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아노 레스너로 일하고 있는 머시룸이라고 합니다. 여행, 캠핑, 공연 보기 등 활동적인 취미가 많은 편인데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유튜브를 찍거나 악기를 연습하는 등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졌어요. 좋아하는 물건들을 모아놓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자취한 지 1년 차까지는 집은 정말 잠만 자는 곳이었는데, 요즘은 점점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가 바뀌어가고 있어요.
박물관을 닮은 우리 집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36년 된 작은 24평 아파트입니다. 큰 방 2개, 화장실 1개, 거실, 앞뒤 베란다로 구성되어 있어요.
선택할 당시 제가 가장 중시했던 건 몰딩과 뷰였습니다. 깔끔한 화이트 몰딩인데다가, 탁 트인 전망에 리버 뷰까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인테리어 컨셉은?
저희 집 컨셉은 빈티지 & 동양풍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깔끔한 화이트 & 우드톤에 그동안 모아왔던 빈티지 소품들을 진열해두었어요. 개인적으로 오래된 것과 다채로운 색감을 좋아하거든요. 꾸준히 모아온 소품들을 집 안에 자유롭게 배치했습니다. 그래서 추억이 담긴 아이템들이 잔뜩 전시된 저희 집의 이름은 머시룸의 박물관입니다!
추억의 빈티지 아이템으로 가득 찬 거실
먼저 거실부터 소개하겠습니다. 거실은 깔끔한 화이트로 페인트칠해 주었어요. 덕분에 집 분위기가 밝아져서 빈티지 아이템들도 돋보이더라고요. 참고로 페인트칠 하는 데에 30만 원 정도 들었고, 원래 가지고 있던 아이템들을 활용해서 추가적인 인테리어 비용은 없습니다!
이 원목 수납장은 저희 집의 하이라이트라고 보시면 돼요. 저의 관심사와 이야기가 다 담겨있어요. 몽골, 이집트, 러시아 등 각종 여행지에 사 오거나, 빈티지 샵들을 직접 발로 뛰어 찾아낸 소품들을 수납장 위에 올려두었는데요. 심지어는 직접 만든 아이템까지 있을 정도예요. 하나하나에 전부 이야기가 담긴 소중한 추억들입니다.
또 저희 집 거실은 일반적인 거실과 달리 TV는 물론, 소파도 없는데요. 가끔씩 친구가 놀러 오거나 거실에서 생활하고 싶을 때, 소파 대신 토퍼를 깔아두곤 해요. 또 벽면에는 큰 러그를 걸어주어서 아늑한 거실을 완성했습니다.
토퍼를 사용하지 않을 때 이 공간은 저의 홈 오피스로 변신해요. 러그를 배경 삼아 원목 테이블에서 작업을 하곤 합니다. 테이블 위에는 조명과 책, 캔들 등의 오브제로 장식해 주었고요.
러그 아래쪽에는 액자와 거울들을 벽에 기대어 놓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거울에 반대편에 있는 수납장이 비치거든요. 덕분에 거울이지만 예쁜 액자처럼 느껴져요. 정형화된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최대한 내추럴하게 배치하다 보니 이런 구도도 탄생했네요.
한쪽에는 상큼한 라임 컬러의 장식장을 배치했습니다. 안쪽에 컬러가 예쁜 도자기나 조명 등을 수납하고 있어요. 한 가지 색상으로 통일하는 것보다는 다채로운 색감을 좋아하는 제 취향이 200% 반영된 곳이에요.
휴식처이자 작업실인 안방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침실 겸 작업실로 활용하는 안방입니다.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원목 침대가 있는 쪽은 최대한 편안하게 꾸며봤습니다. 액자 몇 개만 배치하고 그 이외에는 별다른 데코레이션은 하지 않았어요.
반대편에는 제 작업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공방에서 제가 직접 만든 월 유닛과 피아노를 배치했어요. 아무래도 가구가 짙은 브라운 컬러가 대부분이라, 조금은 중후한 느낌이 드네요. 때문에 작은 소품과 비치타월 등으로 분위기를 중화시켜 주었어요.
또 화이트로 칠해 준 거실과 달리 안방은 톤 다운된 컬러로 페인트칠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차분한 느낌도 들고 원목 가구들과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밤에는 형광등 대신 조명만 하나 켜도 아늑한 분위기가 들어서 숙면을 취하기 딱 좋아요.
입구부터 남다르게! 드레스룸
나머지 방 하나는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드레스룸은 아직 재정비 중이라 앞 문짝만 바꿨답니다. 원래 붙어있던 방 문을 떼어내고 아치형 가벽을 시공해 주었어요. 이후에는 나무 발을 달아서 동양적인 느낌을 더해주었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저에게 집이란, 나의 취향을 담는 공간이자 하나뿐인 마음의 쉼터예요. 아무래도 혼자 사는 공간이다 보니, 다른 사람의 간섭 없이 제 취향대로 제 마음 가는 대로 꾸미며 살고 있답니다. 개성과 색채가 강해서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곳이에요. 앞으로도 추억과 제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 이 집을 꾸며나갈 생각이에요.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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