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갑내기 부부 ‘머물가’입니다. 남편은 게임 개발자, 저는 UI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에 출산을 하면서 현재는 육아 휴직 중에 있답니다.
아이와 100일이 넘는 시간을 함께 지내는 동안 삶도 많이 변했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아이가 순한 덕분에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유지되고 있거든요. 심지어 ‘부모’가 되었다는 상상 이상의 행복까지 더해졌죠. 아기도 저희의 행복과 사랑을 듬뿍 느끼며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라요.
거실에 대청마루가 있는 집
저희 집에선 사계절이 환히 드러나요. 거실과 안방을 꽉 채울 정도로 큰 통창이 나있거든요. 저희 집의 자랑이자 특징이랄까요.
하지만 모든 게 좋을 순 없다고, 집의 상태는 그만큼 좋지 않았어요. 지어진 지 25년이나 되어서 어느 곳이든 생활감이 가득했거든요. 말 그대로 뷰 외에는 남길 게 없었죠. 그래서 저희는 집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전체를 바꾸기로 했죠.
오늘은 저희가 이 집의 컨셉을 잡고, 차츰차츰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으로 꾸며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총 두 편을 준비해 보았는데, 다음 편에서는 구체적인 시공 이야기와 팁을 소개하려고 해요. 정갈한 집을 꾸미려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컨셉 꺼내기
집을 꾸미기 전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건 ‘마음속 컨셉을 정확하게 알기’예요. 저희는 그래서 핀터레스트로 느낌이 좋고, 닮고 싶은 이미지를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 후 괴리감이 느껴지거나 호감도가 떨어지는 이미지를 제거시켜나갔고요. 정리된 이미지 세트를 보니 ‘정갈함’이라는 키워드가 전체를 관통하고 있더라고요. 그걸 기준으로 전체적인 컨셉을 그렸죠.
정갈함, 그중에서도 저희가 원했던 건 동양적인 간결함이었어요. 웅장하고 화려하진 않아도, 담백하게 오래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그런 느낌. 그래서 저희는 아래 3가지 포인트에 집중했어요. 동양적인 무드가 요즘 인기가 많은데, 집을 꾸밀 때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화려한 장식을 빼고, 선을 간결히 표현하기
자연에 가까운 절제된 색을 사용하기
충분한 여백을 두기
뷰를 위해, 거실을 새로 꾸미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집을 꾸미고 싶었어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희는 ‘창밖 풍경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일상’을 이 집에서 꿈꾸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거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떠올린 게 ‘대청마루’예요. 단을 높이고, 테이블을 만들어 창가 주변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꾸미려고 했죠.
하지만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필요한 부분은 모두 맞춤으로 제작해야 했기에 완성했을 때 생각만큼 좋을지도 미지수였고 제작 비용이 높을 것 같아 업체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죠. 실제로 공사 중엔 부품 수급이 어려워서 중단 위기까지 찾아왔어요. 하지만 업체와 부부가 끈질기게 검색을 하며 다행히 주문 제작을 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았고 지금 모습을 완성했어요.
그 모습은 집을 찬찬히 소개하며 보여드릴게요.
| 평수 : 31평
| 시공 : 구조 변경, 확장 등 올 리모델링 진행
| 진행 업체 : 미우가 디자인 스튜디오
군더더기를 줄인 현관
집의 정갈한 무드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현관이에요. 공간의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타일은 크기가 크고 밝은 색으로 선택했어요. 덕분에 공간이 넓고 환해 보이죠. 사진에서 보이는 벤치는 신반을 신을 때 걸터 앉거나 짐을 올려두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현관은 손을 많이 대지 않아도 정갈하게 유지할 수 있게 일부러 선반이나 걸이를 만들지 않았어요. 대신 신발장 안에 모두 숨겼답니다. 이 신발장은 눌러서 여닫을 수 있는 형태라 미니멀한 느낌이 강해요. 그리고 바닥에서 살짝 띄워져 있어 공간이 답답하지 않아요.
중문을 볼까요?
요즘엔 중문에도 종류가 많아서 기능성 도어도 고려했지만 역시 저희의 취향은 ‘예쁘고 묵직한 문’이었어요. 그래서 유리도 요즘 유행하는 타입보다는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불투명한 재질로 선택해 최대한 컨셉에서 어긋나지 않게 꾸몄어요.
복도, 거실과 주방 등 공용 공간은 최대한 시각적으로 거슬리는 부분을 없애려고 했어요. 그래서 저희 집엔 몰딩과 걸레받이가 없답니다. 또 페인트로 벽과 천장을 연결해 칠하고, 톤 다운된 강마루를 깔았더니 전체적으로 말끔한 무드가 맴돌아요.
계절을 느끼는 거실
드디어 거실이에요.
앞에서도 몇 차례 언급했던 것처럼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수종으로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뷰였어요. 그래서 창가에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이 풍경을 최대한 즐길 수 있게 했죠.
너무 높지 않게 올린 평상엔 모션 테이블을 설치했어요. 그래서 필요할 땐 자동으로 올리고, 필요하지 않을 땐 내릴 수 있죠. 테이블엔 최대 10명까지 앉을 수 있어요. 또 홈에는 다리를 넣어 앉을 수 있어 입식 테이블처럼 편안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평상 하부엔 서랍장을 짜넣었어요. 덕분에 거실의 살림을 넣어두고, 공간을 더 깔끔히 유지할 수 있죠.
테이블을 내리면 평평한 평상이 완성돼요. 이 위에서 낮잠을 자기에도 손색없을 만큼, 넓고 편안하답니다. 그토록 바랐던 ‘뷰와 함께하는 일상’을 보낼 수 있는 무대가 되어주어서 정말 만족해요.
거실 인테리어에서는 소파도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희는 최대한 범위를 넓게 해서 여러 소파를 알아봤어요. 그랬더니 점점 소파의 각각의 장단점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구름처럼 푹신한 소파는 허리가 아프고 쿠션이 꺼진다든지, 리클라이너는 대체로 디자인이 투박하고 기계의 수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든지요.
여러 종류를 알아보다가 저희가 고른 소파는 이거예요. 회베이지 색에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고, 가죽의 시원한 촉감이 좋은 제품이랍니다. 개인적으로 팔받침이 낮고 딱딱하지 않아서 오래 앉아있기도 편하고, 깊이가 있어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어 만족해요. 많은 후보군을 거쳐 까다롭게 골랐기에 좋은 소파를 찾고 계신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가벽으로 더욱 아늑해진 안방
부엌에서 보면 거실의 풍경은 안방과 파노라마처럼 이어져요.
안방에 원래 있던 발코니는 모두 허물고 공간을 더욱 확장했어요.
그리고 침대를 창을 바라보는 구조로 배치해, 리조트에 온 것처럼 뷰를 보며 잠에 들고일어날 수 있게 했죠.
안방의 포인트는 ‘가벽’이에요. 침대를 배치하면서 침대 헤드의 위치에 가벽을 새로 만들었거든요. 덕분에 한차례 공간 분리가 되어서 더욱 아늑해졌어요. 안방 문을 열어도 침대가 바로 보이지 않아 사생활도 지킬 수 있고요. 또 최근에 새로 발견한 이 배치의 장점은 해가 들어와도 침대 헤드까지는 오지 못한다는 거예요. 낮잠을 자도 눈이 부셔 깰 일이 없죠.
안방 붙박이장은 천장과 양 끝을 모두 채우는 형태로 손잡이 없이 눌러서 여닫을 수 있는 푸시풀 구조예요. 덕분에 한 층 더 미니멀한 안방이 완성되었답니다.
다음 집들이를 기약하며
다음 집들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미리 소개하자면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에게 이상적인 주방을 꾸미고, 가족이 힐링할 수 있는 조적 욕조를 만든 이야기를 들려드리게 될 것 같아요. 거기에 아직 소개 드리지 않은 공간들까지. 아직 남은 이야기가 많아 기대되네요.
그럼 다음 집들이에서 뵐게요. 모두 그때까지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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