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이프스타일 셀렉샵 <킴스콜렉트>를 운영하고 있는 ‘난나봄J’라고 합니다.
예전에 집꾸미기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번 인사를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집소개를 통해 저희 집을 좀 더 자세히 보여드리고자 집꾸미기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뷰가 예쁜 30평대 아파트
제가 살고 있는 곳은 경기도에 위치한 30평대 아파트입니다. 처음 집을 알아보던 날, 흔한 판상형 구조가 아닌 ‘타워형 구조’의 아파트인 이 집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그리고 거실에서 보이는 탁 트인 뷰! 이거 하나를 보고 계약한 집이에요.
| 리모델링이 시급했던 BEFORE 모습
하지만 저희 집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어요.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지극히 어두운색의 마루와 몰딩 때문에 집의 매력이 잘 느껴지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샷시를 제외하고 전체 리모델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집을 리모델링하고 꾸밀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새 집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제품을 촬영하고 노출시킬 수 있는 스튜디오 같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부분이에요. 깔끔하고 하얀 바탕의 캔버스 같은 집을 꿈꾸며 인테리어하고 스타일링했어요.
그리고 좁은 주방을 어떻게 하면 크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제일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갤러리같이 새하얗고 긴 복도
저희 집은 현관을 들어서면 좌우로 긴 복도가 이어지고 복도 끝에 거실과 알파룸이 있는 형태의 집이에요.
사진은 현관에서 거실 쪽으로 볼 때의 복도예요. 각 방을 제외하고 현관과 거실, 주방 등 모든 바닥은 포쉐린 타일로 시공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복도에는 부엌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이 뚫려 있었는데요. 그 문을 막아서 복도를 더 길게 만들어, 갤러리 같은 공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화이트 바탕에 예쁜 컬러감이 돋보이는 거실
| 우리 집 거실의 BEFORE 모습
리모델링 전의 거실 모습입니다. 분명 낮에 찍은 사진인데도 불구하고 어두운색의 마루 때문에 집 안은 상당히 어두운 느낌이 들었어요.
| 스튜디오 같은 거실을 만들기 위한 리모델링
저는 거실뿐만 아니라 집 전체를 스튜디오 같은 느낌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문선과 무몰딩 시공을 제일 먼저 떠올렸던 것 같아요. 무문선은 문 주위를 감싸고 있는 문선을 없애는 것을 말하고, 무몰딩은 천장 몰딩과 바닥 걸레받이가 없는 형태의 공사를 말하는데요. 이 공사는 도배가 아니라 도장으로 마감하는 것을 많이들 추천하시더라고요. 그 편이 더 깔끔하게 시공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장 공사의 비용은 도배에 비해 더 비쌌고,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크랙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 부분만 보수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티가 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저는 관리 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도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걸레받이 부분은 마이너스 몰딩으로, 문선은 아예 없는 것이 살면서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9mm의 가장 얇은 문선으로 시공했어요.
위 사진 속의 아치형 문은 거실과 연결된 방화문인데요. 모양만 아치형으로 바꾸어 포인트가 되게끔 만들어봤어요. 저 문을 열면 아주 평범한 대피공간이 나온답니다. 그래도 공간이 꽤 넓어서 펜트리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 톤에 신경 쓴 화이트 인테리어
거실 인테리어의 메인 컬러는 화이트로 정했어요. 하지만 화이트는 약간의 차이로 따뜻해 보일 수도, 차가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컬러 톤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웜톤과 쿨톤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화이트 인테리어의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무조건 한 가지 톤을 고집하다 보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붕- 뜬 느낌이 들 수 있어요.
그래서 색감이 다른 카펫을 구입해 깔아두었습니다. 이 제품은 이케아에서 구입했는데, 색감이 독특해서 밋밋해 보이지도 않고 장모라서 포근하고 폭신폭신해서 좋더라고요. 색도 은은한 편이라 한여름 제외하면 사계절 내내 깔아 놓고 사용하기에도 좋아요.
거실 소파 역시 이케아에서 구입했고, 쇠데르함이라는 이름의 제품이에요. 거실에서 덩치가 가장 큰 가구가 소파잖아요. 거실의 뷰와 햇살이 매력인 저희 집에서 1순위로 고려했던 부분이 ‘소파는 높이가 높지 않고 쉐입이 투박하지 않을 것!’이었어요.
매장에 가서 보자마자 디자인 면에서 한눈에 반했고, 깊이감과 푹신함에 또 반했어요. 마지막까지 색상을 고민했는데, 최종 결정한 색상은 핀스타 화이트예요. 새 하얀색은 아니고 연한 그레이에 가까운 화이트라, 넓고 밝은 집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모듈 형식의 제품이라서 원하는 대로 배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소파 커버만 분리해서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 꼭 패브릭 소파를 사용해 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오염이 생길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러던 중 이 소파를 발견하게 됐고, 커버만 따로 세탁할 수 있는 데다가 커버만 따로 추가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소파 커버도 따로 판매하기 때문에 나중엔 색상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 톡톡 튀는 컬러로 포인트까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에 맞추다 보니, 공간이 심심해 보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다양한 컬러감의 제품들을 들여와, 공간에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깔끔한 화이트 주방으로 변신!
| 우리 집 주방의 BEFORE 모습
주방에는 허물 수 없는 기둥이 하나 있었어요. 그래서 그 기둥을 중심으로 복도 쪽 주방 입구를 막고, ‘ㄱ’ 자로 주방 형태를 변경해 주었어요.
| 리모델링 후 밝아진 주방 풍경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천정까지 올리지 않은 주방 상부장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슬림한 선반 하나로 마감하고 싶었지만 그릇 살림이 많기 때문에 수납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게다가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이다 보니 답답해 보이거나, 좁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 납작한 플랩장으로 시공을 했습니다. 수납과 개방감을 모두 잡으려고 했어요!
주방은 구조 변경을 하면서 냉장고의 위치도 바꿔주었습니다. 덕분에 동선이 조금 더 효율적으로 바뀌어서 요리하는 게 더 편해진 것 같아요.
| 세탁실 가는 길의 BEFORE 모습
그리고 이 공간은 주방을 기준으로 오른쪽 세탁실로 들어가는 공간인데요. 환기가 잘 되는 창문도 있고 자투리 공간이 남는 것이 아까워서 하부장을 만들어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 홈카페 공간으로 변신한 자투리 공간
덕분에 비상식량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생기고, 별도의 홈 카페 공간으로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부장 상판은 주방과 동일하게 모두 인조 대리석으로 맞췄어요.
| 아일랜드 앞 다이닝 공간
이번에는 주방 바로 앞에 위치한 다이닝 공간을 살펴볼게요! 이곳은 화이트 원형 테이블과 의자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원형 테이블은 이케아의 독스타라는 제품입니다.
시중에는 더 저렴한 원형 테이블도 많이 나와 있지만 실용적인 부분과 디자인적 부분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 선택했어요. 상판 재질은 라미네이트라 쉽게 컬러가 깨지거나 이염되지 않아 좋더라고요. 나팔 형태의 베이스도 하부에 묵직한 평철로 조립되어 안정감 있어서 좋고요. 조금 더 사용하다가 상판을 비앙코 대리석으로 바꿔보고 싶기도 해요.
위 사진은 제가 직접 만든 음식과 홈카페 모습이에요. 아무래도 벽과 테이블이 모두 흰색으로 되어있다 보니 음식 사진을 찍을 때 더 예쁘게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코지한 느낌의 침실 인테리어
이번에는 침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거실 옆 불투명한 문을 열면 바로 저희 집의 안방이자 침실 공간이 나온답니다.
안방은 오픈 된 거실이나 복도 공간과 다르게 완전한 휴식, 완전한 포근함과 따뜻함이 깃들었으면 했어요. 하지만 너무 이질감이 들지는 않게 꾸미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브라운과 멜란지, 우드로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되, 거실의 분위기를 이어 올 수 있게 톤 다운된 그레이, 화이트 색상의 소품들로 스타일링했습니다.
안방 역시 거실처럼 탁 트인 뷰를 자랑한답니다. 한낮의 모습도 너무 멋지지만 잠들기 전 볼 수 있는 도시의 야경이 또 그렇게 아름답더라고요.
창문 바로 옆에는 침대에 누워 TV를 볼 수 있도록 삼성 전자의 세리프 제품을 놓아두었고요. 그 위의 벽면에는 아치형 선반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안방과 거실 사이의 벽이 비내력벽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시공이었어요.
이곳에 저는 주로 작은 소품들을 올려두곤 하는데, 제가 판매하는 제품을 촬영하기 위한 포토 스팟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 사랑스러운 아치 문 뒤의 파우더 & 드레스룸
안방 옆 드레스룸으로 가는 길은 아치 모양으로 만들었어요. 위 사진은 연결된 아치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안방과 연결되어 있는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입구는 아치형으로 만들었어요. 공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화장대 앞 벽면이 거울만으로는 조금 밋밋할 것 같아, 입체 타일을 시공할까 고민을 하다 결국 템바보드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가격대도 훨씬 저렴하고 색상도 원하는 색으로 맞출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조적 욕조가 포인트인 욕실 인테리어
저희 집은 거실과 안방 이렇게 두 군데에 욕실이 있습니다. 두 욕실은 비슷하게 꾸며졌어요. 위 사진은 안방 욕실을 찍은 모습입니다.
전반적으로 ‘선이 복잡해지는 공간을 피하자’라는 주의라, 화장실은 거실과 안방 모두 매립 수전으로 시공했습니다. 그리고 수전을 모두 무광으로 시공하고 싶어서 인터넷과 을지로를 샅샅이 뒤져, 저렴하고 깔끔한 제품들로 구매했어요. 인터넷 최저가보다 을지로 매장들이 더 저렴하더라고요!
한편 거실 메인 욕실은 기존 욕조를 철거하고 조적 욕조를 시공했어요. 조적 욕조는 조적(벽돌)을 쌓아 욕조 형태를 만들어가는 시공인데요. 시공 비용도 비싸고, 방수를 잘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는 우려와 주위의 만류가 있었지만 꼭 해보고 싶어서 고집을 부려봤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 탓에 방수작업을 무려 3번이나 했고요. 타일 사이에 시공하는 줄눈도 방수 줄눈을 이용해서 마감했어요. 일반적인 30평대 아파트에 조적 욕조를 만든다는 게 자칫 좁고 답답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조적 벽은 젠다이 높이로 통일하고 상부는 물 튐 방지를 위해 유리로 마감해 주었습니다.
집소개를 마치며 –
저희 집은 현재 20년 정도를 함께한 여자 2명이 함께 꾸민 집입니다. 친구와 함께 인테리어를 하고 또 가구나 소품을 구입하고 하나하나 신경 써서 배치하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이번에 집을 꾸미면서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고, 저렴하다고 다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저희 집에는 제대로 꾸미지 못한 방 2개가 존재한답니다. 다음 집소개를 할 때는 소개해 드릴 수 있도록 이곳도 예쁘게 꾸며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운영 중인 <킴스콜렉트>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저희도 그리고 여러분도 진짜 좋은 일만 잔뜩 생기길 바랄게요! 저희의 집소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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