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살 차이의 연상 연하 커플로 만나 4년 차 신혼을 즐기고 있는 ‘지아롬’이라고 합니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공대 아내와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음대 남편이 만나, 서로의 좋은 점들을 점점 닮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저희 부부는 둘 다 직장인인데요. 최근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집에서 함께 일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 덕분에 결혼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신혼 때처럼 오순도순 지내고 있습니다.
취미는 ‘쿠킹클래스를 듣고 직접 요리해 보기’입니다. 최근 두 달에 한 번씩 쿠킹클래스를 듣고 있는데요. 손님들이 저희 집에 놀러 올 때, 그동안 배운 요리들을 함께 먹고 시간을 보내는 게 너무 즐겁더라고요.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좀 힘들지만 하고 나면 뿌듯하고, 순간을 행복하게 해 주는 취미들인 것 같습니다.
또 꽃을 너무 좋아해서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매달 제철의 예쁜 꽃들을 받고 있어요.
11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집
저희 부부는 현재 준공된 지 11년 정도되는 46평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이 집은 아파트 2층에 위치해있다 보니, 창문 밖의 나무들이 굉장히 잘 보인답니다. 덕분에 사생활 보호도 되고, 초록 초록한 나무 뷰를 감상하기에도 너무 좋아요. (사진 속 강아지는 저희 부모님이 키우고 계신 귀여운 푸들, 꼬미랍니다.)
다만 문제가 되었던 것은 분양 관련 이슈로 인해, 무려 11년 동안 한 번도 사람이 살지 않았던 집이라는 점이었어요. 타일이나 수전 등은 모두 새것이나 다름없었지만,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탓에 대부분이 망가져 있었죠. 그래서 저희 부부는 고민 끝에 전체 리모델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전체 리모델링을 결심하다!
리모델링에는 저희가 정했던 예산보다 더 많은 금액이 들었어요. 그래도 완성된 저희 집을 보고 있으면, 그 돈이 전혀 아깝지가 않습니다. 리모델링 후에 완전히 새로운 집으로 거듭나게 되었거든요.
리모델링과 관련한 이야기는 각 공간별로 더 자세하게 설명해드릴게요!
| 인테리어 컨셉은 ‘새로운 데이트 장소’
저희 부부는 신혼집을 ‘새로운 데이트 장소’처럼 꾸미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집을 저희의 취향에 맞는 화이트 모던으로 꾸미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 넓어 보이는 현관 인테리어
기존 현관의 모습입니다. 한 쪽에는 팬트리 장이, 다른 한 쪽에는 어두운 컬러의 신발장이 있었어요. 이 중 신발장은 깨끗한 거울 도어로 바꿔, 지금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이 모두 끝난 후의 현관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현관은 집의 첫인상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쓴 편이에요. 우선 회색 계열의 밝은 타일을 사용해 최대한 넓은 효과를 주려고 했습니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쉽게 얼룩이 생겨서, 더러워지는 게 유독 잘 보인다는 것이에요. 특히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에 얼룩들이 더 잘 생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반대편에 있던 팬트리 장은 활용도가 너무 떨어져서, 모두 떼어버리고 벤치 장을 새로 짜 넣었어요. 벤치는 신발을 신거나, 무거운 짐을 올려 두는 용도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벤치 장에는 커다란 차단기가 있었는데요. 이걸 어떻게 가릴까 고민하다가, 피렌체 여행에서 찍은 스냅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걸어두었어요. 차단기는 감쪽같이 가려지고, 인테리어 효과도 있는 것 같아서 아주 만족하고 있답니다.
현관을 열고 집으로 들어오면 타워형의 긴 복도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 천장에는 집중형 조명을 달아 갤러리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 봤어요.
답답했던 주방의 혁신적인 변신!
저희 집은 원래 현관을 열고 복도를 따라 들어오면, 거실보다 주방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데요. 때문에 집에 대한 설명도 거실보다 주방을 먼저 해드리려 합니다.
| 주방의 BEFORE 모습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가기 전 저희 집 거실과 주방 모습입니다. 그런데 주방은 어디 있냐고요? 장식장이 있는 가벽 뒤에 주방이 있답니다. 그 때문에 처음 이 집에 방문했을 때는 복도가 너무나 길고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주방은 ‘ㄷ’자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요. 저희는 가벽을 없애면서 이곳에 아일랜드가 있는 오픈형 주방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시안을 가지고 여러 인테리어 업체들과 컨택을 하고 견적을 받아 봤는데요. 대부분의 업체에서 ‘주방 레이아웃을 바꾸려면 필수적으로 분배기의 위치를 옮겨야 하는데, 이 작업이 워낙 리스크가 크다’면서 ‘레이아웃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오픈형 주방은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계속 업체들을 알아봤었어요. 그러다가 한 대표님을 만나게 되면서 지금의 주방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리모델링 중인 주방
가장 먼저 이 집에서 가장 없애버리고 싶던 가벽을 철거했어요. 이 가벽 때문에 주방이 더욱 답답해 보이고, 동선도 불편했거든요.
그리고 천장 곳곳에 달려있던 샹들리에 조명도 모두 떼어냈습니다. 저희가 상상한 신혼집의 컨셉과 맞지 않았었거든요. 게다가 평수에 비해 주방 공간이 너무 좁게 느껴져서 주방 수납장도 모두 제거했습니다.
| 리모델링 후 현재의 주방
이 모든 과정을 다 마친, 현재 저희 집 주방 모습입니다. 동선도 훨씬 편해지고,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덤으로 얻게 되었어요.
아! 그리고 무엇보다 해 질 녘에 주방을 넘어 복도 끝까지 들어오는 햇빛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추가로 주방에는 세탁실과 실외기실이 숨어 있는데요. 이곳으로 들어가는 방화문을 벽과 일직선으로 이어진 것처럼 보이는 히든 도어로 바꿔, 더욱 깔끔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디자인을 어느 정도 구상 해놓고, 여러 업체를 컨택하면서 가능성 여부를 묻는 게 정말 수고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런 수고 덕분에 지금의 주방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일랜드 앞 깔끔한 다이닝 공간
아일랜드 앞 쪽에는 다이닝 공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손님이 집에 놀러 왔을 때를 대비해, 넉넉한 사이즈의 테이블과 4개의 의자를 두고 사용하는 중입니다.
식탁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싶어서 네모난 제품이 아닌 긴 타원형의 테이블로 선택했어요. 둘이 쓰기에는 넉넉한 사이즈이지만, 가끔 ‘더 큰 걸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하곤 해요.
그래도 디자인만큼은 정말 제 마음에 쏙 들어요. 의자와 테이블 다리가 모두 스테인리스로 되어있어서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거든요.
밤에는 이렇게 테이블 펜던트 등만 켜놓고 지내기도 한답니다.
부부의 주요 생활 공간인 거실 엿보기
| 거실의 BEFORE 모습
입주 전 저희 집 거실 풍경입니다. 거실은 주방처럼 구조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리모델링을 하면서 정말 새집같이 변신을 한 공간이에요.
| 리모델링 중인 거실
거실은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주방과 마찬가지로 샹들리에를 제거해 주었고, 바닥도 새로 깔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보셨던 주방과 거실, 홈오피스 이렇게 세 곳은 페인트로 도장을 해서 다른 방과 차이를 주었습니다.
| 리모델링 후 현재의 거실
거실은 저희 부부가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공간입니다. 드라마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퇴근 후 저녁시간, 집콕하는 주말엔 소파와 한 몸이 되어버려요. 때문에 소파는 디자인과 착석감을 모두 중요하게 보고 구매했어요.
사실 소파는 머리를 기댈 수 없는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는 제품이라, 막상 사용해 보면 불편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좀 했었는데요. 대신 허리를 탄탄하게 받쳐주어서, 다리를 쭉 뻗고 있으면 불편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를 못했답니다.
또 다른 거실의 핵심 아이템인 TV는 벽걸이 형태의 제품으로 구매했는데요. 구매할 당시에 ’75인치냐, 85인치냐’로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하지만 TV는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진짜 그 말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 집은 특히 소파와 벽면의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 85인치 제품으로 구매하길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저희 거실의 또 다른 자랑은 바로 ‘햇빛’입니다. 거실 베란다 창이 남서쪽을 향해 ‘ㄱ’자 모양으로 나 있는 탓에, 하루에 두 번 서로 다른 각도에서 햇살이 들어온답니다.
오전의 햇살은 넓게 TV 안으로, 오후의 햇살은 소파를 넘어 주방 식탁까지 들어온답니다. 해가 움직이며 골고루 집을 비춰주는 이 순간들이 매일매일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그 때문인지 거실에 햇살이 깊숙이 들어올 때, TV 쪽을 바라보면 마치 갤러리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이곳은 저희 집의 복도를 지나 거실과 주방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벽입니다. 원래는 평범한 벽이었는데,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라운드 형태로 바꿔주었어요. 그리고 간접조명도 달아주어 보다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보고자 했습니다.
호텔처럼 변신한 거실 욕실
입주할 당시에 거실 욕실은 겉으로 봤을 땐 상태가 많이 나빠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11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곳이라 대부분의 제품들이 고장 나 있었답니다.
리모델링 후 거실 욕실의 모습이에요. 기존에 유리벽으로 되어있던 파티션은 조적벽을 천장까지 높게 설치해 아늑한 샤워부스로 바꿔주었어요.
그리고 조적벽 안쪽으로는 네모난 매립 선반을 만들어 샤워할 때 필요한 제품들을 놓을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거실 화장실은 저희 부부도 사용하는 공간이긴 하지만, 대부분 저희 집에 놀러 오시는 손님들을 위한 공간이라, 호텔처럼 고급스럽게 꾸며보았어요. 어두운 테라조 타일에 간접등까지 들어가니, 정말 호텔 화장실 같아 보여서 마음에 들어요.
2편에서 이어지는 신혼집 이야기!
11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집을 지금의 모습으로 바꿔 놓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탓에, 글이 조금 길어졌네요! 2편에서는 저희 부부의 침실을 비롯한 다른 공간들과 집꾸미기 이웃분들께 꼭 보여드리고 싶은 홈오피스 공간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집꾸미기 BEST 집소개 더 보고 싶다면?
▼ 놀러 오세요! ▼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