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3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여,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1년 차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현재 저희는 사랑스러운 시바견 ‘삼바’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랑 저는 둘 다 패션 디자이너에요. 아무래도 동종 업계에서 일을 하다 보니, 서로 대화도 잘 통하고 도움을 주면서 재미있게 살고 있답니다.
패션 디자이너 둘이 만나, 신혼집을 꾸미다!
직업의 영향인지 저희 부부는 결혼 전부터 신혼집 인테리어에 정말 관심이 많았어요. 이미 그때부터 결혼을 하고 집을 꾸리면, 어떤 식으로 꾸미고 살지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어요. 데이트 겸 주말마다 인테리어 소품들을 구경하러 다니는 건 기본이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등 한동안 둘 다 인테리어 레퍼런스 찾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각자의 개성이 있다 보니, 막상 인테리어를 하면서는 서로 의견이 부딪히는 부분이 좀 있기는 했어요. 그래도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며, 차근차근 신혼집을 꾸려 나간 결과! 나름대로 남부럽지 않은 신혼집을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신혼부부가 살기 딱 좋은 28평 아파트
저희 부부는 현재 28평 아파트에 살고 있고요. 한창 매물을 보러 다닐 때, 원래 이 집은 저희의 계획에 없던 곳이었답니다. 원래는 옆 동의 좀 더 작은 평수를 보러 갔었어요. 하지만 저층이라 마음에 안 들어서, 포기하고 집에 가려다가 눈앞에 보이는 작은 부동산에 이끌리듯 들어가게 되었어요.
마침 좋은 매물이 나왔다며 보여주신 집이 바로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집이랍니다. 저희가 생각한 예산보다는 살짝 초과되었지만,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구조의 집을 보게 되어서 바로 계약하게 되었어요.
| 우리 집 인테리어 컨셉은?
인테리어 컨셉은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컬러풀? 키치? 굳이 말해야 한다면 유니크?! 정말 그저 저희 마음 가는 대로 만든 집이라, ‘우리가 바로 컨셉 그 자체’라고 정의하는 게 가장 맞는 말일 것 같아요.
인테리어 컨셉에 대해서는 무어라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저희는 이번 신혼집을 저희 취향대로 꾸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사실 처음 만난 저희 집의 모습은 처음 아파트가 지어졌을 때 그대로, 손댄 곳 하나 없이 나름대로 깨끗하게 유지되어 있었는데요. 하지만 저희가 원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반셀프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 우리의 취향을 실현시키기 위한 선택, ‘반셀프 리모델링’
리모델링에 쓸 예산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집은 업체를 끼고 대대적인 시공을 한 게 아니라, 반셀프로 진행했어요. 요즘에는 인터넷에 정보도 많이 나와있어서, 조금만 노력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를 할 수 있더라고요. 저희도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시공을 하기 위해 정말 많은 연구를 했고, 발품도 많이 팔았습니다.
이번에 리모델링한 공간 중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주방의 경우에는 도면까지 그려, 여러 업체들의 비교 견적을 받은 후 가장 괜찮은 업체를 선택해 진행했어요. 그런데도 예산이 좀 부족해서, 몇몇 시트지 작업은 포기하고, 방문이나 창틀은 처음 아파트에 설치되어 있던 모습 그대로 내버려 두었어요. 나름 저희 집과 잘 어울려서 괜찮은 것 같기도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화이트로 싹 바꿔보려고 합니다.
리모델링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지금부터 리모델링 BEFORE와 AFTER 모습을 비교해 보여 드리면서, 저희 부부의 취향을 어떻게 집에 담아내었는지 보여 드릴게요!
우리 집 현관은 지금도 계속 꾸며지는 중
| 현관의 BEFORE & AFTER
저희 집 현관은 공간이 협소한 편이에요. 나중에 식구가 늘어가면 공간이 다소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둘이서 쓰기에 적당한 것 같습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현관 타일을 새로 깔고, 신발장도 맞췄어요. 화사한 스카이블루 컬러에 민트색의 동그란 손잡이가 달려 있어, 귀여운 느낌이 드는 신발장이에요. 바로 위 사진이 저희가 이 공간의 디자인을 계획할 때, 만들었던 일종의 도면입니다.
중문은 모루 유리가 들어가 있는 화이트 색상의 디자인으로 골라 보았어요. 사실 현관은 아직도 꾸며지고 있는 공간이다 보니 조금 허전한 편이에요. 올해는 꼭 현관 쪽에 주문 제작 가구를 넣어보고 싶어서, 계획도 세워놓았답니다.
위 그림이 바로 제가 이번에 가구 공방에 맡겨볼 가구의 디자인인데요, 어떤가요?
우디하고 편안한 감성의 거실
| 거실의 BEFORE & AFTER
저희 집은 동향이라 오전에 해가 들어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전에라도 햇빛을 마음껏 보라고, 식물들을 모두 창가 쪽으로 배치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식물은 이런 식으로 콘솔 위나, 콘솔 옆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어야, 잎이 마르거나 병들지 않도록 신경 써 주기에 좋더라고요.
거실은 요즘 유행하는 모듈 소파를 두었습니다. 소파를 이리저리 옮겨 낮잠을 자기도 하고, 손님들이 오면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해놓기도 해요! 직접 써 보니 왜 모듈 소파가 인기가 많은 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원하는 모양대로 옮겨가며 쓸 수 있어서 활용도가 정말 높아요. 공간에 여유가 좀 되시는 분이라면, 스툴까지 함께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거실 가구와 소파는 모두 브라운 톤으로 통일했습니다. 천장 조명은 사이드 쪽에는 노란 조명을, 가운데는 하얀 조명을 시공해서, 빛의 색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분위기를 내고 싶으면 노란 조명을 켜서 아늑하게 연출하고 평소 때는 하얀 조명으로 밝게 켜두고 있어요.
그리고 소파 맞은편에는 TV가 있어요. 그리 큰 사이즈의 제품은 아니지만, 레트로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매한 제품입니다.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어서 TV 장도 레트로한 느낌의 제품으로 골라 배치해 보았어요.
그리고 TV 옆에는 앤트레디션의 스탠드를 놓아두었습니다. 온통 우드우드한 공간에 네이비 컬러가 들어가니, 나름 귀여운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집의 하이라이트! 옐로우 키친
저의 취미 중 하나는 바로 요리입니다. 제가 요리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남편과 장도 자주 보고 있어요. 그리고 집에서 만든 맛있는 음식과 같이 술 먹는 걸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이 아마 모든 신혼부부들의 낙이지 않을까 싶어요.
| 주방의 BEFORE & AFTER
아무래도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집을 고를 때도 주방을 가장 먼저 보게 되더라고요. 이 집을 계약한 데에도 주방의 역할이 컸어요.
저는 예전부터 늘 ‘ㄷ’자 주방을 꿈꿔왔어요. 하지만 ‘ㄷ’자 주방은 평수가 좀 넓은 집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이 집은 20평 대인데도 주방이 넓게 나온 덕에 이미 ‘ㄷ’자 모양을 하고 있는 거예요! 바로 이 점 때문에, 예산이 조금 초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집에서 살기로 결정한 것이랍니다.
| 주방 리모델링에 진심인 편!
리모델링을 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곳 역시 주방이에요. 기존 주방과 사이즈나 형태는 거의 동일하게 가져가되, 답답한 상부장들을 없애고 주방의 컬러도 확 바꾸었습니다.
바로 위 사진이 제가 주방 리모델링을 계획하며 만들었던 도안이에요. 완벽하진 않아도 이런 식으로 도안을 만들면, 인테리어 업체에 제가 원하는 것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상하부장을 철거한 후,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바로 하늘색의 새로운 상부장과 에멘탈 치즈를 닮은 큼직한 서랍장들입니다. 상부장의 크기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서랍장이 큼직큼직해서 수납공간은 아주 넉넉한 편이에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저희 집 주방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파란색 줄 눈인데요. 이 줄 눈은 저희가 직접 구매해서 작업하시는 분들께 시공해달라고 요청드렸어요. 그 정도로 저희 부부가 주방 리모델링에 진심이었답니다.
얼마 전에 장만한 냉장고는 주방 상부장 컬러와 비슷하게 맞춰보았어요. 요즘은 가전들도 너무 예쁘게 나와서 인테리어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 에멘탈 치즈 주방 옆 작은 다용도실
주방과 연결되어 있는 다용도실입니다. 현재는 주로 세탁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를 구입하기 전에 사용하던 조금은 투박한 냉장고도 이 공간을 빼놓았습니다. 덕분에 주방을 조금 더 넓게 쓸 수 있었어요.
다용도실 한 쪽에는 시부모님께서 만들어주신 포도주를 발효 중이기도 하고요. 분리수거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집에 정말 필요한 자투리 공간인 것 같아요.
이곳 역시 시공을 한 장소 중 하나로, 바닥에 파란색 타일을 깔아 주었어요. 그리고 에멘탈 치즈 같은 주방과 연결감을 주기 위해 노란색의 귀여운 러그를 깔아 두었습니다.
| 주방 꾸미기는 현재 진행 중!
주방을 생각할 때마다 저는 갖고 싶은 그릇과 소품들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제가 사고 싶은 물건들을 모두 산 이후의 주방은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 앞으로의 주방 모습이 더욱 기대되어요.
노란 장판에서 미니멀 침실로!
| 안방의 BEFORE & AFTER
저희 집은 거실과 주방이 큼직한 대신 방들은 협소한 편이에요. 위 사진 속 공간이 가장 넓은 방인데도 불구하고 퀸 사이즈 침대가 하나 들어가니 벌써 꽉 찬 것 같죠?! 그래서 침실에는 침대 외에 규모가 큰 가구를 배치해두지 않았어요.
그리고 수면 시간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편을 위해 창문에는 암막 커튼을 달고, 매트리스는 메모리폼으로 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허리가 많이 안 좋았었는데, 메모리폼 매트리스에서 꿀잠을 잔 이후로는 허리 아픈 것도 사라지고 아침에 정말 개운하더라고요.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따로 가구를 두기 어려울 것 같아, 침실에서 사용할 가구를 고를 때는 되도록 수납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려 했어요. 우선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침대 같은 경우, 수납이 가능한 서랍이 있어 옷가지들을 넣어두었습니다.
그리고 방 한구석에는 원목 행거를 두어, 제가 매일 입는 홈웨어들을 걸어 놓았습니다.
파란색 타일이 포인트인 욕실
| 욕실의 BEFORE & AFTER
욕실도 부엌처럼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옛날 목욕탕이 생각나는 파란색 타일로 꾸며보았어요. 덕분에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 곳으로 완성이 된 것 같습니다.
수전이랑 선반은 모두 깔끔한 화이트로 맞추었어요. 저희 엄마가 이 욕실을 보시고는 촌스럽다고 하셨는데, 저희는 화사하고 독특해서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욕실도 도면으로 제가 원하는 인테리어를 가상으로 만들어 보았는데요. 거의 비슷하게 나온 것 같죠? 덕분에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중인 작은방
| 작은방의 BEFORE & AFTER
작은방은 훗날 만나게 될 저희의 새로운 가족을 위한 곳이에요. 이미 아가 방으로 꾸미려고 점찍어 놓은 터라 벽지도 예쁜 노란색으로 칠했고, 커튼도 발랄한 패턴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비워져있는 공간이지만 사실 현재는 컴퓨터 책상과 서랍장을 두어, 멀티룸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화단을 덮어 만들어 놓은 우리 집 녹색지대
| 베란다의 BEFORE & AFTER
저희 집 베란다에는 원래 화단이 있었어요. 원래는 인테리어를 하면서 철거하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구청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고 비용도 추가된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그 대신 대신에 나무 상판을 두어서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보았어요.
여름에는 이렇게 치맥과 함께 시원하게 홈캠핑을 즐기기도 한답니다.
베란다 끝 쪽에 위치한 수납장에는 청소 도구나 일 년에 한 번 꺼내 사용하는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물건들을 숨겨 놓기도 해요. 나중에는 다시 나무 의자 부분을 치우고, 텃밭을 꾸며 보려고 생각 중인데요. 그것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집소개 에필로그 : 아쉽지만 헤어질 시간
둘 다 직장을 다니면서 결혼 준비에, 인테리어까지 신경을 쓰느라 몇 달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물론 전문적인 업체를 통해 리모델링을 하는 것도 그것 나름대로 장점이 있겠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남편과 직접 알아보고 신경 써서 만들어간 집이라, 더 애정이 가고 뿌듯하네요.
하지만 사실 아직 저희 집은 꾸며지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서 저희의 취향을 마음껏 보여 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쉬워요. 너무 일찍 소개해 드렸나 싶기도 하고요. 앞으로 저희 부부는 가구도 주문 제작으로 만들어 보고,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면서 집 안의 빈 공간을 채워나가고자 합니다.
훗날 더 완성된 모습으로 다시 집꾸미기를 찾아올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앞으로 변화될 저희 집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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