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달이의홈스윗홈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인더스트리얼 컨셉으로 꾸민, 독특하고 멋스러운 저희 가족의 보금자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저는 원래 모 대기업의 해외 사업부에서 일하다가, 남편과 아이를 낳기로 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네이버에서 DIY 인테리어 관련 포스트를 보게 되었죠. 정말 충격이었어요. 이전부터 예쁜 집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지만, 뭐랄까. 인테리어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 같았거든요.
근데 그 글을 보니까, 처음으로 인테리어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제 인생에서 무언가에 그토록 열정을 갖고 푹 빠져 봤죠. 셀프 인테리어에 푹 빠진 저는, 밤낮없이 자료를 찾고 연구하며 살던 집을 하나 둘 고쳐나갔어요.
지금의 집에는 제가 처음 인테리어에 빠져 배우고 익혔던 경험과 추억이 모두 녹아있어요. 거기에 꼭 실현해 보고 싶었던 그동안의 로망까지 담았죠.
다양한 화보와 영상의 촬영 배경이 되기도 하는 저희 집. 어떻게 꾸몄을까요? 집의 평수와 구조, 그리고 컨셉을 잡고 꾸며가는 과정까지. 그 모든 내용을 알려드릴게요.
영감의 원천이 된 ‘카페’
어느 카페에서 영감을 받아 꾸며진
저희 집 인테리어의 대전제는 ‘가정집 같아 보이지 않는 집’이에요.
누가 봐도 ‘여기가 집이었어?’할 수 있는 곳.
평범한 가정집이 아닌
독특하고 멋스러운 카페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오래전에 남편과 함게 어떤 카페에 갔는데, 그 카페 인테리어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바닥과 천장은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고, 테이블이나 주방 가구들은 폐목재 같은 낡고 거친듯한 나무로 되어있었죠.
차갑고 삭막한 느낌의 자재들 투성인데, 보면 볼수록 묘하게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 그때부터 언젠가 우리 집을 리모델링하게 된다면, 이렇게 인더스트리얼한 카페의 느낌으로 하고 싶다는 로망을 가졌어요. 남들 다 하는 비슷하고 흔한 스타일이 아니라, 뭔가 파격적이고 독특한 개성이 있는 그런 집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죠.
같은 평수라도, 더 넓은 집으로
저희 집은 47평형 아파트예요. 지어진 지는 16년 정도 되었죠. 구조 자체는 평범한 아파트 구조라, 자랑할 만한 부분은 없지만,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확실했어요.
바로 ‘올 확장형’이었기 때문이에요. 같은 아파트의 똑같은 평수 다른 집을 보면 유난히 베란다 면적이 넓은데, 이곳은 모두 확장을 했다 보니 평수 대비 굉장히 넓어 보이더라고요. 또 구축 아파트는 거실이 크게 나온 경우가 많아서, 훨씬 개방감이 느껴지고요.
만약 같은 평수라도 조금 더 넓은 집을 고르고 싶다면, ‘확장형’인지 아닌지를 체크해 보시길 추천드려요.그럼 그렇게 꾸민 공간을 지금부터 자세히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거실, 주방, 안방의 순서예요.
✔️ 공간 한 눈에 보기
거실
BEFORE
AFTER
거실은 저희 집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컨셉으로 잡았던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카페 느낌이 가장 잘 표현되었거든요.
이곳은 일반 가정집 같지 않아요. 아마 기본 마감에서부터 다소 과감한 시도를 많이 했기 때문이겠죠. 특히 빈티지한 느낌을 내기 위해, 티크 고재 패널로 마감한 소파 쪽의 벽면에서는 저희 집만의 개성마저 느껴져요.
벽을 자세히 보면 패널의 길이, 넓이, 두께, 색상, 패턴이 단 하나도 똑같은 게 없어요. 그런 유일함과, 다름이 공간에 무드를 더해주는 것 같아요.
반대편 벽은 노출 콘크리트 느낌을 살렸어요. 미장을 한 뒤 위에 투명 코팅을 해서 마감했죠.
전체적인 공간의 무게감을 잡아주는 건 천장과 바닥의 대비예요. 기존 구조물을 모두 철거한 뒤, 콘크리트 위에 화이트 페인팅으로만 마감한 천장과 불규칙한 요철이 두드러지는 독특한 질감의 블랙 타일 바닥. 둘의 강렬한 대비감으로 아파트의 낮은 천고는 보완되고, 공간엔 더 묵직한 느낌이 맴돌아요.
거실은 기본적인 마감재의 톤이 워낙 강해서, 채도가 있는 가구나 소품을 매치하기가 은근히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덩치 있는 가구는 베이직한 톤으로 채우고, 중간중간에 옐로 톤으로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주방
BEFORE
AFTER
주방은 저희 집에서 구조 변경을 가장 많이 한 곳이에요. 기존에 답답해 보이던 ㄱ자 형태 구조에서, 11자 구조로 아예 레이아웃을 바꾸었거든요.
레이아웃을 변경했지만, 조금 답답한 감이 있을까 봐 상부장은 모두 철거하고 자작 선반을 제작해서 설치해두었어요. 덕분에 가정집의 주방보다는, 카페 같은 느낌이 나요.
아일랜드 조리대는 폭 1m 가로 2m가 넘는 사이즈로 설치했어요. 덕분에 요리뿐 아니라, 간단한 식사나 아이들의 놀이도 할 수 있는 다용도 공간으로 잘 활용하고 있어요.
주방 상판은 ‘칸스톤’ 제품을 사용했어요. 일반 인조 대리석에 비해 단단하고 오염에 강해 8년째 사용하고 있지만, 이염이나 스크래치 하나 없어 만족스러워요.
주방 벽면의 타공판은 제가 직접 사서 셀프로 설치한 거예요. 자잘한 양념통과 조리도구를 걸어둘 수 있어서, 공간 활용에 탁월하죠. 가격 대비 실용성이 너무 괜찮아, 꼭 추천드리고 싶은 아이템 중 하나예요.
여긴 주방 앞쪽의 다이닝 공간이에요. 긴 원목 테이블을 두어 8명이 앉아도 거뜬한 곳이죠.
여기의 포인트는 독특한 쉐입의 천장 조명과, 가장 안쪽에 배치한 모듈 선반이에요. 모두 다이닝룸을 식사 공간 그 이상의 무드로 만들어주죠.
안방
BEFORE
AFTER
안방은 저희 집에서 가장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에요. 부부 침실이자, 수영장, 그리고 드레스룸 역할을 하거든요.
먼저 침실은 내추럴한 느낌을 강조해서 꾸민 곳이에요. 메인 컨셉인 ‘인더스트리얼’과는 또 다른 무드죠. 몇몇 공간에 변주를 준 이유는, 모든 공간에 동일한 느낌을 내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인더스트리얼로 모든 곳을 덮기엔, 그 개성이 너무 강하기도 했고요.
침실의 바닥은 ‘헤링본’으로 시공하고, 벽은 ‘도장벽’으로 마감했어요. 다만 조금 더 무게감을 주기 위해 침대 헤드보드 쪽은 그린 톤으로 포인트를 주었죠. 덕분에 갤러리같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무드로 완성되었어요.
가구나 소품을 거의 두지 않은 침실은, 저희 집에서 가장 미니멀한 방이에요.
안방 커튼을 걷으면, 아주 특별한 공간이 나와요. 바로 저희 아이들의 최애 공간인 수영장이죠. 보시는 분마다 모두 ‘어떻게 이런 곳을 만들 생각을 하셨나요?’하며 놀라시는 저희 집의 와우 포인트이기도 하답니다.
저희 집은 올 확장형이지만, ‘내력벽’인 이유로 확장하지 못해 남아있는 베란다가 딱 두 개 있어요. 그중에서 안방 베란다는 특히 넓은 편이라 평범한 베란다로 쓰긴 너무 아까웠죠. 어떻게 하면 더 실용적이고, 특별하게 바꿀 수 있을까 하다가 떠오른 게 바로 ‘수영장’이에요.
원래 계획은 훨씬 더 큰 수영장이었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계획보다는 훨씬 작은 수영장이 되었어요. 하지만 일반 욕조보다는 크고 깊어서 아이들이 튜브를 타고 놀기에도 충분해서 만족스럽답니다. 여름엔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반신욕을 즐기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수영장의 포이트는 ‘적삼목 원목 패널’로 마감한 천장과 수납장 도어예요. 적삼목은 원래 사우나 바닥과 벽 마감에 사용하는 수종인데, 습기에 강할 뿐 아니라 습기를 머금었을 때 뿜어내는 향이 참 매력적이에요. 특히 겨울철, 수증기를 머금은 적삼목 향기는 얼마나 은은하고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베란다의 반대쪽으로는 드레스룸이 있어요.
안방 컨셉과 연결되도록 헤링본 원목마루와 화이트 도장벽으로 마감한 곳이죠. 양쪽으로 화이트 톤 붙박이장을 짜넣어, 옷과 이불 등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도록 했어요.
다른 시선으로 담겨온 집 –
지금까지 저희 집의 거실, 주방, 안방을 보여드렸어요. 하지만 아직 서재, 아이 방, 그리고 욕실은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지면이 부족해 공개하지 못한 곳들은 다음 집들이를 통해 공개할게요. 대신, 마지막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바로 지금껏 이 공간이 ‘다른 시선으로 담겨온 집’의 모습이죠.
저희 집은 특유의 분위기로, 많은 매체의 촬영지가 되었어요. 의류 화보, 아이돌 가수의 유튜브 화보, 제품 광고 영상이나 이미지, 인테리어 관련 TV 프로그램 등등…. 많은 시선이 저희 집을 담았죠.
그렇게 나온 촬영 결과물을 보게 되면, 참 신기해요. 제가 보지 못했던 보금자리의 다른 상을 마주하게 되는 거니까요. 또 저희 집을 예쁘게 봐주시고, 찾아주시는 분들을 보며 정말 뿌듯하고 기뻐요.
셀프 인테리어로 시작해, 원하는 로망을 모두 담은 지금의 보금자리를 꾸리기까지 정말 많은 순간이 있었는데요. 다음 집들이에서는 제가 이곳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와 오늘 소개해 드리지 못한 공간을 보여드릴게요. 그럼 그때까지 즐거운 일상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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