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꾸미기 여러분! ‘neulzip’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 5년 전쯤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 덕분에 집에 있는 시간은 많아져, 다른 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도 딱히 이렇다 할 취미를 가져보지 못한 상황이라, 올해부터는 취미 하나 정도는 만들어볼까 해요. 지금까지는 그저 남들처럼 시간이 날 때면 영화 보곤 하는데, 특히 마음에 드는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을 좋아해요. 또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하여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산과 노을을 볼 수 있는 곳
저는 현재 24평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정면에 다른 아파트가 보이기는 하지만 제가 사는 아파트와 거리가 있는 편이라서, 조금 각도를 틀면 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이죠.
이 집에 살기로 결정한 이유도 거실 창으로 보이는 탁 트인 하늘 때문이었어요. 첫눈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화롭다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거기다 정남향 집이어서, 겨울에 집안 깊숙이 들어오는 빛 덕분에 난방을 많이 하지 않아도 따뜻해요.
그리고 사계절 내내 이런 매력적인 노을을 볼 수 있는 집이랍니다. 제가 왜 이 집을 선택했는지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체리색 몰딩 & 빌트인 가구와의 이별
사실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을 제외하면, 이 집은 그리 매력적인 장소는 아니었어요. 20년 동안 한 번도 수리를 한 적이 없어서 체리색 몰딩과 빌트인 가구들이 그대로 남아있었거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 번 철거와 시공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저에게는 그렇게 큰 충격은 아니었답니다. 오히려 철거를 하고 나니, 바닥과 벽 상태가 생각보다 좋아서 시공을 하기가 한결 수월해서 다행이었어요.
작은 집 꾸밀 땐 ‘톤 맞추기’가 제일 중요해요!
24평이면 그리 큰 평수의 집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답답하지 않게 전체적인 톤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가구들은 시공을 할 때 맞춤 제작한 것이 아니라, 전부 기성 가구들을 구입했기 때문에 서로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굉장히 신중하게 제품을 골랐습니다.
그럼 이제 현관부터 저희 집의 변화된 모습을 소개해 드릴게요.
| 화이트 톤의 깔끔한 현관
거실과 이어진 저희 집 현관입니다. 소형 평수의 아파트라 공사 진행 당시 중문을 설치하지 않았고, 답답함을 줄이기 위해 신발장도 높이를 낮춰 작은 크기로 설치했어요.
하지만 신발장을 낮게 만들고 나니, 먼지가 쌓이는 게 눈에 거슬려서 거의 매일 청소를 하게 되더라고요. 더군다나 방음과 외풍 문제로 인해, 최근 중문 공사를 계획 중에 있어요.
| 화이트 & 우드 톤으로 맞춘 내추럴한 거실
하루 중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거실이에요. 하루 종일 가장 해가 잘 드는 자리에는 테이블 두고, 그곳에서 밥도 먹고 일을 하기도 해요. 가족이나 친구들을 초대했을 땐 테이블을 거실 가운데로 옮겨 다이닝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고요.
하루가 끝날 무렵 소파에 앉으면, 하늘이 다채로운 색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즐길 수도 있답니다.
| 거실 옆 작은 욕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저 문 뒤가 바로 욕실 공간입니다. 평수가 좀 더 넓은 아파트에는 보통 안방 쪽에 욕실이 하나 더 있는데, 저희 집은 욕실이 하나밖에 없어요. 그래서 되도록 제가 사용하거나 관리하기 좋고, 손님들이 보기에도 멋진 곳으로 꾸미고 싶었습니다.
다만 욕실이 좀 좁은 편이라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 사진도 정말 많이 찾아보고, 연구도 많이 했었어요. 처음 진행하는 시공이다 보니,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보기이는 하지만, 조명이 부착된 거울이 시선을 사로잡아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로 완성된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어요.
특히 저희 집을 찾아온 손님들이 욕실 문을 열 때마다 감탄을 해주시곤 하는데, 그때마다 꾸민 보람이 느껴져서 기쁘기도 하고요.
| 혼자 사는 사람의 주방
혼자 생활을 하다 보니, 평소에는 거창한 음식을 하는 경우가 잘 없어요. 그래서 조리 공간을 줄이고, 그 대신 여유 있는 크기의 키친핏 냉장고를 구입해, 냉장&냉동으로 나누어 사용하기로 했어요.
주방이 화이트 톤이라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데, 베이지색 냉장고를 고른 덕분에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거실과 연결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요.
상부장은 주방 싱크대가 있는 쪽에만 배치를 했어요. 그 때문에 수납공간이 좀 부족하긴 하지만, 오히려 주방 소품이나 그릇을 충동구매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싱크대 옆쪽을 줄인 대신 그곳에 냉장고를 두면서, 조리대 공간도 덩달아 많이 줄게 되었는데요. 그 때문에 싱크대 위에는 되도록 식기를 두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 대신 위 사진처럼 서랍을 이용해 보관을 하고 있답니다. 가끔은 설거지 후에 바로바로 물기를 닦아내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겉보기에도 깔끔하고 물건을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 내 취향의 따뜻한 침실로!
침실은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음이 녹을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밝고 가벼운 느낌보다는 차분하고 느긋한 느낌의 침실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그런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가구나 소품의 톤을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제가 원하는 톤을 유지하기 위해 충동구매를 하지 않고, ‘지금 공간과 어울리는 물건일까?’하면서 오래오래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여러 번 그려보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유행에는 조금 뒤처질 수 있어도, 구입한 물건에 대한 후회가 없어요. 제가 원하는 그림이 딱 만들어지니까요.
조명 같은 경우에는 책을 읽기 위해 천장 등을 달긴 했지만, 주로 펜던트 조명과 스탠드 조명만 사용하는 편이에요. 침실이 밝은 편이라 낮에는 굳이 조명을 킬 필요가 없기도 하고, 밤에는 그 편이 훨씬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 작지만 평화로운 나의 홈오피스
이곳은 저의 오피스 공간이자 서재입니다. 저를 가장 괴롭혔던 공간이기도 해요. 이사하고 바로 다음날 비가 왔는데, 서재 방에 누수가 있었거든요. 원인은 위층에 있었기에 잘 해결하고 도배도 다시 했지만, 그 며칠 동안은 집을 잘못 선택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렸어요. 지금은 그저 하나의 해프닝처럼 말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서재는 주방 바로 옆에 있는 작은방이에요. 방이 너무 작아서 문을 제거하고, 가끔 오피스가 아닌 다이닝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곳은 바람이 잘 통하고 시원해서 주로 여름에 자주 머무르고 있습니다.
| 패브릭 포스터가 다했다! 오솔길 느낌의 베란다
집 전체를 싹 리모델링 했지만, 거실 확장은 하지 못해서 사실 지금까지 거의 손도 안 대던 공간이 바로, 베란다였어요. 하지만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 공간을 휴식 장소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마루를 깔고 패브릭 포스터를 걸었더니 저만의 오솔길이 있는 숲이 되었어요. 베란다이지만 창문만 잘 닫아두면, 겨울 낮 동안은 춥지도 않고, 햇볕이 따스해서 일광욕하기에도 좋답니다.
최근에는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워킹 머신을 두고 저만의 홈짐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베란다를 꾸밀 때는 패브릭 포스터가 큰 몫을 했어요. 대형 액자보다 가격도 합리적인 데도, 공간 분위기는 확실하게 바꿔주기 때문에 최근 다른 패브릭 포스터와 커튼, 테이블보 등으로 저의 위시리스트에 차곡차곡 채워가는 중이랍니다.
집소개를 마치며 –
제가 현재 운영하는 집 관련 SNS 계정은 이사를 하고 일 년이 지나서야, 운영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 무렵부터 왜인지 집이 처음 이사왔을 때보다 좁아졌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새로운 가구가 추가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문득 ‘내가 사랑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공간이 죽어가기 시작한 걸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바쁘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이유로 그동안 집을 소홀히 하긴 했거든요. 그때부터 집을 진심으로 대하고, 더 열심히 쓸고 닦았어요. 어쩌면 뻔한 이야기이겠지만 그랬더니 정말 집이 전보다 더 예쁘고 깔끔해지더라고요.
|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나의 집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저희 집을 보고 나서 집이 저와 닮았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나니, 앞으로도 저희 집이 계속 저를 닮아가, 제가 가장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런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집을 ‘사랑하는 이’ 대하듯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화려하고 값비싼 물건들은 집에 들인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저 한결같은 애정으로 정결하게 집을 가꾸어가는 거죠. 결국 그 집에서 가장 위로를 받을 사람은 저 자신일 테니까요.
사실 다른 집에 비해, 저희 집 화려하지 않아 조금 걱정을 했었어요. 작고 소박한 저희집을 소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고, 화려하고 값비싼 물건들은 없지만 집에 대한 애정으로 정결하게 집을 가꾸어가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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