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렌치 무드를 사랑하는 이수인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부동산 전문가로 일하며 작년에 등단한 이후로는 수필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지난 집들이에 이어, 이번에는 저희 신혼집의 디테일을 소개하려고 해요. 컬러 조합부터 가구와 소품까지, 도움이 될 자세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스타일링 그 이전, 시공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전 편에서는 69평 상복층의 셀프 리모델링기를 들려드렸어요.
인테리어 컨셉 잡기부터 작업자 섭외에 시공, 그리고 마감까지! 준비 2개월에 공사 1개월, 총 3개월에 걸친 저희의 시공 경험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보세요. 경험으로 얻은 팁을 가득 담은 이전 집들이로 이동할 수 있어요.
부부의 취향을 모두 담았어요.
먼저 저희 집은 유럽풍 단지에 있는 아파트였어요. 그 덕에 기존 인테리어도 어느 정도 프랑스 무드를 품고 있었죠.
저희 집은 상복층과 하복층으로 나누어지는데, 상복층에서는 이런 스타일을 최대한 살렸어요. 원래 가구와 자재를 활용하면서요.
그래서 상복층의 스타일은 모던한 프렌치 무드로 정리할 수 있어요. ‘브리저튼’, ‘작은 아씨들’에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나거든요.
그런데 하복층의 분위기는 조금 달라요. 코로나로 인해 1년이 넘도록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의 ‘벙커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남편의 취향을 담아 꾸몄거든요. 사진만 보아도 차이가 느껴지죠?
그래서 저희 집엔 전혀 다른 두 취향이 함께 모여 있어요. 서로 얽히고 대비되면서요. 그래서 아마 곳곳을 돌아보시면, 다채로운 즐거움을 가득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그럼 즐거운 집들이 시간이 되시길 바라며, 이제 공간을 찬찬히 돌아볼게요. 공간 정보는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집의 정보는 이래요
| 공간 유형 : 타운하우스
| 총 평수 : 85평
| 구조 : 상복층(69평)과 하복층(16평)
*도면은 시공으로 꾸민 ‘상복층’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톤온톤으로 구성한 거실
깔끔한 화이트 바탕의 거실이에요. 웜 베이지를 메인 톤으로 하고 있죠.
개인적으로 과감한 컬러 조합에는 영 자신이 없거든요. 그래서 가구와 소품은 최대한 톤온톤과 톤인톤으로 매치했어요.
거실을 가득 채우는 소파는 듀커의 제품이에요. 패브릭이라 아주 아늑한 느낌이죠.
하지만 꽤나 큰 사이즈의 가구가 ‘화이트 톤’이다보니, 공간이 차가워 보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주변으로 페르시안 카펫과 앤틱한 프렌치 거실 테이블을 두어 따뜻한 느낌을 주었어요.
저희 집의 층고는 3m가 넘어요. 그러다 보니 어쩐지 휑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거실의 곳곳엔 키가 큰 식물을 가져다 두었어요. 식물의 푸릇함은 공간을 시원하게 보이게 하니까요.
자연의 풍경을 데려온 테라스
거실 앞엔 작은 테라스가 있어요.
식물을 키우기도, 사람이 머물기도 적당한 곳. 아침에 창을 열면 새소리와 풀 내음이 풍요로운 곳.
이렇게 기분 좋은 공기가 가득한 테라스다 보니, 이곳을 꾸밀 땐,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게 오래 머물 수 있을지를 고민했어요. 그러다 우드 슬랩 테이블을 옮겨다 두었죠. 그렇게 홈 카페 겸 재택근무를 하기 좋은 테라스 공간이 완성되었어요.
거실에서 바라본 테라스 뷰예요. 홈 카페 공간 위로 조화 행잉을 달았더니, 야외의 조경과 테라스가 이어진 것만 같아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곳은 손님이 놀러 오셨을 때 사진을 찍는 ‘포토 스팟’이 되었네요. 자연광도 들어 사진이 아주 예쁘게 담겨요. 이 정도면 사진 맛집으로 괜찮지 않나요?
홈 파티가 열리는 주방
주방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건 2200 사이즈의 대리석 식탁이에요.
테이블은 대리석이라 차가운 무드지만, 사각이 아닌 라운드 쉐입이라 동시에 부드럽고 아늑해요. 그래서 이런 홈 파티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죠.
대리석 식탁의 주변으로는 윤곽이 뚜렷한 4인 체어를 두었어요. 식탁과 체어의 대비로, 주방의 분위기는 너무 투박하게 흐르지 않아요.
각자의 수면을 존중하는 안방
여긴 안방이에요. 침실과 전실, 드레스룸과 욕실로 나누어져 있죠.
안방에서 바로 보이는 화장대는 오리지널 앤틱 고가구예요.
앤틱 가구는 이사를 오면서 인테리어 무드에 맞추어 리폼했어요. 우연으로 알게 된 프렌치 정통 작가님과 섬세하게 컬러 및 리폼 방향에 대해 의논하며 작업했는데, 나만의 가구를 만들어 내는 일도 인테리어의 섬세한 연장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 가구엔 참 애착이 가요.
침실엔 특별히 침대를 두 개 가져다 두었어요. 저와 남편 둘 다 싱글 시절부터 큰 침대에 혼자 자 버릇해서, 각자의 수면 패턴에 맞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맞춤으로 따로 두었죠.
제겐 간간이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어서 안방에 작은 레터 책상을 가져다 두었어요. 구석에 위치한 이 책상에서는 차분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아요.
따로 또 같이, 부부의 공간
저와 남편에게는 각자의 공간이 있어요. ‘따로 또 같이’는 저희 부부의 오랜 가치관이거든요. 그래서 집들이의 마지막에서는 부부 각자의 공간을 하나씩 소개해 보려고 해요.
아내의 피아노방
이방은, 저의 취미 방이에요. 거실과 씨스루 문으로 이어져 있는데, 지금은 문을 활짝 열어 거실과 함께 연결된 듯 사용하고 있어요. 드롭형 크리스탈 샹들리에 덕분에 작은 거실 느낌도 나면서, 빈티지한 요소들이 감성을 잡아줘요.
제가 자주 치는 피아노 옆에는 매거진 랙과 민트색 앤틱 체어, 그리고 웨딩드레스를 두었어요. 그중에서도 잔잔한 레이스가 있는 웨딩드레스는 이 방의 포인트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결혼 기념으로 구매한 거라 참 의미가 깊어요.
피아노 맞은편에는 제가 한눈에 반해버린 장식장을 두었어요. 모양만 보면 작고 아담할 것 같은데, 꽤나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게 반전 매력이에요. 게다가 3면이 모두 열리는 효율성까지 갖췄으니 더할 나위 없죠.
장식장의 옆에는 액자를 여러 개 걸어두고, 영국 빈티지 팝체어를 두어 소소히 앉아 쉬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아내의 서재
여긴 저의 서재예요. 수필 작가로 활동하는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 글이 잘 써지는 분위기로 꾸몄죠. 그 덕에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그런 공간을 얻었어요.
저의 서재는 집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북향 방이라, 몰딩 효과를 내는 벽지를 한쪽 면에 둘러 개방감을 주면서 독특한 분위기로 연출했어요.
조명과 책상은 모두 앤틱 마켓에서 구한 제품들이에요. 오래된 물건만이 주는 따스함이 공간을 채워 마음에 들어요.
남편의 취미방 겸 서재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하복층에 있는 남편의 서재 겸 취미방이에요.
16평 정도 되는 여유 있는 공간이라 취미도 근무도 모두 가능해요.
게다가 이곳엔 계단을 따로 뚫지 않아 방해받을 일도 없어요. 덕분에 맨 케이브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답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벙커를 가지고 싶지 않을까요? 그런 정서를 고려해서, 이곳엔 남편의 취향을 반영해 솔리드 컬러를 담았어요. 남편이 이곳에서 언제나 즐겁고 행복할 수 있길 바라요.
집들이를 마치며
지금까지 저희 집의 리모델링과 스타일링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 재미있게 보셨을까요? 최대한 자세히 적어보았는데, 이 이야기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진심으로 바라요.
지금까지 두 편으로 이어진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요. 그럼 저는 이만 집들이를 마쳐볼게요. 모두 소중하고 멋진 공간을 꾸미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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