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가구 디자이너 어리15입니다. 평소에 홈 브런치나 홈 카페를 하면서, 맛있는 걸 해먹고 넷플릭스 보는 걸 좋아해요. 제 좌우명이 ‘잘 쉬고, 잘 놀고, 잘 일하자’거든요. 하지만 요즘엔 육아에 전념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네요.
가구 디자이너라는 직업 때문인지, 원래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저희 부부의 ‘첫 신혼집’도 즐겁게 꾸밀 수 있었습니다.
집 정보
집을 알아볼 때 저와 남편은 ‘거실이 탁 트인 집’을 위주로 찾았어요. 둘 다 자취 기간이 길었고, 집에 머무르는 걸 좋아해서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 공간을 원했거든요. 그러다가 이 집을 만났는데, 저희 부부에게 정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집은 지어진 지 18년 된 16평 빌라였는데요. 오래되었다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넓은 거실과 침실 2개, 그리고 화장실 1개로 이루어진 구조가 정말 완벽했기에 이 집으로 저희의 ‘첫 신혼집’을 골랐어요.
인테리어 컨셉
저희 집의 인테리어 컨셉은 우드와 화이트예요. 개인적으로 ‘인테리어’는 백지 같은 바탕에 다양한 가구 소품을 조화시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 있어 화이트 바탕에 우드의 조화는 완벽한 인테리어였죠. 또 저는 가성비를 중시하는데, 어느 공간에나 무난히 어울리는 우드 가구를 사면 좋을 것 같았어요.
우드 톤으로 꾸민 거실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이곳의 모든 가구는 밝은 컬러의 벽지와 기존의 마루 색깔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고려하며 골랐는데요. 소파는 차분한 톤의 그레이로, 러그는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로 골랐어요. 포인트가 필요할 것 같아 소파 주변에 쿠션과 식물을 두어 장식했습니다.
불을 껐을 때의 모습은 이런 느낌이에요. 종종 이곳에서 디저트와 커피 한 잔을 즐긴답니다.
거실의 구석엔 낮은 테이블을 두고 캔들, 식물, 솔방울로 장식했어요. 자연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홈 카페가 있는 주방
저희 집은 주방이 정말 좁아서, 활용도가 높은 식탁이 꼭 필요했어요. 원형이나 6인 식탁도 갖고 싶었지만, 좁은 공간에서 가장 활용도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이 식탁을 골랐어요. 청소할 때는 접어두고 평상시엔 한 쪽만 펼쳐서 사용하다가, 손님이 오면 양쪽을 다 펼쳐서 쓰고 있습니다.
부엌 한 쪽엔 예쁜 수납장을 두고, 예쁜 식기들을 안에 전시했어요. 수납장 위에는 오븐과 각종 가전을 올려두었어요.
저희 집의 자랑은 테이블 한 켠의 홈 카페 공간이에요. 여기에서 커피 한 잔을 내려, 브런치와 함께 즐기면 정말 여느 멋진 카페나 브런치 집 못지 않아요.
유일하게 그레이 톤을 쓴 침실
침실을 보여드릴게요.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그레이 톤 벽지를 사용한 공간이에요. 작은 집엔 화이트가 진리이긴 하지만, 전 주변이 밝으면 잠을 잘 못 자는 편이라 특별히 침실 벽지만 어두운 톤으로 골랐어요.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되어서 아주 만족한답니다.
침대 프레임은 가성비가 좋고 유행 타지 않는 디자인이에요. 예전에 혼자 자취할 때 헤드가 없는 프레임을 썼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등을 대는 부분만 색이 변하더라고요. 그 경험을 토대로, 이번엔 베이직한 디자인의 헤드가 있는 가구로 구매했습니다.
침실 한 쪽에는 아기 침대가 있어요. 우드 톤 프레임에 포근한 느낌의 침구와 인형으로 꾸몄답니다.
우드 톤 가구의 매력은 손때가 묻을수록 색이 더 예뻐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 프레임도 더 중후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품은 가구로 변해있겠죠?
취미방에 조금 더 가까운 서재
마지막으로 잠깐, 서재 방을 보여드릴게요. 서재 방이라고는 했지만, 사실은 취미방에 더 가까워요. 취미 부자 남편의 피규어가 가득 전시되어 있어요.
집들이를 마치며 –
지금까지 저희 첫 신혼집을 보여드렸어요. 이 집은 결혼부터 출산까지, 저희 가족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던 공간이라 애착이 참 많이 가요. 앞으로도 저는 이곳에서 소중한 순간들을 쌓아나가 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모두 소중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집들이를 마쳐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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