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기업에서 10년 차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hyeoniss’입니다. 요즘은 세상에 하나뿐인 듬직한 남편과 함께 행복한 신혼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결혼 전부터 저희 부부는 여행이 취미였는데요. 코로나로 여행 가기가 쉽지 않아 최근엔 꽃에 푹 빠져 있어요. 원래도 시간 날 때마다 꽃 시장에 가서 그 계절에 가장 예쁜 꽃을 한 다발 사와 집에 꽂아두고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얼마 전부터는 매주 플라워 클래스를 통해 꽃을 배우고 있어요. 이렇게 직접 손질한 꽃으로 집안 곳곳에 생기를 주고 있답니다.
우리 집과의 첫 만남
저희 부부가 살고 있는 이 집은 20평대 아파트입니다. 이번 집 소개에서는 현관, 주방, 침실 순으로 보여드릴 텐데요. 거실과 드레스룸, 욕실의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처음 보러왔을 때 이 집은 지어진 지 15년 차의 전형적인 구축의 모습이었어요. 전에 살던 분들은 베란다 확장과 도배 정도만 하셨고, 화장실과 주방 등 전체적으로 최초 입주 당시 모습 그대로였거든요. 결국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비용은 2,500만 원 정도 지출했습니다.
인테리어 컨셉은?
‘심플’과 ‘유니크’, 이 두 가지만 생각했어요. 사람과 사물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군더더기를 뺐고, 그러면서도 저만의 감각을 표현해 보려고 애썼죠. 그리고 매일 사용하고 살아가는 곳이기에 실용성도 갖췄으면 했답니다. 하지만 살림 경험이 없는 초보 주부였던 저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3년이 지난 지금 스스로가 봐도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소개 드리는 게 조금은 부끄럽긴 합니다.
그레이 톤 중문이 반겨주는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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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은 사람으로 따지면 첫인상이잖아요. 집의 전체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공간이라는 생각에 가장 욕심이 많이 났던 곳이었어요.
하지만 20평대 구축 현관은 너무 좁았죠. 자연히 ‘공간의 효율화’가 가장 큰 숙제였어요. 일단 신발장 하단부를 띄워서 자주 신는 신발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했고요. 벤치도 하나 둬서 역시 아래 공간을 활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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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신경 쓴 건 바로 ‘중문’입니다! 큰 창을 내어 집에 들어오면 시원하게 거실이 보이도록 했답니다. 색채에도 신경을 좀 썼는데요. 집이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이라 현관 도어와 타일은 무채색으로 포인트를 줬고, 중문은 현관과 집의 색상 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그레이 톤이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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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복도를 바라본 모습
좁은 구축의 공간 활용법!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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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 아파트의 특징은 바로 좁은 주방이죠. 4인용 식탁이 들어갈 수 없다 보니 아일랜드를 설치했어요. 그 옆에는 와인잔 렉도 설치해서 ‘바’처럼 꾸몄어요.
하지만 바 체어가 좀 높다 보니 아일랜드에서 매번 식사하기는 좀 불편해서 나중에는 이렇게 작은 원형 식탁을 따로 사긴 했답니다. 좁은 주방에 거의 구겨 넣다시피 했지만 식탁은 식탁이더라고요. 온전히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너무 소중한 공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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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쪽은 자연스럽고 모던한 느낌을 위해서 정사각형의 조각 타일과 블랙 컬러의 후드로 포인트를 줬어요.
주방과 화장실 문 사이 나름 넒은 벽면이 있는데 액자를 둘까 하다가 스트링 선반을 걸어주었어요. 선반에는 좋아하는 오브제와 식물, 예쁜 식기로 장식해 두고 있어요.
붙박이장으로 깔끔해진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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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저희 부부 침실입니다. 처음에는 침실에 붙박이장 대신 원목 와이드 체스트와 별도 화장대를 두려고 했어요. 붙박이장을 설치하면 침실이 답답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됐거든요.
그런데 막상 한 면 가득 붙박이장으로 채우니까 오히려 방이 넓어 보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옷과 침구류도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어서 지금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화장대도 너무 효율적이고요.
침실 가구는 ‘앤틱함’을 표현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색상도 일반적인 오크와 화이트가 아닌 티크 컬러로 골랐고, 조명도 고심해서 골라 멋을 내봤습니다.
침대 프레임과 협탁은 따로 골랐는데 마치 세트처럼 색상이 잘 맞아요.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포인트 벽지가 멋스러운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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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방 하나는 서재로 사용하고 있어요. 남편을 위한 공간이다 보니 다른 곳들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로 꾸몄어요. 일단 벽지부터 다크 그린의 포인트 벽지를 넣어봤고요.
책상도 원목과 유리로 구성된 유니크한 제품을 골라봤습니다. 의자는 남편이 편한 걸 원해서 정말 기능에 충실한 의자를 했더니 무슨 회사 사무실처럼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미적 가치 대신 실용을 택한 덕에 이번 재택근무 기간에는 나름 만족도가 높았답니다.
책상 옆면에는 책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책장을 배치해 주었습니다. 사이즈가 큰 책장임에도 빈자리가 거의 없어요.
반대편 벽에는 벽 선반을 걸어주었어요. 포인트로 두려고 야심 차게 구매했어요. 화보 속 서재처럼 오브제도 올려뒀는데, 주방 앞 스트링 선반과는 달리 좀 서재에서 따로 노는 느낌 것 같아 ‘얘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첫 보금자리였기에 애틋함도 크지만 부족함 역시 많은 공간이에요. 인테리어를 한 지 3년쯤 되니까 이제서야 조금씩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취향이라는 것도 점점 확립되는 느낌이고요. 이런 경험 없이 무작정 손댔던 집이라 뒤늦게 아쉬움이 많이 생기지만, 누구 도움 없이 저만의 취향으로 채워 나간 집이라는 게 좀 뿌듯하기도 합니다. 여러분 소중한 공간 꾸미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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