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회사원 부부, 그리고 두 돌 된 아이가 함께 살고 있는 화목한 세 가족입니다. 저희 가족은 쉬는 날이면 다 같이 그림을 보러 가곤 하는데요. 회화를 전공한 아내의 영향도 있고, 디자인을 전공한 남편도 그림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는 것보다는, 옥션이나 갤러리 혹은 아트페어를 통해서 구매한 그림을 집에서 감상하는 걸 더 선호합니다. 그렇다고 많은 작품을 구매하는 컬렉터는 아니고요, 저희 만의 관점에서 그림을 보고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들을 소소하게 구입하고 있어요.
우리 집 리모델링기
저희 세 가족이 그림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이 집은 32평 아파트입니다. 맨 처음 이사를 왔을 때 저희 집은 전형적인 구축 아파트의 모습이었어요. 지어진 지 20여 년이 된 상태였으며, 오래된 바닥재와 벽지 그리고 주방의 장들도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구축의 구조의 한계들이 있었는데요, 우선 바깥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면 중문 없이 바로 거실이 나타나고, 침실은 너무 크고 주방은 답답한 구조였습니다.
결국 올 리모델링을 결심했고, 주방 구조 변경, 화장실 확장 및 구조 변경, 조명 시공, 바닥 시공, 가벽 설치, 빌트인 장 설치 끝에 8,000만 원 정도 지출했습니다.
나만의 인테리어 팁은?
단순히 다른 공간을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 또는 어떤 컨셉이나 기능을 공간에 구현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무엇을 참고해야 하고, 어떤 가구나 소품이 내가 구현할 공간에 어울릴지 알 수 있으니까요.
또한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는 조명, 가구 등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고 나의 공간에 어떤 아이템을 들이고 싶은지를 결정한다면 거기에 맞는 인테리어 무드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림과 조명으로 갤러리가 된 거실
BEFORE
AFTER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입니다. 저희 집 거실의 컨셉은 갤러리예요. 그렇다고 대단한 작품들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저희가 아끼고 좋아하는 그림을 걸어놓을 공간으로 거실을 꾸몄습니다.
그리고 그림에 조명을 설치해 정말 갤러리에서 그림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또 그림 밑에는 편안한 패브릭 소파를 배치해서 세 가족이 쉴 수 있는 휴식처로 만들어 주었어요.
소파 맞은편에는 TV가 있습니다. TV는 평상시에 그림을 띄어 놓는 기능이 있는 제품을 구입하여 걸어 놓았는데 아이는 아직도 TV가 아닌 액자인 줄 알고 있답니다.
또 베란다를 확장하면서 생긴 애매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베란다와 거실의 경계 부분에 존재하는 날개처럼 튀어나온 기둥 부분인데요. 이 부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스템 선반과 책장과 책상을 설치했습니다.
확장하지 않은 쪽 베란다의 모습입니다. 원래부터 미니 정원에 대한 로망이 있어, 베란다에 식물과 식물 선반을 놓았어요. 볕이 좋은 덕에 무럭무럭 잘 자라주는 반려 식물들입니다.
가벽을 세워 만든 아치형 현관
거실과 연결된 현관입니다. 구축 아파트의 경우 현관 공간이 참 애매한데요, 현관과 거실의 구분이 모호하고 수납공간도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수납장을 확장하고 거실과 현관의 구분을 위해 가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벽을 통해 늘어난 공간에는 앉아서 신반을 신을 수 있는 공간을 추가했고요.
중문은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보통 이러한 구조에서 슬라이딩 도어나 여닫이문을 사용하게 되는데 슬라이딩 도어는 보통 3단을 사용하는데, 3단 도어가 닫혔을 때는 분할이 되어 보기 좋지 않고 열렸을 때도 완전히 열리지 않아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여닫이문은 열고 닫았을 때 시원한 느낌이 있지만, 문이 열리고 닫히는 부분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 끝에 중문을 달지 않았어요.
대신 아치형 입구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고, 그 윗부분에 철판을 안쪽에 덧대어 천을 자석으로 고정했습니다. 덕분에 패브릭으로 공간이 구분되었고 시즌별로 패브릭을 교체할 수도 있어요.
완벽한 동선! 공간 분리한 침실
침실 역시 곡선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공간입니다. 침대 공간 옆에 우드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해 주었어요. 한쪽은 저희 부부의 휴식 공간, 반대편은 드레스룸으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축 아파트의 특성상 침실이 굉장히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커다란 침실에 드레스룸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레이아웃이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보통은 안쪽 벽면으로 붙박이장을 놓곤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잠을 자는 공간과 옷을 입는 공간의 동선이 섞여 버려서 매우 복잡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잠을 자는 공간과 옷을 입고 보관하는 공간을 최대한 분리하면서도 공간이 그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지금까지 저희 집 거실과 현관, 침실을 보여드렸는데요. 이번 집 소개가 저희 가족의 취향을 담은 갤러리 컨셉의 인테리어 위주였다면, 다음 편에서는 저희 세 가족이 이 집을 선택한 이유, 남산 뷰가 펼쳐지는 공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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