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내년 3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 ‘나나’라고 합니다. 집에서는 주로 예비 신랑과 맛있는 것을 만들어 먹으면서 함께 영화나 넷플릭스를 보며 시간을 보내요. 낮에는 커피를 마시며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집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는 맥주나 와인을 한잔하며 도란도란 수다를 떠는 알콩달콩한 예비 신혼부부입니다.
또 예비 신랑과 저는 똑같이 대학생 때부터 지금 직장을 다니기까지 10년 넘게 혼자 자취를 해왔는데요. 좁은 원룸을 탈출하고 싶어서 결혼 전에 일찍이 집을 구하고 인테리어에 우리의 모든 꿈을 실현하기로 했어요.
우리 집과의 첫 만남
저희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33평 아파트입니다. 원래 이 집은 4인 가구가 살고 있는 가정집이었어요. 2006년에 첫 입주할 때부터 살고 계셨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옛날 아파트 그대로의 느낌과 네 가족의 많은 짐들이 북적북적 있는 일반 아파트였습니다.
인테리어 컨셉은?
아늑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좋아해서 ‘화이트&우드’ 컨셉으로 꾸미게 되었어요. 자취를 하던 두 가구가 합치게 되었는데 저와 예비 신랑 둘 다 원목 가구가 많아서 두 짐을 합치더라도 어색하지 않는 컨셉이 바로 ‘화이트&우드’였어요.
탁 트인 아치형 현관
BEFORE
AFTER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현관입니다. 저희 집의 장점 중에 하나는 현관이 매우 넓다는 점이에요. 문에 들어서는 순간 확 트인 공간 때문에 집이 더욱 넓어 보여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유모차나 자전거를 놓기에도 딱 좋은 공간이에요. 게다가 은은한 테라조 타일을 깔아서 깔끔하지만 심심하지 않게 꾸몄어요.
그리고 저희 커플은 둘 다 신발이 많아서 신발장은 최대한 넓게 제작하고 중간에 우드 포인트로 선반을 만들어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그리고 중문은 제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화이트 아치형 스윙 도어로 선택했어요. 집에 들어설 때 아치형 문을 통해 보이는 거실이 아늑해 보여서 참 마음에 들어요!
디테일에 신경은 쓴 거실
BEFORE
AFTER
거실은 집에서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공간이에요. 기존에 베란다가 있던 곳을 모두 확장해서 넓게 사용하고 있어요. 집안 곳곳 몰딩과 걸레받이는 화이트로 필름 시공을 하고 새시는 이중창으로 안쪽에만 설치했어요. 그리고 확장한 부분의 벽 안쪽도 단열재를 추가로 덧대어 단열에 신경을 썼어요.
거실 인테리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에 하나는 바로 중문 옆에 가벽을 세워 템바 보드로 포인트를 준 부분이에요.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것이 우드 템바 보드였는데, 중문 옆에 너무 넓지 않은 공간에 적당히 포인트가 되어서 우드 & 화이트 컨셉에 중심이 잘 잡아주는 것 같아요.
또 장판은 컨셉에 맞게 강마루로 진행을 했는데 우드 색상을 정말 신중하게 골랐어요. 노란 끼가 도는 우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톤으로 하고 싶어서 미스티 월넛 컬러를 선택했어요.
리모델링 후, 가구나 소품 하나하나에도 신경 써서 골랐어요. 소파는 오래 사용할 것을 고려해서 가구 단지를 드나들며 통가죽으로 결정했어요.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패브릭보다는 가죽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모양이나 컬러, 사이즈를 원하는 대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가구 공장에서 맞춤 제작을 하게 되었어요. 중간 마진이 붙지 않아 저렴하게 좋은 품질 소파를 구매한 것 같아 뿌듯해요.
소파에 앉아 TV로 영화나 넷플릭스 보는 게 진정한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TV는 75인치로 선택했어요. 꺼져있을 때는 액자처럼 쓸 수 있는 프레임 TV라서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 같기도 해요. TV 선 정리는 예비신랑이 다이소에서 케이블 선을 사와 뚝딱뚝딱 깔끔하게 정리해 줬답니다.
그리고 집 인테리어를 할 때 한 가지 고민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주방이 너무 좁다는 것이었어요. 신혼집이라 집들이도 하고 싶고 가족과 지인들을 초대해 대접하고 싶은데 주방이 좁아 6인용 식탁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어요. 고민 끝에 거실 확장된 공간에 다이닝 테이블을 놓았어요.
창밖으로 뻥 뚫린 뷰 덕분에 나름 멋진 다이닝 공간이 되었어요! 덕분에 가끔 재택근무를 할 때가 있는데 이곳에서 햇살을 받으며 업무를 하면 집중력이 올라가는 기분이 들어요.
최근에는 연말 시즌에 맞춰서 트리도 꾸미고 집안 곳곳에 레드 포인트를 두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어요. 반짝반짝 트리 덕분에 집에 오면 항상 설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답니다.
화이트로 깔끔한 주방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주방입니다. 주방은 항상 깔끔함을 유지하고 싶어서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꾸몄어요.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미리 인덕션과 식기세척기, 밥솥 사이즈에 맞추어 선반과 상하부장을 설치했어요.
전자제품들도 깔끔한 화이트 또는 베이지 톤으로 통일해서 조금이라도 확장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타일은 청소도 쉽고 청결해 보이도록 화이트 블랙의 긴 타일로 고르게 되었어요.
또 주방은 공간을 넓게 쓰고 싶어서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했어요. 둘이서 간단한 식사를 해도 좋고 요리 공간이 부족할 때에도 작업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일랜드 식탁 위에 깔끔하고 귀여운 조명을 달아서 저녁에 이 조명만 켜 놓으면 부드러운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어요.
저희 집 주방 뒤편에는 두꺼비집과 인터넷 모뎀 선이 연결되어 있는 박스가 있어요. 이 부분은 두꺼비집 가리개로 살포시 덮어두었어요. 그리고 옆에 직접 만든 마크라메와 이오난사를 걸어두니 좀 더 감성적인 주방이 완성되었어요.
예비신랑이 지방 출장이 많아서 요리를 자주 해먹진 않지만 가끔 실력 발휘를 할 때 쓰려고 옐로 체크 앞치마로 컬러 포인트를 주었어요.
주방은 저희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곳이기도 해요. 집에서 여유롭게 홈 카페를 즐기는 걸 좋아해서 한편에는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로 사용하고 있는 큐커와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 그리고 집들이 선물로 받은 스누피 토스터가 자리하고 있어요.
주말 아침에 예쁜 컵에 커피를 내려서 토스트와 함께 먹고 마시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저희 집은 이제 막 인테리어를 마치고 조금씩 살림살이를 채워가는 단계랍니다. 그래서 심플하고 밋밋해 보일지 모르지만 고생해서 우리 부부만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만든 곳이니 예쁘게 봐주시길 바라요. 또 저희 집의 다른 공간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저는 요즘 연말 시즌에 맞추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집을 꾸미는데 빠져있답니다. 모두 나만의 행복한 쉼터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연말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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