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2년 차 새댁 jay라고 합니다. 저는 프리랜서로 영어를 가르치고, 남편은 건축 관련 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평일에, 남편은 주말에 일을 쉬죠. 휴일엔 주로 청소를 해요. 서로가 퇴근했을 때 예쁜 집을 맞이할 수 있도록이요. 사진 속에 빼꼼 보이는 친구는 저희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 ‘두루’예요. 아주 귀엽지 않나요?
우리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이 집에 들어와서 살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부터에요. 신축 아파트라 최소한의 시공만 거치고 들어왔어요. 이 집의 장점은 뷰가 좋은 거에요. 뻥 뚫린 창으로 눈부신 하늘 뷰와 따뜻한 노을 뷰를 감상할 수 있는데, 그게 참 힐링이랍니다.
긴 거실과 긴 주방, 그리고 3개의 방이 있는 집. 이곳을 꾸미며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필요와 취향에 맞는 공간’을 만드는 거였어요. 이 집으로 들어오기 전에 살던 집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모두 해소하면서요. 그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준 건 남편이에요. 과정 중에 필요한 도면이나 3D를 작업해 주었거든요. 잠시 이 자리를 빌려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네요.
기존 집의 분위기를 살려봐요
세상엔 아주 다양한 인테리어 컨셉이 있지만, 그중에서 저희는 ‘조화로움’을 컨셉으로 잡았어요. 입주할 때부터 눈에 띄었던 웜그레이 톤의 주방 가구와 아이보리 톤의 붙박이장이 좋았거든요. 이 은은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꼭 살리고 싶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질 수 있게 최대한 많은 레퍼런스를 수집했어요. 그리고 가구와 가전을 배치해나갔죠.
그럼 지금부터 모던 스타일 저희 집을 소개해 볼게요. 시공과 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 집 정보
| 아파트, 30평형
# 시공 내용
| 도배 : 집 전체 벽면 실크 벽지 도배 시공
| 필름 : 현관문 주변 벽면, 붙박이장 손잡이, 걸레받이 인테리어필름 시공
| 가구 : 침실 침대 헤드 겸 서랍장 가구 제작
| 전기 : 펜던트등 교체 및 간접등, 매입등, 실링팬 시공
| 주방 : 냉장고 장, 에어프라이어 장 리폼, 식기세척기 장 리폼
| 기타 : 화장실, 베란다, 다용도실 줄눈 시공
#시공 비용
| 약 1000만 원
거실
먼저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저희 부부는 거실 분위기를 담당할 가구는 ‘소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소파를 고르려고 수많은 쇼룸에 발품을 팔았죠. 최종적으로 선택한 소파는 잭슨 카멜레온의 ‘디바인 소파’예요. 사진 속의 제품이랍니다.
이 소파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등받이가 낮았기 때문이에요. 소파 등받이가 높으면 두면 부담스러울 것 같았거든요. 넓지 않은 거실에 어울리지 않기도 하고요. 그런데 디바인 소파는 등받이가 낮고, 별도로 헤드레스트를 판매해서 필요에 따라 등받이를 높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았어요.
다음은 ‘낮은 팔걸이’때문이에요. 팔을 놓는 곳이 낮으면 편안하게 베고 누울 수 있어 편하거든요. 아 그리고 낮은 팔걸이는 사람만큼이나 강아지도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하드하고 딱 떨어지는 쉐입이 점점 더 정들어가는 가구랍니다.
저녁의 거실 풍경이에요. 작은 영화관을 만든 모습이죠. 조명과, 빔프로젝터를 올려 둔 사이드 테이블은 모두 소파와 같은 잭슨 카멜레온 제품이에요. 브랜드가 같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세트처럼 잘 맞아요.
소개가 늦었죠? 이전에 말씀드렸던 반려견 두루예요. 거실을 소개하면서는 두루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이 친구의 건강을 고려해서 많은 부분을 추가해서 꾸몄거든요.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끄러운 바닥은 강아지의 슬개골 건강에 좋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거실에 러그를 깔아두었어요. 층간 소음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두루가 조금 더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이요. 그리고 거실 가운데에는 최대한 비워 두루가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구성해두었답니다.
다음 ‘두루 포인트’는 반려견 계단이에요. 소파 앞에 있는 검은색 제품인데, 강아지가 높은 소파에 편하게 올라올 수 있도록 하면서 인테리어를 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여러모로 많이 알아보고 골랐어요.
이건 스몰스터프에서 나온 레더 소재의 ‘디그 스텝 3’라는 제품인데, 보자마자 남편은 ‘이거다’를 외치더라고요. 소파와 완전하게 동일한 패브릭 계단을 구할 수 없다면, 눈을 돌려 소파 레그와 스탠드 조명에 소품을 맞추는 방법도 있어요. 바로 이렇게요!
주방
거실의 반대편에 있는 주방이에요.
주방에서 가장 먼저 확정한 아이템은 놀랍게도 조명이에요. 2년 전쯤 남편이 마르셋 진저 42 펜던트 조명을 발견하고 참 예쁘다고 말해줬는데, 입주를 앞두고 보니 제 마음속에도 이 조명이 1순위로 자리 잡고 있더라고요. 조명이 블랙이었던 탓에, 밝은 화이트로 꾸밀 예정이었던 주방은 약간의 변화를 겪었어요. 제 눈에 블랙 테이블이 들어오기 시작했거든요.
테이블에 대한 조건은 4가지였어요. 조명과 잘 어울릴 것, 테이블 상판과 다리가 두껍지 않을 것, 다리가 1자로 쭉 떨어질 것, 상판이 견고할 것. 하지만 딱 마음에 드는 식탁을 발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그렇게 1년 동안 테이블만 보러 다니다가 오블리크 양재 쇼룸에서 이 제품을 발견했어요. 보자마자 ‘우리 집에 가져와야 해!’하는 생각이 들었죠.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에 올 블랙과 화이트, 크롬 조합의 제품을 모두 구매했어요. 하나는 서재에 두었답니다.
한 번은 두 개의 테이블을 연결해서 테이블 보로 연결해서 쓴 적도 있어요. 아주 감쪽같이 하나의 테이블 같더라고요. 같은 테이블이 두 개 있는 건 이런 게 좋네요. 나중에 주방 인테리어를 화이트로 바꾸면, 서재의 테이블을 이곳으로 가져오려고 해요.
냉장고장은 기존 구조를 활용하여 같은 자재로 리폼 시공했어요. 시공사에서 기본으로 사용한 자재가 워낙 고급스러운 오묘한 그레이 색감이라 그 느낌을 그대로 살려 인테리어 했답니다. 냉장고장과 잘 어울리는 냉장고는 비스포크 제품이에요.
하나 짚고 가자면 저희 집은 2인 가족이지만 4도어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이렇게 두 개를 사용하고 있어요. 신랑이 요리를 좋아하고 저도 간식거리를 잔뜩 사다 두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기존에 사용하던 냉장고는 간식, 과일, 음료 보관용으로 김치냉장고는 식자재 보관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만족해요!
여긴 저희 집의 식량 팬트리에요. 정말 다양한 음식이 있죠? 주방수납이 잘 되어 있어 보이지 않게 식량을 저장해 둘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주방에서 마지막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곳은 ‘홈 카페’예요. 원래 앞서 보여드린 팬트리 자리에 감성적인 홈 바나 홈 카페를 만들까 했는데, 여러모로 관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싱크대 옆에 커피 머신을 두기로 했죠. 게다가 저희 집 주방의 상판엔 오염에 강한 엔지니어드 스톤이 쓰였거든요. 결론적으로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 바로 옆의 정수기로 물을 채워 넣을 수도 있고, 관리하기도 쉬워서 아주 만족하고 있는 홈 카페예요.
침실
다음으로 침실을 보여드릴게요. 제작 가구로 공간을 분리한 곳이에요.
제작 가구는 침대 헤드로부터 이어져요. 가운데로 새로운 구조물이 나오면서 방을 가벽처럼 가르죠. 이 모양을 구상하는 데 고민이 굉장히 많아서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부탁해 3D로 여러 가지 레이아웃을 만들며 아이디어 회의를 했던 기억이 나요.
침실을 구성하며 저희가 고려했던 건 4가지예요. 침실에도 수납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 침대가 문쪽에서 너무 노출되지 않을 것, 아늑하지만 답답하지 않을 것, 슈퍼싱글 사이즈 침대 2개를 놓아도 침대 공간이 넉넉할 것.
이 고민을 기반으로 현재의 구조를 구상했지만, 이 모습을 실현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어요. 목공, 필름, 전기, 가구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는 경우엔 턴키 업체가 아니면 일정 잡기가 아주 어렵거든요. 그러다 열심히 검색한 끝에 한 가구 제작 업체에서 각 공정의 전문가들을 섭외해 주시기로 하셨어요. 아주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가장 공을 들인 침실은 이렇게 완성되었어요. 침대 공간부터 차례로 구경해 볼게요.
저희는 창문을 바라보고 잠을 자요. 옛날에 영종도 ‘네스트 호텔’로 종종 친구들과 호캉스를 즐기러 가곤 했는데, 침대에 누워서 창밖의 오션 뷰를 바라볼 수 있는 게 참 신박하고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희의 침실도 바깥의 뷰를 누워서 바로 감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했답니다.
침대는 슈퍼싱글 사이즈 2개를 붙여서 쓰고 있어요. 나중에 아이가 생겼을 때 패밀리 침대를 살 필요가 없게 하고 싶었거든요. 저희가 사용하는 침대는 스테이 모어의 레이 침대예요. 필요에 따라 저상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나온 ‘다리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라 좋아요.
추가로 보여드릴 침대 공간의 디테일은 2가지예요. ‘콘센트’와 ‘전동 블라인드’죠.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저희 부부의 특징을 반영해서 여러 곳에 배치한 콘센트는 ‘융스위치’예요. 가격이 후덜덜하기로 소문난 제품이랍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이 정갈한 정사각 쉐입을 볼 때마다 기분이 참 좋아지거든요!
전동 블라인드도 콘센트와 마찬가지로 차분한 톤과 정제된 쉐입이 매력적인 제품이에요. 원래 커튼을 할까 했는데, 저희 부부가 주말 아침에 늦잠 자는 걸 잘 못 즐기는 편이라 오전의 해를 만끽할 수 있는 지금의 블라인드를 달았어요. 아주 만족하며 사용 중이랍니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건 수납장이에요. 속옷, 양말, 여성용품, 욕실용품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죠. 서랍장의 높이가 높지 않아서 많이 답답해 보이지 않아요.
침실에서는 빔프로젝터를 활용해서 영화를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요즘은 빔 프로젝터 화질이 아주 선명하게 잘 나오더라고요. 다른 제품과도 고민했는데 빔프로젝터를 선택하고,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축구를 볼 때도, 영화를 볼 때도 언제나 함께하는 빔 덕분에, 이런 코로나 시국에 영화관에 갈 필요도 없어졌고요.
여긴 침실 화장대예요. 자주 사용하는 기초화장품과 드라이기 등 최소한의 물건만 올려두었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 상태를 유지하기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무언가가 많이 올라간 것처럼 보일 때마다 한 번씩 몰아서 정리하고 있어요.
서재
여긴 서재에요. 저는 언젠가 내 집 마련을 한다면, 꼭 화이트 벽 선반을 하고 싶었어요. 로망 1순위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번에 서재를 꾸미며 그 로망을 실현할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의 공간들은 전체적으로 그레이 톤의 따뜻한 느낌이었다면, 서재는 ‘하얗고 하얗고 하얀 느낌’이에요. 테이블 다리도 스틸이고, 거울도 차가운 느낌의 액자 레일로 달아서 그런가 봐요. 약간 반전이 있죠?
서재 의자는 와일드 스피어스의 SE68 체어로 골랐어요. 데이트를 하면서 우연히 들어갔던 쇼룸에서 여러 의자를 경험해 봤는데, 유독 착석감이 좋아서 기억에 남았던 아이템이죠. 앞으로 다른 의자를 가지고 싶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모든 의자를 채워두진 않았어요.
서재의 수납은 데스커가 담당하고 있어요. 1년 전에 사무실을 꾸밀 때 구매했던 제품인데,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어 고민 없이 서재의 수납템으로 골랐답니다. 깊이가 깊지 않은데 수납이 잘되고, 인테리어적으로 예쁜데 견고하기까지 해서 여러분에게도 추천드려요.
수납장 위의 우드 보드는 남편이 프러포즈할 때 직접 제작한 거예요. 결혼식 때도 잘 사용했는데, 지금은 인테리어 요소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답니다.
허전했던 벽 선반은 하나하나 취향을 담아 채워나가고 있어요.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루이스 폴센의 미니 포터블 램프예요. 충전식으로 선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정말 가지고 싶었던 제품인데 남편 직장 상사 분이 알고 이사 선물로 주셨거든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해요.
서재에서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건, 중문에 비친 일몰의 순간이에요. 날씨가 맑은 날에는 붉은 노을이 집안에 물드는데, 요즘 같은 시기에 이리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어 행복해요.
드레스룸
다음 공간은 침실 건너편의 드레스룸이에요. 기존에 있던 붙박이장에 에어 드레서와 이케아 서랍장을 조화시켜 꾸몄죠.
저는 드레스룸의 정갈하고 딱 떨어지는 무드가 좋아요. 화이트 벽지와 붙박이장, 주백색 매입등, 알루미늄 블라인드가 조화되며 생긴 느낌인데,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공간은 볼 때마다 힐링이랍니다.
지금의 드레스룸에는 무언가를 최대한 설치하거나 시공하지 않고 깔끔한 모습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많은 짐을 잘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까 했지만, 언제든 이곳을 다른 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집들이를 마치며
집을 꾸미며 기능적으로는 ‘딱 필요한 곳’이, 디자인적으로는 ‘우리의 취향을 반영한 곳’이 되길 바랐어요. 입주 3개월이 지난 지금, 기회만 되면 바깥으로 나가던 저희 부부는 이제 집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 해요. 그만큼 집에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거든요.
이 집들이를 읽은 여러분이 입주나 이사를 앞두고 계시거나,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계신 분이라면 ‘원하는 집의 특징 리스트’를 적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시공을 진행하기도, 공간을 사랑하기도 더욱 좋을 거거든요. 그 이후로는 집은 더 이상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닐 거예요. 나의 삶이 녹아있는 공간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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