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게 되니,
어떻게 집을 꾸밀지 보이더라고요.
안녕하세요, 작가 윤설희입니다. 현재 패키지 그래픽 디자인 일을 직업으로 삼으며, 취미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 열심히 쓰고 있는 산사에 관한 책은 내년 여름쯤 완성될 예정입니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한국 건축에 대해 잘 몰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저의 집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꾸민 저의 보금자리.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전 집들이도 보고 가세요
어쩌면 저희는 이전에도 마주친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저의 세 번째 집들이거든요. 첫 번째엔 이전에 살던 빈티지 스타일의 집을, 두 번째엔 지금 사는 집의 메인 공간을 담았습니다.
지금 집의 메인 공간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보세요.
나를 알면 길이 보여요
집은 꾸미면 꾸밀수록 깨닫는 점이 생깁니다. 인테리어 노하우라고도 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이번 집들이에서는 그중 몇 가지를 여러분께 소개해보려 합니다. 오래 머물 집을 꾸미기에 알맞은 방법들입니다.
첫 번째는, 스스로를 파악하면 인테리어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집에 기대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제게 집이란, 정신없는 바깥일을 마친 후 쉴 수 있는 공간이자 관심사에 몰두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짧게는 1년, 많게는 십 년이 넘게 사는 집을 트렌드와 기분으로 꾸미기보다는 인내를 가지고, 원하는 목적에 맞게 가꿔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미감은 적절히 잡고 적절히 풀어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좋은 노래에도 에너지가 풀리는 부분과 에너지가 밀집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감도 여백과 밀도의 하모니가 중요합니다.
원하는 집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으로 많이 돌리며, 적절히 조절해나가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집이 아름답다는 겁니다. 여행에서 발품 팔아 구한 그릇, 중고 거래로 운 좋게 획득한 조명, 첫 월급으로 산 의자 등.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으로 둘러싸인 집엔 풍성함이 있습니다.
조급함보다는, 여유로움으로. 추억을 켜켜이 쌓아 집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꾸몄어요
본격적으로 공간을 보여드리기 전,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시공 내용과 정보를 정리해두었습니다. 아래 내용을 확인해보시고, 집을 꾸밀 때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제 서재부터 찬찬히 둘러보겠습니다.
공간별 시공 내용 /
– 주방 : 구조 변경 및 상하부장
– 베란다 : 마루 및 수납장
– 서재 : 창가 수납장
– 화장실 : 샤워부스
– 그 외 : 도배, 장판
시공 정보
– 업체 : 도시건축사무소 AOUR
– 비용 : 약 2,800만 원
책이 탄생하는, 작가의 서재
온전히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꾸민 서재입니다.
공간의 한 가운데에는 책상을 두었습니다. 덕분에 조명 바로 아래에 책상이 놓여, 광량을 확보하기 좋습니다.
이 배치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앞에 창문이 있어 작업 중 지루함을 느낄 때 바깥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책상 앞의 뷰입니다. 이전부터 저는 옷장을 벽에 배치해, 가용 벽면이 줄어드는 인테리어 구조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수납 공간과 휴식 공간을 함께 만들 수 있는 배치로 생각해 낸 것이, 사진 속의 수납장입니다.
평상처럼 완성된 이곳에서는 주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여유로운 정취가 느껴집니다.
창문 반대편엔, 책장을 두고 모아온 책들을 진열해두었습니다. 정갈하게 꽂힌 책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숙면을 취하는, 아담한 침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가장 작은 방에 꾸민 침실입니다.
이곳은 빛이 가장 적게 들어오는 향이고, 창문이 작아서 완벽한 숙면을 취하기 가장 적합한 공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어두운 느낌으로, 아늑하게 완성되어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습니다.
침실에는 최소한의 가구만 두었습니다. 화장대만 제외하고는 가구, 소품이 거의 없습니다. 소품의 톤도 모두 안정된 느낌이라, 시야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방안을 가득 채우는 침대 옆에는 특이한 모양과 재질의 조명을 두었습니다.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나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차가움을 줄인, 건식 화장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에 자주 가는 편인데, 발에 닿는 타일의 차가움이 싫어 카페트를 깔아두었습니다. 샤워 부스를 만들어, 물이 바깥으로 튀기지 않아 언제나 보송하게 유지됩니다. 샤워 후 옷을 갈아입기도 편해져서, 만족스럽습니다.
살다 보니 느낀 점
생활 양식을 담아 꾸민 집에서 지금까지 지내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먼저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아이템들이 있다는 겁니다. 재미있게도 모든 아이템이 미적으로 아름다운 것보다는 실용적인 제품들이더라고요.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좋은 인테리어란, 미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인테리어니까요. 이런 마음으로 추천드리는 아이템은 위의 전동 블라인드, 식기세척기, 자동 물 내림 비데, 건조기 등입니다. 모두 일상에서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제품들입니다.
두 번째는 좌식 공간도 단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좌식이 편한데,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어쩔 땐 손님들이 오셔서 소파가 없어 서성거리실 때도 있어 좌식 공간을 구성하고자 할 때는 이런 부분을 고려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지금까지 집과 감상을 들려드렸습니다. 여러 해에 걸쳐 몇 차례 집꾸미기 이웃분들을 만나 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집들이에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로, 다시 만나 뵙게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아 참, 혹시 제가 이전에 쓴 여행안내서 책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이미지를 눌러, 컨텐츠 하단에서 책 정보를 확인해보세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채우시기 좋을 것 같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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