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낡은 구축 아파트에서 남편과 저는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꽃무늬 벽지와 답답한 구조, 칙칙했던 욕실까지, 처음에는 이 세월의 흔적을 도대체 어디서부터 지워나가야 할지 막막했어요. 모두가 하는 흔한 스타일보다는 우리에게 딱 맞는 공간에 대해 고민했고, 지금은 남편과 저의 러브하우스가 완성되었답니다. 우리가 피부로 겪은 리모델링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꽃무늬 벽지를
새하얀 도화지로
저희 부부가 살고 있는 이 집은 20평 아파트입니다. 또 90년대 초반에 지어졌고 2000년대 리모델링을 한 번 거친 상태였어요. 하지만 이 세상 꽃무늬가 다 모인 집이라 전체 리모델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 집에서 평생 살지는 않을 거기 때문에 다음에 어떤 분이 오더라도 이 집에 취향을 녹일 수 있도록, 도화지 같은 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먼저 거실 확장 포함하여 바닥, 도배, 전기, 욕실, 배관 등 집의 모든 부분을 새로 손보고 깔끔하게 고쳤어요. 전체 공사 끝에 비용은 3,2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아일랜드로 복도를 만든 주방
BEFORE
AFTER
보통 20평대 주방은 거실 방향으로 ‘ㄱ’자 아일랜드를 두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현관에서 들어왔을 때 주방 안이 전부 보이지 않기를 원했어요. 또 작은 집이지만 제대로 된 식탁을 두고 작더라도 다이닝 공간이 있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아일랜드는 싱크대와 나란히 배치했어요.나름 복도가 생긴 것 같고, 주방이 지저분할 때도 살짝 가려지니 너무 좋아요!
아일랜드장은 원래 바닥과 가장 유사한 색상으로 마감했었는데, 몇 개월이 지나니 심심하고 재미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일랜드 장에 과감하게 블루톤 필름지를 붙여줬어요. 들어오자마자 집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아이템이 되었죠!
저희 부부는 주방 수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상부장과 하부장 모두 철거하지 않도록 두기로 했어요. 대신 손잡이 없는 깔끔한 화이트로 답답하지 않게 만들어주었답니다.
싱크대 옆은 저희 부부가 정말 사랑하는 작은 다이닝 공간이에요. 둘이 쓸 때는 테이블을 접어두었다가 손님이 올 때는 펼쳐서 쓸 수 있답니다. 여기에 마음에 들 때마다 하나씩 샀던 컬러풀한 의자를 두었더니 더더욱 제 마음에 쏙 들어요. 컬러 인테리어에 도전하기 어렵다면 의자부터 도전해 보는 걸 추천해요!
BEFORE
AFTER
복도, 자투리 공간에도
우리만의 감각을 더했어요
정갈한 톤의 첫인상, 현관
BEFORE
AFTER
현관은 집의 첫인상이잖아요. 꽃무늬 노란 벽지는 깔끔한 화이트로 바꿔주었어요. 현관문과 중문은 그레이 컬러로, 바닥은 오염이 덜한 테라조 타일로 골랐어요!
현관문 옆 벽면에는 마그네틱 거치대를 설치해서 구둣주걱, 차 키 등을 걸어 사용하고 있어요. 제가 정말 갖고 싶었던 거울도 달아서 집을 나서기 전에 마지막으로 점검을 해요.
디테일에 집중해 꾸민 욕실
BEFORE
AFTER
욕실은 최대한 깔끔하게 만들려고 했어요. 욕실 벽 선반을 설치할 때 신경 썼던 것은, 변기 쪽은 파지 않는 거였어요. 보통 작은 집 욕실에는 문 여닫는 공간 때문에 변기 쪽 벽 선반을 안쪽으로 집어넣거든요. 저는 그게 ‘여기가 변기다’라는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싫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씩 치수를 조절해가며 벽 선반은 깔끔하게 한 면으로 마감했습니다.
또 하나 신경 썼던 것은 욕실 트렌치였어요. 샤워 공간과 아닌 부분 양쪽 모두 물 빠짐이 수월하되,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깔끔한 아이템을 골라 설치해 줬죠.
타일은 두 종류로 선택했는데, 위쪽은 가격 절감을 위해 주방에 썼던 타일과 동일한 타일을 메지 색만 다르게 하여 붙여줬어요. 메지 색상이 다르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집 소개를 마치며
2020년 이 집으로 입주한 뒤로 도배부터 구조 재배치까지 우리 입맛에 맞는 집으로 하나하나 바꿔갔어요. 리모델링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지금은 우리 부부만의 소중한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게 되었답니다. 그럼 이상으로 집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저처럼 집 덕후가 있다면 인스타그램에서 얘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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