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해서 아동복 디자인 회사에 다니다가 결혼을 하고, 지금은 영유아 의류 쇼핑몰을 운영 중인 Yeeny93라고 합니다. 최근엔 육아를 하면서 웹디자인 알바도 틈틈이 하고 있어요.
저는 시간이 나면 카페 투어를 하고, 온 집안을 뒤집어엎고 정리하길 좋아해요. 또 전시회 가기, 책 읽기도 좋아하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많은 걸 할 수 없게 되었네요!
20대 젊은 아줌마인 저의 MBTI는 ESFJ-T (사교적인 외교관 유형)이에요. 밖에 나가면 정말 외향적인데, 제가 심각한 집순이라 밖에 나가겠다는 마음을 먹는 걸 힘들어해요. 하루를 밖에서 지내면, 하루는 집에서 쉬어야 하는 어려운 성격이거든요.
대신 전 집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걸 정말 좋아해요! 엄마들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잖아요. 일어나서 아이를 등원시키고, 업무를 보면 하원 시간이고 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버리니까요.
6살에 시작된 인테리어 경험
저는 6살 때부터 제 방 꾸미기를 좋아했어요.
무서워서 혼자 잠들지는 못하는 나이였지만, 언제나 침구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종종 엄마 몰래 향수를 가져와 방에 뿌리고 기분을 낼 정도로 ‘내 공간’에 대한 애정이 컸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집을 꾸미기 시작한 건, 20살 자취할 때부터예요. 그땐 좁은 신축 원룸보다는 허름하더라도 넓은 투룸이 제 취향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손 볼 곳이 많은 공간에서 살게 되었고, 그때부터 ‘셀프 인테리어’ 실력이 쑥쑥 자랐던 것 같아요. 싱크대, 주방 시트지를 붙이며 자연스럽게 집꾸미기에 관심을 가졌답니다.
아이를 위한 집을 위해!
8년 동안 8번의 집을 옮겨 다닌 끝에 정착한 지금 집을 고를 땐, 오직 아이를 위한 집으로 선택하자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집이 따뜻한지, 층간 소음이 심하진 않은지, 놀이터가 있는지,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는지를 위주로 골랐답니다.
이전의 인테리어 경험이 모이니까, 집의 장점과 단점이 점점 잘 보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주택’을 선호하는 편인지만, 아이를 위한 집으로는 ‘신축 아파트’가 가장 알맞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이 집이 급매물로 나와 저렴하게 매매하게 되었어요.
집의 구체적인 정보도 궁금하실 텐데요, 이곳은 지어진지는 3년 된 27평 공간이에요. 거실, 주방, 방 3개와 화장실 2개, 그리고 다용도실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거실과 주방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좁은 거실이 넓어 보인다는 거예요.
이 집엔 여러 경험으로 더욱 확고해진 저의 취향이 많이 반영됐어요.
밝은 아카시아 목재와 화이트 컨셉을 좋아하던 인테리어 초창기를 지나, 지금은 붉은 계열의 딥한 컬러 목재와 트렌디한 모듈 조합을 좋아하는 취향이죠. 딥한 컬러감의 우드는 공간을 더 안정적으로 보이게 하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우직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집 소개를 시작해 볼게요!
아늑하고 포근한 거실
거실에는 왼쪽부터 차례로 수납장과 사이드 테이블, 그리고 귀여운 소파와 원목 주방놀이 등의 가구를 두었어요.
가구를 하나하나 보여드리면 이래요.
거실의 맨 왼쪽에 있는 어두운 톤의 수납장엔 모카 토분을 올려두었어요. 짙고 연한 두 색의 조화가 전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 옆에는 사이드 테이블이 놓여 있어요. 소파에 앉아 마실 맥주나 커피, 혹은 과자를 두는 곳이죠. 이 가구 역시 딥한 색으로 맞추어주었답니다.
저희 집 거실의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소파인 것 같아요.
딱 처음 봤을 때부터,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 싶어 구매한 귀여운 둥근 쉐입의 친구랍니다. 거실 전체에 편안하고 편안한 느낌을 줘서 아직까지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소파 옆으로는 저희 딸아이를 위한 원목 주방놀이 장난감을 두었어요. 그리고 코너 깊숙이에는 원목으로 된 장난감 정리함과 원목 블록 테이블을 두었답니다. 아이들 장난감은 짙은 원목보다는 아카시아 원목 같은 옅은 색이 잘 어울리더라고요!
푸릇한 식물은 인테리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저희 집에서도 물론,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식물들이 5~6 종류가 자라고 있답니다.
거실에도 어울리는 자리마다 식물들을 배치해두었어요.
파티션으로 분리한 주방
저희 집은 주방과 거실의 분리가 조금 아쉬워요. 좁은 거실이 넓어 보인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공간 구분을 짓고 싶어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원목 파티션이에요. 파티션 하나만 두었을 뿐인데 거실과 분리가 되어서 아늑함도 생기고 좀 더 공간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만족한답니다.
파티션 뒤편의 아일랜드 식탁에는 컴퓨터를 놓고 책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사진 속의 식탁은 이케아의 달스훌트 제품이에요. 저희 가족 첫 식탁인 이케아의 독스타도 만족하며 사용했지만, 근처에 사는 오빠네 가족이 자주 놀러 와서 조금 더 큰 지금의 식탁을 들이게 되었어요. 넓은 타원형으로 원목과 화이트 조화가 참 예뻐 만족하며 사용 중이랍니다.
식탁 의자는 모두 다 다르게 배치했어요. 요즘엔 개성 있게 의자를 조합하는 게 더 멋진 것 같아서요. 오렌지 체어와 투명 의자의 조화는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 포인트랍니다. 우주선 모양 조명은 따로 사서, 직접 시공한 거예요.
저는 주방은 최대한 깔끔한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요리에 흥미가 없어서 주방 도구가 많이 없는 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마시는 걸 좋아해서 항상 원두와 티백은 여러 개 보관하고 있어요. 빈티지 찻잔도 좋아해서, 주방 곳곳에 숨겨두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주방의 포인트는 바로 자개 모빌이에요. 제가 직접 만든거랍니다.
자개 모빌이 유행할 때 보니 시중에선 모빌이 너무 비싸고 저렴한 건 인공 자개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3년 전에 남대문 시장에 가서 직접 재료를 사서 만들어 보았어요! 그동안 저희 가족과 함께 이사를 다니느라 자개가 조금 상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빈티지한 느낌이라 너무 예뻐요.
안락한 휴양지 st! 안방
다음으로는 안방을 보여드릴게요. 처음엔 안방에 침대 프레임을 꼭 두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프레임은 부피만 크고 이리저리 마음대로 옮기기도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프레임을 처분하고 푹신한 매트리스 두 겹을 쌓아 사용하고 있어요. 크지 않은 안방에 아주 딱이랍니다.
침실의 위로는 라탄 소재의 갓을 찾아, 포인트로 달아 두었어요.
최근엔 매트리스 커버를 브릭 컬러로 구매했는데 휴양지 느낌도 나고 참 예뻐요.
침대 옆 빈 공간에는 붉은 계열의 원목 서랍장을 두고 주변으로 조명과 책, 그리고 식물을 두었어요. 특히 식물과 가구의 색 조합이 아주 마음에 든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읽는 것뿐 아니라 소장하는 것도요.
책은 빈티지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참 잘 맞잖아요. 특히 낡은 종이의 질감과 색은 꾸며내지 못하는 멋스러움이 있죠. 여러 책의 제각각 컬러를 융화시키고자 모두 뒤집어서 진열해두었어요.
갖가지 포인트가 있는 작업실
여긴 제 작업실이에요. 미싱도 가끔 돌리고, 지금 운영 중인 쇼핑몰의 재고를 보관해두는 곳이죠.
방의 큰 창문에는 원목 블라인드를 달아두었어요. 원래는 시폰 커튼을 좋아했는데, 블라인드를 다니 또 깔끔하고 모던해서 참 예쁜 것 같아요.
이 사진 속의 노란 그림은 집에 좋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어디에 걸어도 잘 어울려서 여러 군데 옮겨 다니며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어요.
두꺼운 덤불 소재의 러그는 한겨울에 잘 애용하고 있는 아이템인데, 지금은 품절되었네요. 지금까지의 집 소개를 보시면 아셨겠지만 저는 거울과 식물, 그리고 러그에 대한 집착이 조금 있어요! 그래서 사진 곳곳에서 발견하실 수 있답니다.
딸아이가 앞에 앉아있는 거울은 까사미아의 제품이에요. 중고로 구입했는데, 직접 우레탄 폼으로 리폼해 요즘 유행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식물의 초록색이랑도 잘 어울리고, 공간의 멋을 한층 살려주는 그런 가구가 되었어요.
깔끔하지만 다채로운 아이 방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아이 방이에요.
이곳의 가구들은 최대한 안전한 상품으로 구매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아이 물건의 색감이 알록달록한 것을 고려하여, 화이트로 골랐어요. 덕분에 아무리 어지럽혀도 봐줄만해요.
3단 서랍장은 5년 전에 구입한 투박한 가구예요. 그런데 르네상스 시대 느낌의 손잡이를 떼고, 원목 손잡이로 교체해 주었더니 훨씬 심플하고 깔끔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어요. 사진 속에서는 딸아이가 아주 개구지게 웃고 있네요!
제게 인테리어란
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편은 아니에요. 월 500/30 반지하에도 몇 년 동안 살고, 30년 이상 된 다세대 주택에서 정말 오랫동안 지내기도 했죠. 새시도 주방도 모두 낡은 곳들이었지만, 저에겐 소중한 공간이었기에 언제나 최선을 다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꾸미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깨달은 건, 인테리어라는 건 어렵고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라는 거예요. 좋은 집이 아니어도 괜찮죠! 그저 필요한 건, 그 공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더라고요. 그 마음에 노력만 더한다면, 남들에게 소개할 수 있을 만큼 집을 예쁘게 가꿀 수 있어요.
집이라는 공간은 언제나 제게 가장 소중한 곳에요. 같은 공간에서 이리저리 가구를 옮기고 배치를 바꾸다 보면, 신기하게도 그 공간은 수백 가지 모습으로 변화하거든요. 그 과정과 집의 변화를 저는 아주 애정해요. 인테리어를 하며 참 많은 걸 배우기도 하고요.
비록 지금 아이가 어려서 공간의 변신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나중엔 훨씬 다양하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 같아요. 전 그 때를 마음 깊이 기대하고 있답니다.
그럼 지금까지 집소개를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저는 글을 마쳐볼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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