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 남자아이와 남편 그리고 저까지 옹기종기 네 식구가 살아가고 있는 sonnim네 집입니다.
저는 그래픽, 일러스트, UI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워킹맘이에요.
오늘은 스타일링으로 가족 구성원에게 더 맞는 공간을 꾸미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아이가 있는 집이지만, 미니멀한 공간을 꾸미고 싶다면 이번 집들이가 도움이 되실 거예요.
미니멀, 그 시작은 ‘비움’부터
저희 집은 34평 아파트예요. 하지만 평수에 비해 넓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죠. 아마 그 이유는 화이트 컬러의 개방감과 미니멀 인테리어의 여백 때문이 아닐까 해요.
미니멀 인테리어와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은 작년부터 큰 트렌드였지만, 사실 실현하기 쉽지 않은 게 실정이죠.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은 더 그럴 거예요.
아이 있는 집에 미니멀 인테리어를 꾸민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최대한 비워 보세요’예요. 저는 지난 1년 동안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과감히 비우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까지 변화했어요.
이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건, 언젠간 필요할 것 같은 물건에 결국 그 ‘언젠간’는 오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이 마음을 간직하고 비워내보세요. 그럼 공간을 채울 때도 신중해질 거예요.
스타일링은 느낌이에요
리모델링과 스타일링엔 차이가 있죠. 리모델링이 스타일링에 비해 좀 더 스케일이 큰 느낌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두 가지 요소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집중해야 할 부분이 다르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리모델링을 통해서는, 공간의 바탕과 시야 그리고 동선을 만들 수 있어요. 제가 이번에 요리하기 편리한 동선을 위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최선의 대면형 주방을 완성한 것처럼요.
리모델링을 통해서는, 조금 더 큰 범위의 라이프스타일 등에 포커스를 맞추어 공간을 손보시길 추천드려요.
이에 비해 스타일링은 공간에 들어섰을 때의 인상과 느낌을 만들 수 있어요. 사진 속 침실에는 큰 공간적 특징은 없지만 침대와 간단하고 따뜻한 색감의 조명 덕에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생겼어요.
이처럼 스타일링에서는 ‘공간의 무드’와 ‘경험하고 싶은 느낌’에 초점을 맞추어 보시길 추천드려요.
워킹맘의 추천 아이템
저의 최애 아이템을 보여드리고, 본격적으로 공간을 소개해 볼게요. 맨 처음으로 ESSA 카리브 4인 오픈 코너형 카시미라 소파예요. 사진 속의 가구죠.
이 소파를 추천드리는 이유는 먼저, 정말 편하기 때문이에요. 또 스케일은 크지만 특유의 쉐입으로 인해 미니멀 인테리어에 아주 잘 어울리고요. 아이가 있는 집은 무언가를 흘릴 일이 많은데, 생활 방수가 되는 제품이라 신경 쓸 일이 적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다음은 리모드 Simple high bed예요. 디자인과 소재 퀄리티가 정말 훌륭한 제품이죠. 누웠을 때 그 퀄리티는 빛을 발하는데, 특유의 안정감과 편안함이 정말 뛰어나요. 볼 때마다 사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가구랍니다.
이제 공간을 둘러볼게요.
거실, 버터의 쉐입을 담아
거실은 미니멀하지만 과감하게 꾸미고 싶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버터’의 각지고도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고 싶었죠.
그래서 거실엔 그런 느낌의 가구와 가전들로 미리 이미지네이션을 해두었어요. 그러다 찾은 게 버터의 쉐입과 아주 유사한 ESSA 소파예요. 좀 전에도 보여드렸죠? 이 소파는 각진 타입이지만, 쿠션감이 좋아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아요.
거실 한가운데에 둘 테이블은 소파와 마찬가지로, 각이 살아있으면서도 살짝 라운딩이 되어 있는 쉐입을 찾았어요. 그리고 공간이 넓어 보일 수 있는 투명한 소재로 이루어진 제품으로 골랐죠. 그렇게 고른 게 빌드 웰러의 아크릴 테이블이에요.
기능과 사용성 면에서는 약간 제한이 있지만, 아크릴이라는 소재의 특성을 살려 가구 디자인으로 구현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멋진 시도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시도를 거실에 두는 것도 좋은 의미가 될 것 같았어요.
안방, 월넛의 아늑함을 더해
안방은 침실과 작업 공간, 그리고 드레스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중 작업 공간은 전 편에서 소개해 드렸고 이번에는 침실을 중심적으로 보여드리려고 해요.
침실은 평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화이트 톤에 아늑함을 줄 수 있는 월넛 톤을 더했죠. 침대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펜던트와 플로어 조명을 매치했어요. 그중 플로어 조명은 스테인리스와 글라스 소재로, 조금 차가운 느낌이지만 바로 옆에 있는 저의 작업 공간의 무드와 연결성을 고려하여 선택하게 되었어요.
침대의 옆엔 기존에 가지고 있던 TV에 스탠드를 달아 설치했어요. 침실 룩앤필에 맞춰 TV 스탠드도 월넛 컬러로 톤을 맞춰 주었어요.
안방 욕실, 리듬과 설렘이 느껴지는
안방 욕실은 리모델링을 통해 완성했지만, 스타일링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 함께 소개 드려보려고 해요.
이곳은 안방의 작업 공간의 리드미컬한 느낌과 이어질 수 있도록 꾸몄어요.
욕실의 리듬감을 위해 제가 활용한 요소는 화이트와 블랙 톤을 함께 쓰는 거였어요. 대비가 확실해서, 타일의 폭 등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분위기가 보다 잘 살더라고요.
어떤 설렘마저 느껴지는 안방 욕실의 무드예요.
아이방, 아이의 취향을 녹여
다음으로 아이방을 보여드릴게요. 여긴 큰 아이의 방인데, 최근 작은 아이와 함께 방을 쓰면서 ‘내 공간을 주세요!’하고 시위를 하길래 드디어 독립시켜주었어요.
아이에게 중요한 건 ‘놀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놀이하는 공간과 공부하는 공간을 분리해 주고 싶었죠. 그 공간 분리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이 책장이에요.
아이가 좋아하는 ‘파란색’을 품은 책장의 뒤편으로는 이렇게 공부하는 공간이 숨겨져 있어요.
공부하는 공간에서도 즐거울 수 있도록 피규어와 포스터로 장식을 해주었죠. 가끔은 이 앞에서 함께 둘만의 비밀 이야기나 고민거리를 나누곤 해요.
조금 다른 분위기인 작은 아이방은, 아직 스타일링이 진행 중이에요. 기존의 가구는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가구를 세심히 고르며 채워 나가고 있어요.
작은 아이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프레임이 없는 낮은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어요.
최근 아이는 처음으로 자기 방이 생겼다고, 문 앞에 하고 싶은 말을 엄마에게 써달라고 해서 메모로 붙여놓았어요. 너무나도 신이 나있는 요즘의 우리 집 귀요미예요.
집들이를 마치며
지금까지 리모델링과 스타일링으로 완성한 저희 집의 공간들을 보여드렸어요. 제가 각각의 단계에서 집중했던 부분과 그걸 실현했던 자세한 이야기를 들리려고 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을까요?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 혹은 인스타 계정을 통해 편히 질문해 주세요.
모두 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주시며, 저희 집들이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소중한 공간에서 즐거운 순간만 가득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집들이를 마쳐볼게요. 나중에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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