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5년 차 부부 나쵸타코네입니다. 연애를 9년하고 결혼한 뒤, 5년 차 부부가 되었어요. 지금 저는 미술학원 선생님으로 남편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답니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저희 부부는 둘 다 ‘디자인’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취미가 개성 있고 흥미로운 소품을 모으는 일일 정도로요. 함께 피규어를 모으거나 공간에 취향을 담을 수 있는 아이템을 수집하는 건 저희의 오랜 공통 관심사였는데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더 ‘소울메이트’처럼 친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 같네요.
이런 부부의 성향 덕에 지금 살고 있는 집엔 정말 많은 애장품이 있어요. 수십 가지 색감 · 질감 · 시대 · 브랜드 · 소재가 공간에 가득 차 있다고 하면 짐작이 가실까요? 그럼 지금부터 저희 부부의 다채로운 신혼집을 소개할게요. 마지막엔 저희 부부의 ‘찐 애장품’도 보여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도면으로 미리 보기
공간 : 아파트
면적 : 21평
공간 구성 : 거실, 주방, 안방, 작업방, 드레스룸
안방
집들이, 그 시작은 부부의 안방이에요. 다양한 공간을 채우며 한결같은 무드를 유지할 수도 있었지만, 저희는 그것보다 공간마다 다채로운 느낌과 재미를 주는 데 집중했어요. 방마다 각자 다른 소재와 질감을 풀어놓으면서요.
다채로운 공간 속에서도 포인트가 되어주는 건 루이스 폴센의 빈티지 조명이에요. 푸른빛 펜던트 갓이 아주 오묘한 매력을 뽐내는데요, 이 조명에 시선이 쏠릴 수 있도록 주변엔 안정된 무드를 주는 ‘오크 소재 가구’를 주로 배치했어요.
사진 속에 보이는 커튼은 암막 커튼이에요. 직업 특성상 출근도 늦고 늦은 밤에 퇴근하는 편이라 빛을 꼼꼼하게 가려주는 게 좋더라고요. 푸른 패브릭의 색깔이 빈티지 조명과도 잘 어울리지 않나요?
안방의 빈 벽에는 시스템 선반을 두어서 아기자기한 소품 배치로 심심해 보이지 않도록 재미있는 공간을 연출했어요. 화려하진 않아도 안방을 은은하게 채워주는 포인트랍니다.
안방을 나가는 문쪽엔 화장대가 있어요. 그 위에 화장품을 늘여놓는 건 싫어 조명을 두고 저녁이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답니다.
앞선 사진에서도 보셨겠지만 저희 집엔 나쵸와 타코라는 주인님이 함께 지내고 계세요. 그러다 보니 아무리 안방이 저와 남편의 공간이라도, 주인님들의 쉴 곳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침대 아래쪽에 나쵸와 타코가 숨거나 놀 수 있는 곳을 마련해두었어요. 안방의 분위기가 포근한 탓인지 고양이들이 이곳에 자주 머물곤 하네요.
베란다
여긴 안방 뒤쪽의 베란다예요. 실내에서 바라보면 작은 정원처럼 느껴질 만큼 쾌적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랍니다.
베란다는 화이트와 우드 컨셉이 강렬하게 느껴지도록 꾸몄어요. 거기에 라탄 소재를 주로 활용해서 휴양지스러운 무드도 나죠.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저희 집 주인님들도 아주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작업실
‘디자인’에 대한 부부의 애호가 가장 짙게 묻어 나오는 곳은 바로 작업실이에요. 처음부터 디자이너를 업으로 하고 있는 남편을 위해 꾸며진 방이거든요.
이 방은 주로 ‘실용성’에 집중하며 채웠어요. 남편이 작업에 마음껏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랐거든요. 사진 속에 보이는 책상은 사실 신혼 때부터 사용하던 식탁이에요. 거기에 세트처럼 붙어있는 책장은 카페장인데 테이블을 사이에 끼워 세트로 나온 책상과 책장처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작업실의 도처에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포스터와 엽서, 브랜드의 스티커가 가득해요. 제각각 다른 그림이지만 함께 모아두니 트렌디한 분위기가 나죠.
작업실의 분위기를 가장 잘 잡아주는 포인트는 네시노 조명이 아닐까 싶어요. 조명의 주황색 빛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방에 분위기를 더해주거든요. 사진에서처럼요!
나머지 공간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욕실과 팬트리예요.
먼저 팬트리인데요, 이 아파트를 고른 결정적 이유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저희 집에서 중요한 곳이랍니다. 매매할 집을 알아보면서 25평은 부담스러운 가격대라 고민하고 있었는데, 여기는 21평임에도 불구하고 팬트리가 너무 잘 나와있는 걸 보고 마음을 굳혔거든요. 아직까지도 널찍한 팬트리 공간에는 에어 드레서를 두고 옷을 차곡히 정리하며 ‘드레스룸’으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욕실이에요. 정말 톤 앤 매너만 맞추어서 최대한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인데요. 21평이라 화장실이 한 개이기도 하고 방묘문까지 설치하다 보니 ‘꾸민다’라는 개념보다는 ‘깔끔히 쓴다’라는 느낌으로 지내는 중이에요.
‘디자인’을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
집들이의 마지막에서는 저희 부부의 애장품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개성 있고 흥미로운 소품이 취향이시라면 즐겁게 구경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요하네스 소스의 책장 속 오브제
여긴 저희 부부의 취향의 정수를 담은 책장이에요. 매번 좋아하고 아끼는 소품으로 채우고 있답니다. 예쁜 것이 쓸모인 오브제가 대부분이에요.
빈티지 임스 스위블 체어
두 의자는 저희가 그동안 모은 빈티지 임스 스위블 체어예요. 쨍하고 독특한 색감에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의 디자인이 매력적이랍니다.
아르떼미데 알파 조명
저희 집엔 정말 수많은 아이템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추천하고 싶은 건 ‘조명’이에요. 위의 각양 각색 다양한 제품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아르떼미데의 알파 빈티지 조명인데요. 점선면으로 이루어진 간결하고도 유려한 실루엣에 대리석, 유리, 금속 등 각종 소재가 믹스 매치된 모습을 보면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거든요.
찻잔과 티스푼
마지막 애장품은 찻잔과 티스푼이에요. 패턴이 모두 특별하고 독특하죠? 유니크한 느낌이 자꾸 눈길이 가서 마음에 들어요.
집들이를 마치며
지금까지 사랑스러운 나쵸타코와 소울메이트 부부가 함께 지내는 21평 신혼집을 소개했어요. 2편에 걸쳐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 즐겁게 구경하셨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이 집은 저희가 둘째 ‘타코’를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의미가 깊은 공간이기도 하거든요. 소중한 집을 집꾸미기를 통해 많은 분들께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즐거웠어요.
이 집을 처음 꾸미고자 마음먹었을 때, 한 번에 완벽한 방향성이 나왔나 생각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계속해서 애정을 주고 가꾸니 기존의 가구도 새로 보이고, 점점 집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니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초심자분들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지금의 집을 조금씩 바꾸고 관심을 더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분명 집에서 조금씩 새로운 활기를 만나게 될 거거든요!
지금까지 나쵸타코네의 즐거운 추억이 담긴 집들이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좋은 공간을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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