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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묵은 낡은 관사, 따뜻한 우드하우스로 재탄생!

권상민 에디터 조회수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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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연애 3년, 결혼 2년 차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자칭 수국 부부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음악 강사를 하다가 결혼 후 직업군인 남편을 따라 산골짜기 동네로 와서 현재는 필라테스 강사를 하고 있어요. 도시를 살면서 시골에 대한 동경이 있던 저는 현재 초록 초록한 자연과 함께하는 신혼 생활을 맘껏 즐기고 있답니다.

집꾸미기를 시작한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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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정엄마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결혼 전에는 몰랐지만 결혼하고 나니 어렸을 적 기억이 많이 나더라고요. 항상 학교에 갔다 집에 오면 가구의 위치들이 바뀌어 있었거든요. 그 모습을 떠올리니 지금의 저의 모습과 같아요.

그리고 저는 저의 취향이 확고한 편이라 인테리어에도 묻어난 것 같아요. 결혼하고 처음 이 동네를 왔을 때 낯선 곳이고 아는 사람도 없던 터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하면 내 취향을 묻어낼 수 있을까?’, ‘내 취향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네요.

오래된 관사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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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집은 최소 20년은 넘은 24평 관사 아파트입니다. 베란다 확장이 되어있지 않은 거실과 방 3개, 화장실 2개, 전실, 그리고 거실과 주방 쪽으로 크게 베란다가 나있는 구조입니다. 전실과 베란다가 크게 빠진 만큼 주방과 거실이 좁아서 공간 효율이 좋지 않은 구조라 가구 이동을 참 많이 했던 공간이기도 해요.

셀프 리모델링을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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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관사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저층 집의 단점인 습기와 오래 비어있던 집이라 현관 입구부터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고 온통 붉은 체리색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그리고 넓은 양쪽 베란다에는 결로 흔적과 다 벗겨진 페인트의 흔적들. 저희 부부는 고민에 잠겼지만 그 시간이 길진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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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만 하면 뭐해! 우리의 첫 신혼집이고 우리의 방식으로 꾸며나가보자! 이것 또한 소중한 추억이겠다!’라는 마음으로 셀프 리모델링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죠. 감사하게도 싱크대와 도배, 장판은 신랑 직장에서 해결해 주셔서 한시름 놓았지만 온갖 공간마다 펴있는 곰팡이 제거와 페인트 작업은 꽤나 고된 작업이더라고요.

또 리모델링 계획을 들으신 친정 부모님께서 재밌겠다며 결국 신랑, 저, 작은아버지, 저희 부모님과 함께 셀프 리모델링에 도전했어요. 둘이 했다면 오랜 시간 걸렸을 수 있지만 저희는 주말 이틀에 걸쳐 작업을 끝냈답니다. 그 결과, 집 연식과 컨디션에 비해 만족하는 지금의 집이 탄생했답니다.

인테리어 컨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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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신랑과 함께 결혼 전부터 집에 관한 얘기를 자주 나눴는데 저희 둘 다 추구하는 건 화이트 & 우드 컨셉이었어요. 화이트가 제일 깔끔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컬러이기도 하고 저는 따뜻한 분위기와 개인적으로 계절 중 가을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가을의 느낌을 집에 담고 싶어 우드 컨셉으로 정했어요.

하지만 신랑은 소위 미니멀 라이프를 꿈꿨고 저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오브제로 분위기를 꾸미는 걸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서로의 취향을 조율하고 맞춰가며 지금의 인테리어가 탄생했답니다.

포근해진 우드톤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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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입니다. 입주 당시 체리색 몰딩이 있던 모습입니다. 거실이 좁은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것들만 배치해서 깔끔한 인테리어로 가고 싶었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커튼이었어요. 커튼 하나로 집의 분위기가 정해지고 공간도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주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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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그래서 화이트 호텔 커튼으로 골랐는데 저희 집은 저층이고 베란다가 넓은 집이라 비치지 않는 화이트 커튼이 필수적이었어요. 하지만 구매하고 싶던 암막 커튼들은 대부분 투박한 느낌이라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는 데는 한참 걸렸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오랜 시간 검색하다가 마음에 드는 커튼을 발견했어요.

가장 중요한 커튼이 해결되고 나니 나머지 배치는 수월하더라고요. 먼저 이왕이면 가전은 좋은 걸 쓰자는 마음에 구매한 65인치 TV를 여유 있게 올려놓을 수 있는 거실장이 필요했어요. 양쪽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콘센트와 LED 무드 등이 포함되어 있어 TV와도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느낌에 반하여 구매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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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공간에는 3인용 소파를 두었는데 가죽 소파보다는 패브릭 소파의 따뜻한 느낌을 선호했기에 아이보리와 오트밀 계열 색상인 소파를 두었답니다.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실용성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희 부부는 리모컨이나 작은 소품을 둘 수 있는 파우치가 포함된 점에 반하여 구매하게 되었어요.

가구까지 들이고 나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저희 집 거실 무드가 완성됐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을 싫어하지만 겨울이 주는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그 무드는 참 좋아요. 강원도의 겨울은 정말 추워서 집 안에 온통 러그를 깔아야 해요. 그리고 난로는 필수입니다. 그래서 생활 반경이 소파와 난로 앞으로 줄어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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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거실이에요. 깔끔하면서도 원목과 라탄의 조화를 사랑하는 저는 좁은 거실이지만 꾸역꾸역 담아봅니다. 감사하게도 라탄 수납장도 스탠드 조명도 선물 받은 건데 여기저기 제 사진마다 자주 출몰하며 9월의 홈을 빛내주고 있어요. 이렇게 거실 인테리어는 소품과 가구들을 배치해가면서 계절에 맞게 기분에 따라 바꿔준답니다.

몰라보게 달라진 주방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집을 꾸미면서 가장 신경 쓴 주방이에요. 지금도 가장 아끼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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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먼저 BEFORE 사진이에요. 외관으로 봤을 땐 큰 하자가 없어 보이지만 맞지 않는 문들과 무너져내린 선반들, 모서리마다 찢어지고 벗겨진 페인트와 시트지 흔적들 때문에 시공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 것을 싱크대를 철거하고 제대로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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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싱크대 뒤로 숨겨져있던 엄청난 곰팡이들을 발견했어요. 집이 지어지고 단 한 번도 싱크대 철거를 한 적이 없으니 20년 이상 된 곰팡이라는 것인데, 싱크대 철거를 안 하고 살았더라면 어땠을지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네요. 단순히 수세미 질과 락스 칠로는 벗겨지지 않아, 신랑과 친정 아빠께서 락스 물로 몇 시간을 불리고 밀대로 몇 번을 밀어서 겨우 제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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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짠 애프터 사진이에요. 싱크대 하나로 분위기가 정말 달라졌죠. 새로이 리모델링 된 싱크대는 유광 화이트 색상이라 우드 컨셉을 좀 더 담고 싶었어요. 주방 살림은 왠지 모든 제품을 우드에 맞춰 따듯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어요. 마치 숲속 우거진 나무들 사이에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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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싱크대 옆 냉장고 자리예요. 주방이 좁다 보니 냉장고 자리가 제일 애매하더라고요. 처음 이곳에 냉장고를 배치해 보니 주방과 거실이 꽉 막혀버리고 앞으로 튀어나와버려서 인테리어를 해치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하게 반대쪽 베란다 문 방향으로 옮겼어요. 그 결과 주방과 거실이 확 트여서, 집도 훨씬 넓어 보이고 동선도 편해졌어요.

냉장고가 있던 자리에 놓기 위해 처음 구매한 테이블은 화이트 원형 테이블이에요. 화이트 테이블이라 사진도 잘 나오고 가구 이동을 해도 어느 곳에나 잘 스며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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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싱크대 옆 공간인데 싱크대가 넓지 않아 소품 배치를 할 때도 많은 고민을 했던 곳이었어요. 나름대로 좁은 공간에서 요리조리 배치도 바꿔가며 효율적으로 꾸며나가고 있답니다. 특히 사진에 보이는 나무 선반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실용성도 좋고 인테리어 효과도 훌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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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가을에는 이 공간에 꼭 가을을 물들인답니다. 저는 라탄 소품도 애정해요. 어디든 툭 올려놓으면 내추럴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물씬 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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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주방 모습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겨울이 되다 보니 빨간색 소품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크리스마스가 벌써 기대되는 마음이 반영된 걸까요. 소품 창고에서 작년 친구들이 브라이덜샤워 때 꾸며준 빨간 조화 꽃을 찾아 꽂아두었어요. 우드와 레드의 조화는 생각 이상으로 멋스러워요.

바란스 커튼을 쳐놓은 곳은 전실과 연결되는 창문이에요. 그래서 겨울에는 찬바람이 들어오기도 하고 가끔 밤에 넓은 전실을 볼 때면 으슥한 기분도 들어서, 민트색 빈티지 커튼을 달아보았어요. 저는 이렇게 우드와 베이지 톤에 살짝쿵 색감을 넣어주는 걸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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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반대편에는 냉장고가 있는데요. 주방이 좁다 보니 수납공간도 많지 않았어요. 전자레인지나 밥솥 놓을 공간이 없어서 정말 제 스타일인 레인지대를 마련했는데요. 부피가 작은 편이 아니라서 사실은 구매하고 실제로 보고 나선 반품할까도 생각했답니다. 주방에 반 이상을 냉장고가 차지하다 보니 공간 배치가 쉽지 않더라고요.

고민 끝에 냉장고를 가림막 커튼으로 가리고 거실을 바라보게 레인지대를 배치했어요. 그랬더니 또 하나의 포토존이 만들어지고 거실과 주방의 경계도 생기면서 집다운 구조가 만들어졌어요. 이렇게 가림막 커튼 하나로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저는 애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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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옆 공간의 무궁무진한 변화. 위에 사진과 같은 공간이에요. 레인지대는 냉장고 틀이 있던 자리로 이동하고 새로운 소형 테이블이 들어왔어요. 원래는 이 테이블을 컴퓨터 책상으로 구매했지만 폭이 좁아서 주방으로 꺼내왔어요.

그리고 전에 쓰던 화이트 원형 테이블을 컴퓨터 책상으로 활용했답니다. 저희 집에는 그레이 톤의 가구가 없는데 흔들의자는 선물을 받아서 사용하게 됐어요. 우드와 그레이의 조합도 너무 예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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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월넛 색상에 빠져 테이블을 새로 장만했어요. 저희 집에는 가족이나 손님들이 자주 오시는 편인데 항상 거실에서 상을 피고 좌식으로 자리를 하려다 보니 많은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확장형 테이블을 알아보던 와중에 이 아이가 눈에 들어와서 바로 들였답니다.

지금 보이는 사이즈는 4명이서 앉을 수 있지만 가운데 부분을 확장하면 6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로 변신해요. 의자는 전 사진의 의자와 동일한 거예요. 오크 색상에서 우드 스테인으로 셀프 리폼했답니다. 처음 해보는 리폼이라 실제로 보면 얼룩덜룩 엉성하지만 나름의 빈티지 효과가 나서 만족하며 사용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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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대와 월넛 테이블의 색감이 잘 어울려 레인지대도 이동시켜서 한 컷에 담아보았어요. 봄에 찍었던 사진인데 색감이 강하지 않은 버터 색상의 오브제도 같이 매치시켜서 봄의 느낌을 물들여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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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모습입니다. 결국 냉장고는 고민 끝에 주방에서 꺼냈어요. 레인지대가 있던 자리로 이동했답니다.  그 공간을 다시 가림막 커튼으로 가려주었고요. 나름 복도에 위치하다 보니 커튼 뒤로 미지의 공간이 있을 것 같은 환상적인 느낌도 주어요.

이렇게 저는 가구배치를 요리조리 바꿔가면서 인테리어 하는 걸 즐겨 해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같은 소품, 같은 가구로도 다른 느낌의 인테리어를 할 수 있어요. 그 안에서 오는 뿌듯함 정말 커요. 그만큼 힘이 들긴 하지만 괜히 힘쓰고 나면 더 뿌듯함 느낌이 있달까요. ‘나 해냈다!’ 이런 기분이요.

집 소개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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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저희 집 거실과 주방을 위주로 셀프 인테리어 과정을 보여드렸습니다. 처음에 느꼈던 막막함, 가족이 힘을 합쳐 해낸다는 뿌듯함, 완성된 보금자리를 보며 벅차오르던 행복감까지. 이 집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그런 만큼 지금은 세상에서 하나 뿐인 소중한 집이 되었어요. 침실, 드레스룸, 베란다 등 남은 공간의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편 집 소개로 놀러오세요!


집꾸미기 BEST  소개  보고 싶다면?
 놀러 오세요

권상민 에디터
CP-2023-0023@mystylez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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