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진을 전공하고 스튜디오를 오픈 준비 중인 루루씨맘이라고 합니다. 10년 전부터 의류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취미는 독서와 등산, 드라이브이고, 아이와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합니다. 바쁜 날엔 잠잘 때 외엔 아이를 볼 시간이 없어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저에겐 가장 소중하답니다.
저희 집 강아지 루피도 소개해 드릴게요. 루피는 조심성 많고 겁도 많은 1살 된 포메라니안이에요. 아이 이름과 강아지라는 뜻의 퍼피에서 한 글자씩 따와서 루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루피가 저희 가족에게 주는 행복감은 정말 크답니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소중한 아이예요.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저는 어릴 적부터 인테리어보단 소품에 정말 관심이 많았어요. 보통 여자아이들이라면 좋아하는 아기자기하고 반짝이는 것들을 좋아했죠. 작은 소품들을 수집하기 시작하면서, 오랜 시간 보관했던 것들이 세상에 하나뿐인 빈티지 소품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주더라고요. 그 소품들을 잘 활용하고 싶어서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되었네요.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11년 된 59평 아파트입니다. 침실 4개, 화장실 2개, 거실과 주방, 그리고 2개의 드레스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0년 전, 큰 테라스가 있다는 점에 반해 이 집을 선택했습니다. 그 외는 크게 보지 않았어요. 제가 어린 나이에 일찍 결혼한 탓에 정보도 많이 없었고, 도심에서는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가 흔치 않았거든요.
인테리어 컨셉은?
저희 집 컬러는 크게 2가지로 나뉘어요. 우드톤, 그리고 블랙톤입니다. 또 제가 직접 찍은 사진과 남편과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곳곳을 채워주었습니다.
지금껏 본격적인 리모델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집이라, 가볍게 벽지와 몰딩만 반셀프로 작업했어요. 가까이서 보면 많이 어설프지만 저는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원목 가구로 고급스러운 거실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입니다. 거실은 한쪽 면은 화이트, 한쪽은 우드톤으로 꾸몄어요. 벽을 보고 앉으면 우드톤 가구들과 소품들이 있답니다.
벽지는 직접 시트지를 붙여준 건데요. 원래는 원목톤의 벽지였는데, 대리석 무늬의 화이트 시트지로 바꿔주니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한국적인 느낌도 들고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 TV 옆에는 큼직한 스피커도 배치해 주었습니다. 매일 아침을 음악으로 시작하거든요. 좋아하는 것들로 시작하는 하루는 정말 행복하답니다.
곳곳에는 화분들을 배치해 싱그러움도 더해주었어요. 원목 가구와 잘 어우러져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거실 반대쪽은 화이트 모던으로 꾸며주었습니다. 얼마 전 소파를 다른 곳으로 보내고 새롭게 단장한 곳입니다. 한쪽에는 화이트 컬러의 피아노를 두었어요. 딸과 남편이 주로 사용하는 피아노입니다.
최근에는 남편과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액자를 바꿔주었습니다. 음악과 미술이 함께 하는 가족적인 공간이라 아주 마음에 듭니다.
주방과 통하는 문 역시 나무색이었는데 깔끔한 흰색으로 칠해주었습니다. 주방과 연결된 공간이기 때문에 주방과의 통일감을 주기 위해 우드톤으로 포인트를 주었고요. 나비 체어와 원목 전신거울 등을 배치했습니다.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주방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주방입니다. 주방은 시트지로 전반적인 컬러만 바꿔주고, 그 외에는 있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싱크대 상부장과 하부장은 화이트지만, 큼직한 가구들은 원목으로 골랐어요.
주방 중앙에는 나무 테이블을 배치해 주었습니다. 남편이 원하던 테이블이라 선택했는데요.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사용하다 보니 집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어울려서 좋더라고요.
테이블 위에는 7등 조명을 달아 주었습니다. 평범한 펜던트 등 보다 특별함을 주는 포인트인 것 같아요.
블랙 & 화이트로 특별한 침실
침실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침실은 온통 블랙 & 화이트로 꾸몄습니다. 특히 침대 위 아이의 흑백 사진으로 가장 큰 포인트를 주었어요. 패밀리 사이즈의 침대 크기만큼 크게 인화해 걸어주었습니다. 덕분에 방문을 열었을 때 아이의 웃는 얼굴을 마주할 수 있어요. 또 저와 아이 단둘이 직접 집에서 찍은 사진이라 더 의미가 있어요.
침실은 워낙 넓게 빠진 구조라 침대 역시 큼직한 패밀리 사이즈로 골랐어요. 아이와 함께 넓게 쓰고 싶어서 사용 중이었는데, 역시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너무 좋아요.
침실을 좋아하는 또 한 가지 포인트, 창밖 풍경입니다. 저층 아파트이다 보니 통 유리창으로 조경들이 보이더라고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나무의 빛깔을 침대에 누워서 감상할 수 있어요. 또 여름에 문을 열어두면 정말 시원하더라고요.
침실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아이와 시간을 함께 하는 공간이기도 한데요. 침실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곤 합니다. 그 외 시간에는 제가 작업 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직접 찍은 아이 사진으로 채운 서재
서재 방은 저희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하거나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도 하는 곳이죠. 남편과 딸은 주말에는 거의 이 방에서 지낸답니다.
이 방은 정말 특별해요. 벽면을 온통 아이 사진으로 가득 채워주었거든요. 모든 사진은 제가 찍었어요. 그림은 남편과 딸의 작품이에요. 저희 가족의 의미가 하나하나 담긴 곳입니다. 세상에 하나 뿐인 공간이에요.
실내 놀이터가 된 아이 방
저희 집에서 유독 컬러가 많은 방은 아이 방입니다. 아이가 쓰는 공간인 만큼 산뜻하고 다채로운 컬러가 있었으면 했어요.
또 이 방은 아이가 놀기 좋은 활동적인 공간입니다. 마스크를 벗고 놀 수 있도록 큰마음 먹고 원목 놀이터를 제작해 주었어요. 친구들을 볼러 몇 시간이곤 실컷 논답니다.
우리 집 행복 포인트, 테라스
저희 집은 넒은 테라스가 있어요. 제가 워낙 저층 집을 좋아해서 주택에서 살아볼까 했지만, 관리할 자신도 없고 출장이 잦은 남편 때문에 여자아이와 단둘이 집에 있는 게 조금 겁나더라고요. 그래서 테라스가 있는 이 집을 선택했어요. 테라스 한쪽에는 아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어요. 소꿉놀이를 할 수 있는 작은 키즈 하우스예요.
한쪽에는 채소도 길러 직접 수확해서 그날 고기파티도 하고 있어요. 특히 이 집으로 이사 올 때 사서 지금껏 잘 커주고 있는 우리 집 블루베리 나무가 주는 행복은 정말 커요. 여름이 되면 블루베리를 직접 따서 바로 먹는 맛이 있거든요. 이제는 새들도 알아서 자꾸 따 먹어서 아쉽지만, 이 또한 배움이라 느끼며 아이랑 이야기 나눠요.
테라스에서 주는 행복이 너무 커서 다른 집으로 이사 가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눈 오는 날엔 눈도 실컷 밟아보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여름에는 풀장 설치해서 친구들 초대해서 실컷 물놀이도 해요. 가을에는 선선한 날씨를 즐기며 밤에 자주 테라스 나와서 저녁을 먹곤 합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함
집은 제게 정말 특별해요.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곳이라기보단 추억이 많은 집이거든요. 아이의 사진이 그걸 말해주죠. 무엇보다 제가 찍은 사진들이라 더 의미가 있고 그 사진을 찍었을 때 날씨, 기분, 냄새, 장소 등 모두 생각이 나요. 그래서 아이도 저도 가족들 모두가 좋아해요.
아이의 사진으로 집을 꾸민다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서 더 저희 집이 특별한 것 같아요. 저희에게는 어느 값비싼 가구나 소품보다 값진 것들이에요.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커갈수록 더욱 소중한 공간이 되겠네요.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