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반려견 푸들과 함께 살고 있는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보통은 결혼을 할 때 집을 사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미쳐가는 집값에 지금이라도 올라타지 않으면 영영 ‘내 집’을 가지지 못할 것 같아 지금의 집을 구매했습니다. 98년도에 준공된 구축 소형 아파트라 주변 시세에 비해 많이 저렴했고, 초등학교 중학교도 코앞에 있어서 입지가 좋은 곳이었거든요. 오늘은 제가 이 집을 어떻게 꾸몄는지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인테리어 한눈에 보기
집 정보
| 25년 구축 아파트
| 20평 2Bay 구조
울산에서 집을 꾸미며
| 큰 도움이 된 ‘인테리어SHOW’
오래된 구축이기도 하고 구조도 영 좋지 않아서, 처음부터 인테리어에 힘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들 아시는 ‘인테리어SHOW’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나게 되었죠. 몇 번씩 정주행을 하고 나니까 그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뒤 곧바로 제가 거주하는 울산에도 그런 스타일이 가능한 업체가 있나 찾아보았고 ‘금오 디자인랩’을 발견했습니다. 무몰딩, 무걸레받이, 라인 조명, 넓은 주방, 히든 도어 등을 대표적인 스타일로 내세우는 업체였어요.
| “전문가는 다르다”
제가 인테리어를 통해 구현하고 싶었던 건 총 5가지였습니다. 넓은 주방, 100인치 홈 시네마, 시스템 행거로 정리한 드레스룸, 강아지가 편한 집, 라인 조명, 이렇게요. 이렇게 포기할 수 없는 요소를 정하자 구상이 더 쉬워졌고 플로어 플래너와 같은 앱으로 이렇게 저렇게 배치를 하며 구상했습니다.
그렇게 만든 스케치 도면을 가지고 인테리어 업체 5군데와 미팅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만난 사장님께서 갑자기 안방과 주방을 바꾸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거기에 발코니 확장까지 더하니 40평대 아파트에서나 나올법한 주방이더라고요. 추가로 주방이 있던 위치엔 가벽을 쳐서 드레스룸을 만들고, 안방 옆에 있는 방은 벽을 터서 거실로 활용하자 제안하셨고, 상상도 못한 레이아웃에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전문가의 힘을 보여주신 사장님과 리모델링을 진행했는데, 그 덕에 상상했던 것보다 더 멋진 집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과감한 리모델링을 위한 팁
아마 리모델링을 하려는 시점에 과감하게 시도해 볼지, 무난하게 할지를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드리고 싶은 팁은 가장 먼저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인테리어’를 구상해 보시라는 겁니다. 그 후에 수납, 앞으로의 삶의 계획에 필요한 요소를 더해가면 실용적이고 만족스러운 집을 완성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또한 집은 가구와 조명, 소품으로도 많이 바꿀 수 있으니 좋은 선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공간 둘러보기
| 현관
그럼 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원래는 현관이 좁은 구조였는데 신발장도 통으로 3개를 만들어주셔서 수납공간이 훨씬 넓어진 곳이에요. 띄움 시공을 한 신발장 아래엔 센서와 간접 등이 있어서 외출 시에 정말 편리해졌습니다.
현관 옆쪽으로는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브론즈 거울을 달았습니다. 나가기 전에 코디를 확인할 수 있어 좋아요.
| 거실
앞에서 보셨듯 길쭉하고 폭이 좁아 소파를 두거나 가구를 놓기가 애매했던 거실은 리모델링 전부터 고민이 참 많았던 공간이었습니다. 구조가 어느 정도 정해지자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칠 ‘필름 색상’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고민이더라고요.
결국 나무옹이가 보이지 않는 새로운 마루와 함께 시공하면 그 매력이 배가 되는 ‘플렛 그레이’ 색상을 골랐고,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조명 때문에 베이지 색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회색 톤이에요. 스위치의 톤까지 어우러지니 더욱 고급스럽습니다.
저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을 ‘갤러리’처럼 꾸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아트페어에서 데려온 ‘이요한 작가님’의 ‘이미 보았다는 느낌’과 제가 모았던 앨범을 전시해두었습니다. 그 위로 제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라인 조명을 더하니 좀 더 모던한 갤러리 같은 느낌이 나네요.
잠자는 시간 외에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리클라이너 소파입니다. 보통 벽에 소파를 두는 게 일반적인 배치지만, 저는 100인치 스크린을 두고 싶었기 때문에 거리 확보를 위해 거실 가운데에 소파를 두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을 수 있는 리클라이너 소파를 선택했어요. 소파는 충분히 앉아보고 고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다행히 너무 편하고 디자인이 크게 모나지 않아 만족합니다. 가성비도 좋고요!
제가 사용하는 빔프로젝터는 LG의 초단초점 빔프로젝터라는 제품입니다. LG U+에는 사운드바형 셋톱박스가 있어서 사운드바도 저렴하게 해결했네요. 이렇게 완성하는 데에 150만 원 정도가 든 것 같아요. 퇴근하고 누워 강아지를 안고 소파에 누워 영화를 보면 여기가 천국인가 싶습니다.
| 주방
일반적인 집에서 주방과 거실은 이어져있지만, 저희 집은 안방과 주방의 위치를 바꾼 덕에 현관으로 들어와 왼쪽으로 가면 주방이 나옵니다. 주방 오른쪽 벽이 안쪽으로 휘어져 있는 건 빗물이 내려가는 우수관을 감싸면서도 인테리어를 헤치지 않으려는 사장님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다른 공간도 좋지만, 역시 이번 시공에서 제가 가장 만족스러운 곳은 ‘대면형 주방’인 것 같습니다. 요리를 하고, 친구들을 초대하길 즐기는데 큰 공간에서 함께 떠들고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거든요.
아일랜드 식탁엔 인덕션, 싱크볼을 매립하고 뒤편으로는 하부장을 만들어 수납공간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가전은 인덕션과 식기세척기예요.
주방에는 자연광이 들어오긴 하지만 담벼락이 있고, 동향이라 크게 밝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넝쿨 식물이 자란 벽이 꽤 보기 좋아요.
주방 오른쪽엔 숨겨진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 냉장고와 큐커, 밥솥, 키 큰 장을 숨겨두었어요. 냉장고는 사실 키친핏으로 하면 인테리어적으로는 좋지만 수납력이 많이 차이 나는데 가격은 오히려 키칫핏이 비싸거나 비슷해서 고민 끝에 ‘일반형’을 구매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서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습니다.
| 드레스룸
드레스룸은 꼭 시스템 행거로 하고 싶었습니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훨씬 저렴하고 정리만 잘 된다면 옷도 깔끔하게 걸 수 있고 이사할 때도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완성된 드레스룸의 모습입니다. 옷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해 보았어요. 드레스룸 안쪽에는 컴퓨터 책상이 있는데, 데스크톱을 사용하다 보니 거실에 두기 애매해서 결국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원래 책상은 우드톤 상판이었는데 인테리어 사장님이 화이트 필름을 붙여주셔서 집에 잘 녹아들게 되었어요.
폴딩도어를 열면 있는 세탁실입니다. 세탁기가 24kg고 건조기가 20kg라 너무 크지 않을까 싶었는데 카펫과 이불도 집에서 빨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역시 가전은 거거익선이네요.
| 침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간단하게 꾸민 침실입니다. 반려견의 건강을 생각해서 매트리스만 두고 생활하고 있어요. 방이 정말 아늑해서 밤이 되면 스탠드만 켜고 있다가, 잠에 드는 편입니다.
| 욕실
욕실은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여닫이문’으로 만들어진 방입니다. 히든 도어라서 닫아두면 감쪽같아요.
욕실은 워낙 좁았기 때문에 ‘노탱크 변기’를 선택했습니다. 퓨로 비데 일체형인데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세면대도 작은 세면대를 선택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어요.
배수구는 ‘인테리어SHOW’하면 떠오르는 스타일인 트렌치 유가로 만든 제품을 골랐습니다.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집이란
제게 집이란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곳이자 반려견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에요. 그런 제 가치관에 맞게, 세심한 노력으로 완성된 이 집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퇴근을 하면 얼른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인스타그램에는 저와 반려견의 일상을 올리고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놀러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