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곧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동갑내기 신혼부부입니다. 저희는 결혼식 전에 먼저 신혼집 입주를 하게 되었어요. 트렌드에 민감한 저와 트렌드를 거부하는 예비신랑이지만, 알콩달콩 함께 집을 꾸며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살게 된 곳은 구축 아파트인데 이전에 집을 리모델링한 적이 없던 곳이었어요. 그래서 2000년대 유행했던 체리색 몰딩과 꽃무늬 벽지가 그대로 있는 집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을 컨셉으로 잡았고, 실버 소재와 과감한 컬러를 거부하는 예비 신랑의 의견을 반영해서 무거운 톤의 우디한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거실 Before
거실 After
공간이 넓어 보이고 인테리어 소품들이 포인트가 될 수 있게 색의 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집이 넓어 보이게 벽과 천장은 하얗게, 바닥은 어두운 톤으로 시공했어요. 시선이 소품에 집중되도록 벽과 가까이에 있는 가구는 새하얗게 구성했고, 바닥도 채도가 낮은 애쉬 브라운을 골랐습니다. 색감이 거의 없는 바탕 위에 채도가 조금씩 더해진 가구나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려고 했습니다.
거실은 깔끔하게 사용하고 싶다는 예비 신랑의 의견을 반영해서 다른 가전, 가구는 두지 않고 TV와 소파, 그리고 간단하게 뭘 먹을 때 사용하는 사이드 테이블만 놓게 되었습니다. 주로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거나 누워서 쉬는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 집은 발코니 확장이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베란다를 활용할 방법이 많을 것 같아서 폴딩도어를 설치했습니다. 구축이라서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기엔 천장 높이가 낮아 단내림을 하게 되었는데, 단내림을 하면서 간접 조명까지 시공했어요.
주방 Before
주방 After
냉장고의 위치가 바뀌면서 주방과 다이닝룸으로 가는 복도에 개방감이 생겼어요. 상부장을 한쪽 벽면에만 시공했지만 하부장을 길게 ㄱ자로 놓아 수납공간을 충분하게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 뒤에 숨은 공간을 만들어서 전자레인지와 밥솥을 숨겨두었어요.
주방은 전체적으로 모던하면서 레트로한 느낌이 들게끔 꾸몄습니다. 촌스럽지 않도록 나무의 색상에서 붉은 기운을 빼려고 노력했고, 타일의 톤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주방 가구를 교체했고, 후드로 인해 단내림이 생겨 간접 조명을 시공했습니다.
침실 Before
침실 After
전체적으로 우디한 집에 침실만큼은 색다른 무드로 가져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드레스룸이 없는 만큼 충분한 수납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국적인 느낌으로 일반 가정집이 아닌 다른 곳에 놀러 온 느낌처럼 꾸미려고 해봤어요. 네이비, 블루 색상의 가구와 라탄 협탁, 페이즐리 무늬를 사용해 보았는데 아직 제가 원하던 느낌만큼 연출하지 못한 것 같아서 늘 아쉬운 공간입니다.
거실 화장실 Before
거실 화장실 After
호텔을 갔을 때 느끼는 적당히 낯설면서도 어딘가 포근한 느낌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아이보리와 베이지 톤의 잔잔한 테라조 타일을 깔고 사소한 아이템으로 호텔처럼 꾸며봤어요.
좁아 보이고 매우 낡았던 화장실에서 넓어 보이고 깨끗한 느낌의 화장실로 변했습니다.
안방 화장실 Before
안방 화장실 After
안방 화장실의 경우에는 세면대를 없애 변기와 샤워 부스만 설치했어요.
다이닝룸 Before
다이닝룸 After
저희 집에서 가장 신경을 쓴 공간은 다이닝룸입니다. 주방 옆의 방의 문을 없애고 아치를 시공해서 오픈된 다이닝룸을 만들었어요. 붙박이장이 있던 공간을 장식장으로 바꾸고, 시스템 에어컨과 간접 등을 설치했습니다.
아치 문의 형태를 따라서 전체적으로 가구도 곡선적인 제품을 골랐습니다. 미드 센추리 모던 느낌을 내고 싶어서 중후한 우드톤에 템바 보드 디테일이 있는 타원형 식탁을 두었고, 의자를 식탁 색감에 최대한 맞춰 배치했어요. 의자 하나는 LP 플레이어의 색과 깔 맞춤해서 공간에 포인트를 주려고 했습니다. 식탁 뒤쪽으로는 수납장과 스툴 벤치를 두어서 수납 걱정은 없게 만들었고, 소품을 두어 감성 공간으로 연출해 보았어요.
서재 Before
서재 After
다이닝룸이 제 취향이 가득한 공간이라면, 서재는 남편의 취향을 100% 반영해 봤어요. 중후한 회장님 책상에 컴퓨터를 두었고, 모니터 받침대 용으로 예쁜 책을 골라 쌓아보았어요. 특별한 시공은 없이 샷시와 등만 깔끔하게 교체해서 달았습니다.
베란다
아직 운동 기구는 몇 개 없지만, 베란다를 홈짐으로 꾸며가고 있어요. 건강 관리에 진심인 부부 컨셉으로 트렌디한 헬스장처럼 꾸며보려고 했어요. 블랙 색상이 가득한 보통의 헬스장을 따라서 조금씩 헬스 아이템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관
집의 첫인상이니만큼, 밝게 연출하려고 했습니다. 통유리로 된 중문을 달아서 집이 더 넓고 밝아 보이게 만들었어요. 집에 들어왔을 때의 첫 느낌에 향기가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서 우디한 느낌의 디퓨저나 캔들을 두고 있어요.
집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이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가볍지는 않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곡선과 직선이 적절히 조화된 중간 톤의 우드 가구를 현관에 배치했고, 통유리 중문 너머에 어두운 톤의 우드 가구로 무게를 잡아주려고 했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취향이 가장 많이 배어있는 곳이라고도 생각해서 어쩌면 제 자신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소심한 관종이라서 에디터님의 제안으로 이렇게 <집꾸미기>에서 저를 보여드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희 집소개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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