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은 미니멀리스트이지만, 맥시멀리스트의 삶을 살고 있는 ‘천일홈’이라고 합니다.
저는 9년 차 유치원교사로 일하고 있고요. 취미로는 가끔 캔들을 만들고 있어요. 그 외의 시간에는 주로 TV를 보거나 영화 감상을 한답니다.
저는 남편과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21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거의 제 나이만큼 오래된 구축 아파트이지만 평수도 나쁘지 않고 친정이 코앞에 위치해있어,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가끔 친정에서 강아지 ‘감자’가 놀러 오기도 해요. 사진 속에서 제가 안고 있는 강아지가 바로 ‘감자’입니다.
구축이지만 리모델링 없이 꾸몄어요!
결혼을 하고 신혼집을 구하는 과정을 보내고 나니 자금이 그렇게 여유롭지 않았어요. 그래서 신혼집은 전세로 알아보게 되었고, 애초에 어느 정도 리모델링이 되어있는 집 위주로 알아봤었습니다.
그런데 올수리라고 해놓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 건지 제 눈에는 그렇지 않은 집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샷시라던지, 문손잡이라던지 그런 것들 말이에요!
그나마 이 집은 샷시부터 문, 베란다 바닥, 화장실까지 모두 리모델링이 되어 있던 집이라, 구축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좀 오래되긴 했지만, 집 앞뒤로 베란다가 넓게 자리 잡고 있어서, 저희 집에 놀러 오시는 분들마다 ‘와! 베란다가 넓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기도 했고, 덕분에 집을 더 열심히 꾸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리모델링은 아니지만 막상 짐을 다 빼고 나니, 벽지와 장판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벽지와 장판만 시공을 하게 됐고요. 다른 부분은 전혀 건들지 않은 처음 상태 그대로의 집이랍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화이트&우드 인테리어
인테리어 컨셉은 화이트 & 우드로 잡아 봤어요. 제가 우드우드한 걸 좋아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베이지나 아이보리 같은 따뜻한 색상을 좋아하다 보니, 집이 온통 화이트와 베이지, 우드 톤으로 가득 찼어요. tmi이지만 남편은 블랙, 그린 등 차가운 색을 좋아하죠. 이 글을 빌려 저에게 온전히 맞춰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집을 꾸밀 때는 실용성과 가성비를 많이 따져본 것 같아요. 발품을 팔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아 구매하고, 막상 배송 온 제품이 아니다 싶으면 바로 반품을 하곤 했어요. 여러 시행착오 끝에 마음에 드는 가구와 소품을 남겨두는 방식으로 집을 꾸며왔습니다.
저희 부부의 첫 신혼집, 지금 공개합니다
| 중문은 없지만 마음에 쏙 드는 현관
구축 아파트이다 보니 중문도, 넓은 복도도 없지만 외출하기 전 옷매무새를 확인할 수 있는 거울이 달려 있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그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현관 문에는 우드로 된 마스크 걸이를 붙여놓았어요. 자석으로 부착할 수 있는 제품이라, 현관문에 매우 잘 붙습니다. 저희 집에 오시는 분들마다 ‘이거 참 이쁘다’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위 사진은 제가 남편 생일에 했던 이벤트 중 하나예요. 저희는 소소한 이벤트나 둘만의 홈파티를 즐기는 걸 정말 좋아한답니다.
이때는 남편의 생일 이벤트를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현관문에 케이크 모양으로 현금을 붙이는 걸 고안해냈어요. 현관은 다들 신발을 신고 벗는 공간으로 생각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남편이 출근할 때 이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랄 거라고 생각했어요. 결과는 예상대로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 나를 고민하게 만드는 공간, 거실
거실은 제가 제일 고민을 많이 해온 공간이에요. 아무래도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이다 보니 가구나 소품 하나하나에 많은 고민을 하고 들여왔던 것 같아요.
TV는 벽걸이 형태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거실에 TV 장을 놓고 싶지 않았으나 없이 지내려다 보니 필요할 때가 생기더라고요. 결국 이케아에서 저희 집과 딱 어울리는 TV 장을 구입해 배치해두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소파에 앉아있기보다 누워서 TV를 보는 걸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소파 고를 때도 고가의 제품을 살지, 저렴한 걸로 구입할지 고민하다 결국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문제없이 편하게 잘 사용하고 있어요.
이곳은 거실 한편에 위치한 남편의 컴퓨터 공간입니다. 원래는 게임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결혼하면 컴퓨터 방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의 방이 2개뿐이다 보니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남편이 컴퓨터는 포기할 수 없다고 해서 거실 한쪽에 아주 작게 컴퓨터 공간을 만들었어요.
거실의 가구 배치를 이리저리 바꾸고 싶다가도 이런 고정적인 공간들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바꿀 수 있는 건 소파의 배치뿐이라서, 가끔 소파만 이렇게 저렇게 옮겨서 홈파티를 즐기곤 한답니다. 위 사진은 작년 크리스마스 때 저희 집 모습입니다. 캠핑 테이블과 캠핑 의자들을 놓고 분위기를 내봤어요.
그리고 이건 새해를 맞아 꾸며놓은 거실 풍경입니다. 집에 감자도 초대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어요.
저희 집 거실에는 곳곳에 매립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밤이 되면 이 매립등이 풍기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훗날 저희 집이 생기면 매립등은 꼭 설치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 탁 트인 앞 베란다 뷰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집에는 거실과 주방, 이렇게 두 곳에 넓은 베란다가 있습니다. 그중 거실 쪽 베란다에는 창고가 있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나 라면과 같은 비상식량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특별히 꾸며져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양쪽에 다른 동 아파트가 없어 뷰 하나는 끝내준다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 남편의 사랑 그리고 커피 향기가 느껴지는 주방
주방은 저보다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이 주로 머무는 공간이에요. 비록 가구나 소품을 고를 때 남편의 선택권은 없었지만, 주방 여기저기 남편의 손을 안 탄 곳이 거의 없답니다.
저희 집 주방은 크기가 좀 작은 편이에요. 요즘 아파트처럼 ‘ㄷ’자 주방도 아니고 냉장고 놓을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죠. 그래도 2인 가족이니 생활하는 데는 무리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맥시멀리스트의 길을 걷게 되면서 상부장이며 하부장까지 모두 꽉 차 버렸답니다.
다이닝 공간에는 원래 원형 식탁을 두고 싶었지만,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반원형의 제품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사용해 보니 2인 가족인 저희에게는 딱 알맞은 크기였어요.
무엇보다 주방에는 제가 저희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은 미니 홈카페가 있어요. 화려하거나 넓진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곳이라 볼 때마다 흐뭇합니다.
| 우리 집의 또 다른 주방인 베란다 공간
홈카페 공간과 다이닝 공간 뒤쪽의 가리개 커튼 너머에는 저희 집 뒤 베란다가 있어요.
이곳에는 선물 받은 조리대를 두고 주방 수납 가전을 다 모아서 보관하고 있어요. 오래전부터 구입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으나, 더 이상 짐을 늘리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에 고민하던 가구 중 하나였는데, 좋은 기회로 선물을 받게 되어 정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큰 집으로 이사 가게 되면 이 수납장에 홈카페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다른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은 가구입니다.
조리대 옆에는 냉장고가 자리하고 있어요. 주방에 냉장고 둘 공간이 없어 냉장고를 베란다로 뺐는데, 냉장고 소음이 들리지 않아 주방을 조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반대편에는 워시타워를 두어 세탁실로 활용 중이에요. 이 또한 냉장고처럼 실내에서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다음에 이사를 가게 되면 그때는 꼭 집 안에다 두고 싶습니다.
| 기본에 충실한 침실
침실은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자!’라고 마음먹고, 침대와 협탁 그리고 수납장만 두었습니다. 이불을 돌돌 말고 자는 버릇이 있는 저로 인해, 이불은 각자 자기 것을 사용하고 있어요.
침실에는 빔을 두고 한쪽 벽면에 스크린을 설치해 두었는데요. 가끔 누워서 편히 보고 싶을 때 사용하기 너무 좋아요.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심심하다 싶은 곳은 제 취향이 가득 담겨 있는 소품들로 꾸며보았어요.
| 침실 옆 화장실
침실에서 나와 바로 옆쪽으로 이동하면 저희 집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현관을 열면 정면으로 보이는 공간이기도 해요. 그래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웨딩 액자도 걸어두고 온갖 감성 소품이 모여있는 일명 ‘감성존’을 화장실 문 옆에 배치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점점 방치가 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라 조만간 철수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화장실 내부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현관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곳이다 보니 늘 깔끔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답니다.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샤워할 때 물이 튄다는 신랑의 말에 샤워커튼을 달아두었는데, 기분에 따라 커튼의 색깔을 바꾸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 침실보다 더 넓은 우리 집 드레스룸
드레스룸에는 시스템 장을 두고 싶었지만, 집주인께서 사용하시는 붙박이장을 계속 사용해달라고 하셔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는 공간에는 전신 거울과 친정에서 사용했던 좌식 화장대를 두어 작게나마 제 공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미완성의 느낌이 남아있는 드레스룸입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
글 중간중간 언급을 해드려서 알고 계시겠지만, 저희는 현재 전세 계약으로 이 집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집을 제 마음대로 꾸미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훗날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면 집을 더 예쁘게 꾸며서 여러분께 다시 소개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다른 분들께 넓지도 그렇다고 유니크하지도 않은 저희 부부의 공간을 끝까지 봐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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