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년 차 직장인 0205home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꿈이 건축가였을 정도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살았었는데, ‘언젠가 방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서 내 스타일대로 꾸미고 살아야지’ 하며 벼르고 있었답니다.
제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24평의 아파트로, 지어진 지는 23년 정도 되었습니다. 방 3개 화장실 2개와 거실로 구성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지금은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화장실 1개가 없어진 상태에요.
원래 저는 입주 전에 모든 공간을 제가 원하는 대로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미 애매하게 고쳐진 집들은 전부 패스했습니다. 마침내 아무것도 고쳐지지 않은 이 집을 만나, 계약하게 되었어요. 그 외에 이 집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주변에 넓은 공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테리어 컨셉은?
화이트 & 우드 인테리어 예시
평소에도 인테리어 사진도 참 많이 찾아보곤 했어요. 또 예쁜 곳이 있으면 직접 사진을 찍어두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집 사진을 스크랩도 하며 지내곤 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그간 모아둔 자료들을 보니 거의 대부분이 화이트&우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집 인테리어 컨셉을 화이트 우드로 잡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았어요.
현관 BEFORE & AFTER
저희 집 현관 BEFORE와 AFTER 모습입니다. 원래는 벽 쪽에 신발장이 있고, 단차가 있는 전형적인 옛날 집 현관이었어요.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현관문은 짙은 초록색으로 페인팅하고, 창문이 뚫려 있는 가벽을 세워 우드 우드 한 중문까지 달아보았습니다. 바닥 타일의 무늬가 독특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이 나는 현관으로 완성됐어요.
가벽에는 창문을 뚫어 거실 소파에 외출할 때 집안을 한번 쓱 둘러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창문 아래쪽을 선반처럼 쓸 수 있게 만들어서 수경식물을 올려두었어요.
거실 BEFORE & AFTER
이번엔 거실의 BEFORE & AFTER예요. 거실은 가장 먼저 베란다 확장 공사부터 진행했는데요. 확장된 부분은 아치 모양으로 포인트를 주고,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다이닝 공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부엌 쪽에 식탁을 둘 공간이 애매해서 식사는 이곳에서 하고 있답니다.
리모델링 전 베란다 옆 화장실 사진
그리고 이사 올 당시 가장 신기했던 공간이 하나 있었는데, 거실 베란다 옆에 있던 조그마한 화장실입니다. 현재는 이 공간을 철거하고 작은 펜트리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을 꾸밀 때는 최대한 깔끔하고, 가전 가구들도 최소한의 제품만 두려고 했어요. 그래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턴테이블을 두는 건 잊지 않았답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음악을 틀 수 있게 TV 옆에 모듈 가구를 두어 턴테이블을 올려두었고, TV는 하부장 없이 벽걸이로 설치했습니다.
주방 BEFORE & AFTER
주방은 제가 인테리어하면서 제일 고민을 많이 했던 공간이에요. 다른 곳은 제가 전부 제가 생각한 대로 ‘이렇게 해주세요’했지만, 구축 24평 아파트의 주방은 만만치 않은 상대더라고요.
특히 냉장고 위치가 너무 애매했어요. 10군데가 넘는 인테리어 업체와 상담을 했었는데, 보통 다 방에 두거나 베란다에 두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이나 들여다보는 냉장고인데, 문을 열고 닫는 귀찮음을 감수할 수는 없었어요. 다른 방법은 반대편에 두는 거였는데 동선이 불편하고 답답해 보일 것 같았죠.
그래서 고민 끝에 주방 구조변경을 하자고 했어요. 후드 위치를 옮기고, 냉장고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깔끔한 주방이 되었어요!
냉장고가 생각보다 커서 주방을 조금 늘렸는데, 아무도 모를 만큼 티가 나지도 않고요. 사실 이것 때문에 바로 옆방 문틀이 그만큼 늘어났는데 사람들한테 말하면, 그제야 ‘아, 그래서 여기 문틀이 넓구나’하지 다들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침실 BEFORE & AFTER
침실은 제가 딱 ‘이거 해야 한다’ 생각해둔 인테리어가 있었고, 그걸 실현해 줄 수 있는 업체를 찾았었어요. 일단 침실은 확장을 하지 않았고, 폴딩도어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살려둔 베란다 공간에는 화분을 키우고 싶었어요. 그 결과 이렇게 힐링 공간이 완성되었답니다. 액자 뷰 같은 느낌이지 않나요?
화장대를 할까 수납장에 거울을 올려서 화장대로 사용할까 고민했었는데, 결국 수납장을 선택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침대, 협탁, 수납장, 거울 모두 원목가구지만 과하지 않고 너무 잘 어울려요.
저녁에는 침대에 누워서 벽에 빔을 쏴서 보는데 너무 좋아요. 정말 침실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자, 제가 제일 많은 시간 생활하는 공간이랍니다.
서재 겸 취미방 BEFORE & AFTER
입구 쪽에 있는 방은 저의 서재 겸 취미방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이곳도 우선 베란다를 확장했고, 그 후에 공간 활용과 가구배치에 대해 엄청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는데, 포기했었던 평상 인테리어를 여기에 하면 딱이겠다 싶은 거예요. 다행히 목공 공사 전이였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이 공간은 특히 손님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저기에 앉아서 책을 읽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술을 마시기도 하고, 제가 손으로 만들기를 좋아해서 마크라메 만들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평상 인테리어가 고민이시라면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평상 옆에는 우드 선반을 두었는데요. 이곳에는 제가 그동안 모은 인테리어 소품들을 진열해두었습니다. 바라만 봐도 너무 예쁘고 배가 불러요.
드레스룸 BEFORE & AFTER
드레스룸은 제가 옷이 워낙 많아서, 원래 입구 쪽 방의 확장 공사가 끝나면 거기에 만들려고 했었어요. 확장을 하게 되면 그 방이 다른 방보다 조금 더 커지거든요. 하지만 제가 이동하는 동선상 ‘침실 -화장실 – 드레스룸 – 세탁실’이 되는 게 제일 좋을 거 같아, 결국 조금 작긴 하지만 이 방에 드레스룸을 만들었어요. 지금 생활해보니 잘한 선택이었죠 동선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이 방에 어떻게 가구를 들일지 고민할 당시에는 우선 방의 한 면만 붙박이장으로 채우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창문은 열고 닫는데만 문제가 없게끔 조금 낮은 장을 짜 넣었어요. 창문을 조금 가리긴 하지만, 안 만들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이외에 남는 공간에는 전신거울 하나와 청소기를 두어, 작지만 알찬 드레스룸을 만들었습니다.
화장실 BEFORE & AFTER
침실의 폴딩도어와 더불어 욕실에 조적 욕조는 제가 정말 정말 하고 싶은 거였어요. 욕조 있는 집에서 살고 싶은데 그냥 욕조보다는 꼭 조적을 하고 싶었죠. 다들 이 좁은 욕실에 조적 욕조는 무리라고 하셨지만 이렇게 예쁘게 완성되었어요. 이제는 맥주 한 잔 마시면서 반신욕하는 시간이 저의 힐링 시간이 됐답니다.
욕조 겸 샤워부스 느낌으로 이렇게 만들었고, 타일도 600각으로 과하지 않은 테라 저 느낌으로 선택했는데 정말 너무 마음에 들어요. 거울에 은은하게 조명이 들어오면 더 예쁘더라고요.
욕조 시공을 할 때, 만약 욕조를 만들게 되면 세면대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하셔서 걱정을 조금 했는데요. 이렇게 예쁘게 욕조랑 이어지는 느낌으로 만들어주시고 탑볼 세면대까지 올려주셔서 너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집을 사고 리모델링을 계획하던 그 시간이 저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 시간만 지나면 ‘이 공간은 어떻게 변할까?’ 상상하다 보니 시간도 정말 빨리 가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기회에 제가 하고 싶었던 인테리어 요소들, 예를 들어 폴딩 도어나 조적 욕조들을 모두 저의 집에 반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저의 이런 경험이 리모델링을 준비하거나 집을 꾸미려고 도전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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