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뛰어나진 않아도 공간에 대한 애정이 많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 Vinnok입니다. 남편과 함께 꾸민 공간에서 살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제가 플레이팅을 참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차려 먹어도 예쁘게, 그리고 사람들을 초대하고 한껏 테이블 스타일링을 해서 홈파티를 하는 것도 즐겨합니다. 그래서 항상 요리를 하고 음식을 차리는 주방이 중요하다 보니, 좁고 긴 옛날 스타일의 주방 레이아웃이 참 문제였습니다.
이런저런 다양한 아이디어 끝에 제가 선택한 건 ‘가벽’ 이었고, 냉장고, 수납에 다이닝 공간까지 주방에 필요한 모든 걸 이쁘게 잘 넣을 수 있어서 아직까지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우리 집 소개와 더불어 이런 오래된 구축 아파트의 좁고 긴 주방을 살려낸 내용도 아래에 자세히 풀어보았어요.
이 집의 체크 포인트
1. 중문 대신 ‘유리블록’을 세운 현관
2. 레이아웃 변경이 쉬운 거실
3. 곡선 가벽으로 활용도를 높인 주방
공간 한눈에 보기
공간 : 아파트
면적 : 27평
공간 구성 : 현관, 거실, 주방, 침실, 베란다, 드레스룸
시공 : 전체 리모델링
시공 업체 및 비용 : 디자인플랑
유리블록을 세운 현관
넓지 않은 집,
중문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을까?
많은 분들이 현관에 가장 많이 하는 시공은 ‘중문’인데 저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을 분할하는 게 내키지 않았고 그다지 필요성도 느껴지지 않아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았는데요.
사진 출처 : 디자인 플랑
여러 고민 끝에 선택한 건 ‘유리블록’ 이었습니다.
그렇게 설치한 유리블록은 적당히 빛이 투과되어 공간의 단절은 최소화하면서도 반대편이 적나라하게 보이지 않아 심리적인 분리를 시켜줍니다. 게다가 햇볕이 닿으면, 알알이 투과되는 빛이 참 예쁘기까지 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마음에 드는 공간이에요. 온통 하얀 벽면에 특별한 포인트가 된 이곳은 그 앞에 무엇을 놓고 찍어도 아름다운 저희 집의 대표 포토존이기도 합니다.
레이아웃 변경이 쉬운 거실
언제든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집일 수 있을까?
거실은 크게 디자인을 더하기보다 반듯하고 깨끗하게 꾸미려고 했어요. 툭 튀어나온 날개벽을 없앨 순 없었어도, 각각의 면을 칼각으로 딱딱 떨어지게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인테리어팀의 실력을 믿기에 도장이 아닌 도배를 선택했고 역시나 도장 못지않게 깔끔하고 모던한 벽이 완성되었어요.
그런 군더더기 없이 완성된 이 공간은 레이아웃을 바꾸기 좋아하는 저에겐 너무 딱이어서 위 사진들처럼 정말 다양하게 그리고 즐겁게 가구 배치를 바꿔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소파가 있던 자리에 테이블을 두기도 하고, 소파를 각각 벽에 하나씩 배치하기도 하고 질릴 때마다 다양한 변화를 주곤 하는데 집을 꾸미는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곡선 가벽으로 활용도를 높인 주방
좁고 긴 주방,
가릴 건 가리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
좁고 긴 공간이라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주방문화에 참 맞지 않는 구축 레이아웃. 냉장고는 말할 것도 없고 수납에 다이닝 공간까지 이곳에 잘 넣어보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썼고, 결국 내린 결론은 가벽이었어요.
좁고 긴 공간이라 가벽을 세우면 보통 더 답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가벽이란 게 잘만 분할하면 오히려 더 넓어 보이고 더 쓸모 있는 공간이 된다는 걸 체험했던 터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요. 대신 공간의 시각적 단절을 최소화하려고 부드럽게 연결된 곡선 가벽을 선택했고, 가벽이 설치된 이외의 공간은 끝까지 쭉 개방해서 오히려 공간이 더 커 보이는 효과를 누리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설치된 가벽은 다행히 제 예상과 아주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부드러운 곡선가벽이 우아한 무드까지 더해줘서 공간의 단절을 덜어주고, 반대편은 상부장 없이 끝까지 개방해버려서 더 넓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나눠진 공간 덕분에 덤으로 아늑한 다이닝 공간까지 생겼고요.
프로젝트창으로 사시사철 달라지는 나무들의 모습까지 더해져서 아직까지도 거실에서 바라보는 주방의 모습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뷰이기도 해요.
공간의 기본부터 잡아요
공간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관심을 쓰다 보니 이번 집을 인테리어하는 건 저에겐 너무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느냐를 잘 알고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 인테리어도 화이트, 고급스러운 우드, 블랙 포인트 컬러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것을 기본으로 잡고 진행을 하다 보니 저에겐 참 만족스러운 ‘우리 집’이 되었거든요.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을 쓰지 않은 곳이 없는 현관과 거실, 주방을 소개했지만 아직 소개하지 못한 공간이 남아있어서 이 이야기는 다음에, 2편의 집들이에서 더 소개해 볼까 합니다.
2편에서는 저의 모든 로망이 모인 윈도우 벤치와 베란다 정원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게요. 그럼 많은 기대를 부탁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모두 좋아하시는 공간에서 행복하게 머무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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