥은 블랙이 때문에 두 컨셉이 부딪히지 않도록 너무 밝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색을 고르려고 노력했어요. 

| 거실

이 집은 35평 치고 거실이 엄청 넓게 나온 구조였어요. 그래서 결로와 단열을 위해 굳이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8년간 한 번도 고치지 않은 집이다 보니 마루가 다 낡아 있었고, 인테리어도 온통 나무색으로 되어있어 전부 철거하기로 했어요.

거실은 벽은 화이트로 깔끔하게 하고, 마루는 블랙으로 깔아서 대비감과 무게감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꾸몄어요. 저희가 고심 끝에 선택한 블랙 마루는 이음새가 보이지 않는 구정 마루의 프레스티지 블랙 오크입니다.

또 거실 조명은 천장은 층고가 낮아서 메인등 없이 매입등으로 깔끔하게 시공했어요. 시스템 에어컨도 고려했지만 단 내림을 하면 더 답답할 것 같아 스탠드형 에어컨을 설치했습니다.

블랙 마루의 장점은 집에 오신 손님마다 마루가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 주실 정도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장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고양이 털이 너무 잘 보이고, 스크래치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는데요. 블랙 마루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거실의 컨셉은 초록과 스틸이에요. 깊은 인상을 남기는 초록 소파와 풀빛이 어우러지고, 그 사이에 스틸 소재가 포인트가 되어주는 모습입니다. 특히 벽 쪽에 자리한 모듈 선반에는 저희 부부의 취향을 가늠할 수 있는 소품을 여러 개 전시해두었어요.

인테리어에 가장 신경 쓴 거실은 저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에요. 식사도 거실에서 하고, TV로 유튜브를 틀어놓고 운동도 하고, 일도 하고, LP로 좋아하는 음악도 듣는 그야말로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주방

주방의 경우 거실 쪽으로 가벽이 하나 있었는데, 개방감을 위해서 이 가벽은 철거했어요. 예전부터 대면 주방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가스레인지 쪽 싱크대를 모두 철거 후 수납장으로 채우고 새로 아일랜드를 짜기로 했습니다.

주방 컨셉은 마루의 톤과 어우러지도록 블랙으로 잡았어요. 구조 변화는 크지 않았는데, 아일랜드로 개방감을 주고 인덕션만 아일랜드로 옮겼습니다. 

제가 주방에서 제일 고민한 건 후드였는데요. 기본적으로 살림을 좋아하지 않아서 상부장에 달린 후드 청소가 너무 스트레스였거든요. 그래서 인덕션을 아일랜드에 설치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후드 일체형 인덕션을 알아보고,  엘리카 인덕션으로 설치했습니다. 이 모델은 내부 후드 통을 식세기에 돌릴 수도 있는 제품이라 지금까지도 정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싱크대 쪽은 기존에 있던 창문은 막고 블랙에 어울리는 다크 우드로 마감했어요. 창문이 없어지니 깔끔하긴 하지만 약간 어두운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상부 장 아래에 간접 센서 등을 설치하여 가까이 다가가면 불이 켜지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 지내면서 느낀 대면형 주방의 장점은 요리를 하면서 TV를 보거나 남편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또 조리대가 넓으니 재료 손질을 할 때도 전보다 훨씬 편해져서 요리를 더 자주 하게 되고요. 아일랜드 식탁에서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으로 일을 할 땐 마치 카페 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 굳이 카페를 갈 이유를 못 찾고 있습니다.

| 침실

원래 침실은 파우더룸이 같이 있어서 엄청 넓은 구조였어요. 또 오래된 장판과 화려한 땡땡이 벽지의 상태가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침실에서 잠만 자기 때문에, 최대한 아늑하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었어요. 종종 야간 근무를 하는 남편을 위해 암막 커튼을 달고, 그 앞으로 시폰 커튼을 하나 더 달아 인테리어를 망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낮에 햇빛을 쐬기도, 저녁에 아늑함을 즐기기도 좋은 공간이 되었어요. 또 지금은 밝은 빛의 침구를 활용하고 있지만, 곧 가을 느낌이 나는 패브릭으로 바꾸어 줄 예정이에요.

기존에 있던 파우더룸에는 화장대가 튀어나온 곳까지 가벽을 더 쳐서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게 시공했어요. 자질구레한 화장품은 서랍장에 넣어두고 사용해서 화장대가 늘 깨끗하게 유지한답니다.

침실 인테리어의 또 다른 포인트는 ‘수건 수납장’이에요. 저희는 수건을 화장실 내부에 보관하면 눅눅해질까 봐 화장실 문 앞에 두었거든요. 원래는 매거진 랙이나 가방을 두도록 나온 거치대인데 수건을 돌돌 말아서 쌓아두고 있습니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수건 보관도 깔끔하게 되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 작업실

작업실은 가구 배치가 자주 바뀌는 방 중 하나입니다. 현재는 미싱 룸에 밀려서 방치당하고 있긴 하지만요. 남편과 나란히 앉아서 일을 할 수도 있고, 소파에 앉아 취미 생활을 즐길 수도 있는 즐거운 부부의 공간 중 하나입니다.

작업실 앞 베란다에는 고양이 화장실을 두었어요. 그리고 고양이가 원할 때마다 나갈 수 있도록 베란다 새시처럼 생긴 펫 도어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기존 새시와 이질감이 없어서 인테리어도 해치지 않고, 냉난방에 도움이 되어 아주 만족스러운 아이템이에요.

| 베란다

베란다는 한쪽에만 붙박이장이 설치되어 있었고, 천장에 빨래 걸이가 있어서 난잡해 보여 모두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또 새시와 붙박이장 색들이 모두 우드라, 전부 화이트로 교체했어요.

베란다는 거실과 이어지는 느낌을 주려고, 통일성 있게 어두운 타일을 깔아주었어요. 또 양 끝 쪽에 붙박이장을 설치해서 잔짐들을 모두 숨겨두었습니다.

저희가 집사 부부인 만큼 붙박이장에는 고양이 화장실 자리까지 마련되어 있어요. 보통 집사 분들이 고양이 용품을 어디에 둘 지 고민이 많으신데, 인테리어를 할 때 아예 위치를 잡아서 시공하니까 훨씬 더 깔끔하더라고요. 

침실 쪽 베란다는 좀 더 넓게 나와서 사진처럼 홈 카페 공간으로 꾸며 두고, 가끔 앉아서 커피 타임을 가질 수 있도록 했어요. 이곳을 자주 사용할 마음으로 데크타일을 깔아두었더니 맨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지금의 모습이에요. 최근 재미를 붙인 미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어서 애용 중입니다. 남편은 이곳을 제 아지트라고 부르네요.

| 거실 화장실

원래 거실 화장실은 면적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샤워부스까지 있던 구조였어요. 저희는 이곳을 호텔 화장실처럼 꾸미기로 했습니다.

거실 화장실의 달라진 모습이에요 아무래도 이곳은 손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할 것 같아서 최대한 밝은 느낌이 나도록 했는데요. 밝으면서도 고급스러운 호텔 느낌을 낼 수 있도록 600각 타일로 시공했습니다.

시공을 하면서, 기존에 있던 샤워부스는 철거하고 유리 파티션으로 바꾸었어요. 덕분에 좁은 화장실에 개방감이 생겼네요. 도기와 수전도 최대한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이 나는 것으로 골라 미니멀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납니다.

| 침실 화장실

침실 화장실은 거실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도기의 상태가 안 좋았어요. 대신 작은 베란다가 같이 있어서 환기를 하기에도, 화장실 용품을 보관하기 좋은 구조였습니다.

부부가 사용하는 침실 화장실은 거실 화장실보다는 조금 더 어두운 톤으로 꾸몄습니다. 거실과 동일하게 600각 타일을 사용했고, 도기도 동일한 제품을 썼지만 저는 차분한 느낌의 침실 욕실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세면대 맞은편에는 욕조가 자리 잡고 있어요. 기존에 있던 욕조 자리였는데, 조적 욕조를 하려다가 예산 문제로 일반 욕조를 넣고 대신 옆면을 타일로 마감했습니다. 평소 반신욕을 좋아하는데, 이곳 욕조에서 반신욕을 즐기면 피로가 모두 풀리는 기분이에요.

욕조 위쪽엔 인테리어 업체의 추천을 받아 수건 선반을 설치했는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선반에 수건을 올려두고 바로 물기를 닦을 수 있어서 편리하거든요. 샤워 타월을 널어서 말릴 수도 있고요. 선반 설치를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침실 화장실의 재미있는 부분은 세면대 쪽 수건걸이예요. 원래 이쪽은 벽면 길이가 너무 짧아서 수건걸이를 설치할 수가 없었어요. 고민을 하다가 후크 걸이를 설치하고, 무지의 핸드타월을 걸어서 쓰는데요. 의도치 않게 선택한 방법이었는데도 수건걸이보다 심플하고 깔끔해 보여 훨씬 마음에 들어요.

| 집들이를 마치며

저는 대학교 때문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계속 자취를 했어요. 그 사이 이사를 자주 다녀서 안정적인 내 공간이 있기를 바랐는데요. 특히 집에서 많은 것을 하는 집순이인 저에겐 오롯이 내 취향이 가득 담긴 집을 가지는 게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인테리어를 하며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가득해요. 앞으로도 저와 남편은 이 공간에서 꿈과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저희 집을 보러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즐거운 공간을 꾸미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권상민 에디터
CP-2023-0023@mystylez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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