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9일 식을 올린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vmd이고, 남편은 건설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건물을 세우는 사람과 그 안의 공간을 연출하는 사람이 만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둘이서 한 공간을 다룬다는 건 서로 배려하면서 잘 맞춰가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취미를 통해서 새삼 깨달았고, 이제는 신혼집을 꾸미는 일에 전념하며 신혼생활을 하고 있어요.
우리의 신혼집
저희 집은 새집이라 텅 빈 공간이었습니다. 밝은 바닥 톤에 그레이 벽 마감이었고 전체적으로 깔끔했어요.
곳곳에 숨어있는 노란색 거실
저희 집은 일처럼 취미처럼 늘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하우스에요. 그래서 인테리어의 키포인트를 노란색으로 잡았습니다. 옐로 컬러는 심리적으로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색채에요.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신혼집에 풍요로운 기운이 돌도록 하고 싶었고, 저희 둘의 시너지 합이 공간의 무드에서 돋보였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주변은 묻어갈 수 있는 배경의 역할을 하는 화이트 톤으로 꾸몄고 중간중간 가구나 소품을 활용하여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거실에서 쓰고 있는 가구인데 선반 고민이신 분들에게 USM 제품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저렴이 버전으로 다른 브랜드에서도 철제 가구를 많이 내놓지만 역시 원조는 다르더라고요. 선반장을 닫을 때 스르륵 소리 없이 닫히는 느낌이 좋아요. 그 위에 있는 일광전구 조명도 만족해요. 일단 동그란 버튼을 돌려서 켜는 게 재밌고 밝기 조절이 다양하게 가능해서 거실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아요. 물론 디자인도 실제로 보면 더욱 예쁘고요.
미드 센추리 모던 콘셉트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도 따뜻한 느낌을 가져가기 위해 귀여운 소품과 베이지색 톤의 가구를 선택했어요.
다양한 소품으로 활기찬 주방
주방에도 노랑색 포인트 냉장고가 있어요.
주방은 어두운 그레이 계열의 공간이었는데 컬러풀한 포인트 식기들로 환해졌어요.
멤피스 디자인을 좋아해서 알록달록한 식기들을 데려왔어요. 식기들로 가득한 카페가 생각나는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꾸몄습니다.
저는 소품을 활용하는 것을 좋아해요. 굵직한 가구들이 공간을 잡아준다면, 소품을 연출하는 것으로 공간에 활력을 채워 넣어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소품은 그날 먹었던 음식, 햇살에 비춘 꽃 등 이미 집에 있는 것들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지루한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더라고요.
에너지를 충전하는 침실
다른 곳들은 옐로 포인트를 줬다면 침실은 푹 쉬는 곳이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차분한 그레이 톤과 우드 계열의 가구로 꾸몄습니다.
오직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꾸몄어요. 보기만 해도 안정적이고 차분해질 것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부의 취미를 담은 캠핑 방
결혼 전부터 캠핑을 통해 공간을 꾸미는 재미에 빠졌는데요, 집을 떠나서도 신랑은 텐트를 짓고 저는 캠테리어를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신혼집을 꾸미면서 캠핑 방을 만들었고 아버지가 직접 렉을 짜주셨어요.
캠핑 방은 수납과 편리함을 중점적으로 생각해서 꾸며봤어요. 제품이 돋보이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나답게 꾸민 컴퓨터 방
컴퓨터 방은 남편과 저의 공간을 분리해 봤어요.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미다 보니 저는 노란색이 포인트가 되었고, 남편은 블랙 앤 화이트 무드가 돋보이게 되었어요.
작업을 더 많이 하는 제 책상과 게임을 하는 남편의 테이블은 무드가 많이 달라 보이죠?
귀여움이 차곡차곡, 드레스룸
드레스룸은 최대한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어요. 귀여운 구가 박힌 가구들이 포인트에요
추억을 쌓아가는 소중한 집
제가 인스타그램에 집 사진을 업로드를 하니 지인분들이 “카페가 아니냐, 스튜디오 같다.”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나만 보기 보다 다른 사람들이랑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소루빵부부의 하우스 계정을 하나 더 팠어요. 이제 시작해서 아직 사진은 많이 없지만 하나씩 올리다 보니 통일감 있어 보이는 게 신기했고, 친구들이 집들이에 오면서 사 오는 선물들도 모두 이 집을 닮은 것 같아 재밌었어요.
2014년부터 오랜 연애를 마치고 결혼을 한 저희 부부에게는 이 집이 너무 소중해요. 헤어지는 길에 항상 아쉬워했던 모습을 이제는 보지 않아도 되고, 이 집으로 들어와 함께 생활 한다는 게 너무 기쁜 그런 공간입니다. 저희 둘의 추억이 이제 하나하나 쌓일 것 같아서 나중에는 박물관처럼 모든 기록들이 사진에 담겨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저희 집 소개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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