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년째 곁을 지키는 남편과 함께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썬데이홈입니다. 저희는 맞벌이 부부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의 교육을 위해 언제든 조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이 30평대 아파트는 집 가까이에 산책할 곳도 있고, 교통도 편하고, 아이 학교도 바로 옆인 완벽한 보금자리랍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바로 이곳이 30년이 훌쩍 넘은 구축 중에 구축이라는 점이었죠.
처음 이 집을 실측하며 마주했을 때 구축 특유의 2Bay 구조에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직전에 살던 4Bay 형식의 신축 아파트와 구조상의 비교가 더더욱 되어 그랬던 것 같아요.
베란다 확장을 해도 제거할 수 없는 내력벽이 떡 하니 자리 잡은 거실을 봤을 때의 막막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3인 가족의 짐을 보관하기엔 현저히 부족한 수납공간에 욕실도 하나였어요. 거실과 주방에 비해 크기만 큰 방 세 개까지 ‘이곳이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하는 의문만 들었죠.
리모델링 리스트
그래서 리모델링에 앞서 몇 가지 리스트를 세워봤는데요. 주로 탁 트인 개방에 집중해서 시공을 진행했어요.
01. 무몰딩, 무문선, 천장과 문
먼저 기존의 낮은 층고를 전체 천장 작업을 통해 최대한 높였습니다. 이후 전체 매립 조명으로 개방감을 주었고요. 또한 무몰딩, 무문선 시공으로 기존의 방문을 최대한 천장까지 높이고 깔끔하게 작업하였습니다.
02. 수납공간은 최대로
이전 집이 펜트리 공간이 있는 신축 아파트라 수납공간은 정말 충분했는데요. 이번 집은 구축인데다가 베란다까지 확장해서 수납공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안방 베란다 공간에 기존의 넓은 창호를 벽으로 쌓아 창고로 만들었고, 주방 수납공간에 시스템 선반을 사용하여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내력벽도 완벽 활용한 거실
BEFORE
AFTER
자, 이제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가장 먼저 소개할 공간은 거실입니다. 기존 베란다였던 부분을 확장하면서 이 집의 최대 난관이자 고민이었던 거대한 내력벽이 나타나게 되었는데요. 깔끔한 목공 작업을 통해 공사 후에는 내력벽 때문에 생긴 각이 오히려 깔끔하고 멋진 공간이 되었답니다.
목공 작업 중
TV와 액자로 포인트를 주니 뭔가 갤러리 같은 느낌이 나지 않나요? 자세히 보고 오래 보니 예쁘고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된 내력벽입니다. 덕분에 거실이 조금 더 아늑해 보이는 효과도 있네요.
저희 집은 베란다 확장을 한 덕에 조금 더 넓게 쓸 수 있는데요. 확장된 공간에는 때로는 모듈 가구를, 때로는 테이블을 배치하곤 합니다. 이 모듈 가구는 제가 정말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인데요. 집 분위기를 한층 더 우아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제품이에요.
요즘은 주방 식탁보단 이 원형 테이블에서 아이와 간식도 먹고, 책도 읽고, 업무도 보고 밤에는 야식도 먹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답니다. 가장 고민이었던 이 공간이 현재는 애정하는 곳으로 변신했어요. 앞으로 살아가며 이 공간을 잘 활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공간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많아서 하나씩 이 공간에 놓아보고 싶어요.
거실 확장을 하며 안방 베란다와 이어진 곳을 벽으로 쌓아 올렸는데요. 여기에도 우수관으로 인한 자그마한 내력벽이 있었는데요. 업체에서 아이디어를 주셔서 아치형 선반장을 목공 작업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오브제들로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우리 집 거실의 포인트가 되는 공간이기도 하답니다.
보통 저녁이 되면 모든 불을 켜기보다는 확장된 공간 쪽 조명만 키고 생활하는데요. 천장에 평탄화 작업을 한 뒤 모든 조명을 매립 조명으로 깔끔하게 시공했습니다.
깔끔함이 매력적인 침실
거실 옆 안방입니다. 안방은 말 그대로 수면을 위한 공간이라 침대를 제외한 다른 가구는 두지 않았어요.
침대 벽면에 설치한 벽등은 두 가지 방식으로 조명을 켤 수 있는데요. 매립등을 켜지 않고 이 벽등 하나만 켜두어도 존재감이 넘치는 제가 침실에서 좋아하는 포인트가 되는 부분입니다.
드레스룸 공간도 부족하여 한쪽 벽면에 붙박이장을 넣었습니다. 붙박이 도어 또한 무늬 없는 무광 크림 화이트 재질을 골라서 깨끗한 벽 느낌이 나도록 했습니다.
아이를 위한 독립된 공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원래는 이 방의 창이 꽤 큰 편이었는데 리모델링 공사를 하며 아래쪽에 벽을 쌓고 창의 크기를 줄였습니다. 창문에는 화이트 블라인드를 설치하여 깔끔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표현했어요.
베란다 겸 창고였던 부분을 확장하였더니 아이의 방이 정말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사용하던 가구들을 모두 넣고도 공간이 여유로워졌어요.
확장한 공간에는 아이의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수납공간을 제작했습니다. 집안 붙박이장과 같은 무광 크림 화이트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이번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한 책상을 구매했습니다. 그 외 나머지 가구들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사용하던 가구들입니다. 아이 가구를 살 때 색감을 통일해서 구매했더니 구매 시기가 각기 다르더라도 통일감을 줄 수 있더라고요.
반대편에는 여러 가지 물품들을 보관할 수 있게 책장에 수납함을 넣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피가 큰 장난감들을 넣어서 보관할 수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도 잘 활용하고 있는 가구입니다.
한쪽에는 아이 침대가 있어요. 기존에 사용하던 패밀리 침대에서 한 침대를 분리하여 아이 방에 넣어주고 침대 옆에는 가드를 설치했습니다. 초등학생이 되고 혼자서 잠드는 기적을 보여주네요.
침대 옆에는 붙박이장이 있습니다. 다른 붙박이장과 같은 무광 크림 화이트 컬러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리모델링 이후 저희 세 식구는 그 어떤 때보다 만족스러운 일상을 즐기고 있어요. 과정은 고생스러웠지만 그동안 꿈꿔왔던 깔끔하고 이상적인 집을 구현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 편에서는 못다 보여드린 주방과 현관 등을 소개할 텐데요. 이 공간들은 모두 곡선미와 톤온톤을 살려 리모델링한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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