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5년의 연애 기간을 지나, 2년째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부부입니다. 전 영화 컨셉&세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고, 남편은 목수로 일하고 있어요. 저희 집에는 남편과 저 말고도 한 식구가 더 있어요. 바로 반려견 쵸파인데요, 이제 1살이 되어가는, 사람도 강아지도 다 좋아하는 ‘사랑 많은 아이’랍니다.
저는 공간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또 대학에 다닐 때 본가는 남양주, 학교는 서울에 있어서 오랜 기간 자취를 했는데 이 경험이 제 ‘집꾸미기’에 대한 관심을 더 키워주었던 것 같아요. 그때 생긴, 지속적으로 집에 애정을 쏟고 꾸미는 습관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집 정보
제가 지내고 있는 이 집은 지어진 지 22년 된 25평 아파트예요. 계단식 구조로 되어 있고, 방 3개와 거실, 부엌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저희는 방 3개를 각각 침실, 다이닝룸, 드레스룸으로 활용했어요.
이 집을 처음 보자마자 구조가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모든 공간이 한눈에 보였지만, 조금 답답해 보이기도 했어요. 또 평수에 비해 더 좁은 느낌이 들었고요. 하지만 부엌과 발코니가 가까워 ‘환풍이 잘 되는 구조’, ‘산책로가 많은 주변 환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부부 합동으로 꾸민 빈티지 하우스
이 집을 꾸미는데 저희 부부의 인테리어 경험이 십분 활용됐어요. 둘 다 인테리어에 관심도 많고,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전 디자인과 도면을 맡고, 남편은 시공과 감리를 맡았어요.
후일담이지만, 제가 하는 영화 일이 워낙 바쁘기에 일하면서, 결혼 준비와 인테리어를 병행하는 게 참 힘들었어요. 한 달 전은 잠을 거의 못 자다시피 했고요. 그래서 저처럼 일을 하면서 인테리어 준비를 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평소에 본인의 인테리어 취향이나 스타일을 어딘가에 따로 모아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야 나중에 좀 더 수월해지거든요.
집을 좀 더 트여 보이게 하고 싶어 화이트를 베이스로 쓰고, 주된 색감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우드 톤을 사용했어요. 전체 시공에는 3500만 원, 가구 및 소품 구입엔 1000만 원 정도가 들었어요.
힘들게 완성한 저희 신혼집의 컨셉은 빈티지&내추럴이에요. 스타일도 빈티지이고, 주된 가구인 테이블이나 선반장은 진짜로 빈티지 가구를 구매했답니다.
그럼 저희 부부가 합동으로 꾸민, 저희 신혼집을 보여드릴게요!
과감한 색들의 향연, 거실
여긴 거실이에요. 사실 이곳은 인테리어를 하고 아쉬움이 가장 컸던 공간인데요, 부엌을 넓게 빼다 보니 거실이 좀 많이 좁아졌거든요. 그래도 둘이 지내기엔 아직까지 불편함은 없어요.
거실엔 참 과감한 색이 많아요. 주황색, 초록색, 파란색, 그리고 보라색까지 있죠. 하지만 그 모든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전혀 어지러워 보이지 않아요. 오히려 저희 집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색감이 되었답니다.
거실 소파는 무난하고 질리지 않을 그레이로 마음을 정하고, 알아보러 다녔어요. 그러다가 바튼이라는 브랜드의 브릭 소파에 앉아보고 ‘이거다!’싶었죠. 너무 푹신하게 꺼지는 소파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소파는 착석감이 딱 좋았거든요. 그리고 간결한 디자인과, 팔걸이가 널찍하지 않아서 사이즈에 비해 좀 더 여유롭게 앉을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되었어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부엌
화이트와 월넛의 조화가 깔끔한 부엌이에요. 원래 부엌은 구조 자체가 굉장히 좁았어요. 저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널찍한 부엌을 원했기에 아일랜드 싱크대를 기존 구조와 연결해 공사했어요. 아일랜드의 높이를 높여 거실과 부엌을 분리했답니다. 벽 쪽으로 연장시킨 부분은 좀 더 앞으로 빼서 각종 소스를 넣어둘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만들었어요.
부엌 정면에는 우드 그릇장을 포인트로 공사하고, 부엌의 환기도 돕고 인테리어 포인트도 되는 귀여운 환기창을 짜 넣었어요. 요즘같이 에어컨을 틀고 폴딩 도어를 닫아놓을 때면 환기창만 열고 요리를 하고 있는데, 환기가 정말 잘 되어서 만족스럽답니다.
취향이 가득 담긴, 다이닝룸
여기는 저희 집의 다이닝룸이에요. 거실이 좁아 따로 방 하나를 빼서 꾸몄답니다. 저희 부부는 여기를 홈바, 홈 카페, 작업실처럼 활용하고 있어요.
작은 베란다도 있어서, 크기가 크지 않아 슬라이딩 도어로 공간 활용을 하고, 유리 도어로 분위기를 살렸어요. 그리고 기존에 있던 붙박이장을 터서 수납장 및 커피 내리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훨씬 실용적이고 시원해 보여서 좋아요.
다이닝룸은 제 취향이 가장 많이 담긴 공간이에요. 좋아하는 빈티지 가구와 의자들, 그리고 좋아하는 소품까지 가득 넣었거든요. 남편과 퇴근 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 한 잔을 할 때면 마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기분이 들고, 술도 더 맛있게 느껴져요!
과감하게 붙박이장을 빼버린, 안방
리모델링 전의 안방은 너무 큰 붙박이장 때문에 실제 보다 훨씬 작은방처럼 느껴졌어요. 원래 살던 분도 공간이 좁다 보니 침대를 쓰지 않으셨고요. 그래서 저희는 드레스룸을 따로 빼서, 안방에는 낮은 붙박이장만 두어 훨씬 공간이 넓어 보이게 만들었답니다. 장 위에는 데코 소품을 놓고 인테리어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좋아요.
가끔은 여기에 앉아서 창밖을 보며 커피나 맥주를 마시기도 한답니다.
환하고 깔끔하게 꾸민, 드레스룸
저희 집 드레스룸은 원래 베란다가 있어 방이 비좁고, 붙박이장을 짜기도 곤란한 곳이었어요. 그래서 이 방만 베란다를 확장하기로 했는데, 베란다 문이 있던 벽은 허물 수가 없는 벽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벽과 붙박이장을 연결해 최대한 깔끔해 보이게 공사했답니다.
수납장은 ‘에어 드레서’가 딱 맞게 들어가도록 수납장을 짜 넣었어요. 방 구조상 블라인드를 설치하면 움직이기 힘든 구조여서, 베란다 창문을 불투명 유리창으로 짜넣어 밖에서 안을 볼 수 없게 했는데 프라이버시는 지키면서 공간은 밝아 보여 좋더라고요.
집들이를 마치며 –
집은 제게 저 자신과 같아요. 함께 호흡하고 다듬고,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점에서요. 집을 보면 저의 삶의 태도와 취향들이 비쳐 보이곤 한답니다.
저희의 작은 집에 비해 소개가 너무 길어진 감이 있네요. 유용한 정보를 많이 공유하려다 보니 해드리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거든요! 저희의 보금자리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이 글 보시면서 궁금하신 점 혹은 인테리어 하면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물어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랑 제 남편은 인테리어 관련 직종이다 보니 좀 더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댓글이나 아래 버튼을 통해 찾아볼 수 있는 저의 SNS 계정을 통해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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