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화장품 회사를 다니고 있는 봉주르하우스라고 합니다. 남편도 신기해할 정도로 한시도 쉬지 않는 부지런한 집순이입니다. 취미는 요리이고, 요즘엔 독학으로 베이킹을 배우고 있어요.
또 자취를 10년 가까이하다 보니 살림이나 집을 꾸미는 데에 자연스레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결혼하면서 진정한 나만의 공간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고요.
Hello, 봉주르 하우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20년 된 24평 아파트입니다. 거실과 주방, 화장실 1개, 방 3개로 이루어져 있어요. 방 1개는 다이닝룸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고요.
오래된 구축 아파트인 만큼 반셀프 인테리어로 시공하게 되었는데요. 턴키와 반셀프의 예산이나 방식 등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반셀프로 접근했어요.
봉주르 하우스! 반셀프 4계명
남편과 저 모두 반셀프 인테리어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철저히 계획한 뒤, 인테리어를 시작했어요. 일명 봉주르 하우스 반셀프 4계명입니다. 바닥은 우드로, 벽과 천장 및 몰딩은 화이트로, 가구는 우드 또는 화이트로, 고민된다면 화이트로 선택했어요.
이런 약속들을 마친 후 여러 레퍼런스를 모으고, 직접 스케치업을 그려가며 디자인했고 그렇게 봉주르하우스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봉주르하우스’라는 이름은 저와 남편의 이름에서 한 글자 씩 따와서 지었어요.
템바 보드와 테라조의 조화, 현관
저희 집은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거실이 있는 구조예요. 대한민국에 아주 많은 바로 그 2BAY 구조랍니다. 현관은 집안 곳곳을 오갈 때 늘 지나다니기도 하고, 거실의 일부분이기도 해서 신경 써서 디자인했습니다.
막 공사를 끝낸 후의 모습이에요. 중문을 달까 고민해 봤지만, 중문 레일과 문틀 특유의 답답함이 싫어서 과감히 생략했어요. 계단식 아파트라 딱히 방음이나 단열이 필요하지 않았거든요. 대신 배달이나 택배를 받을 때 사생활 보호는 챙기고 싶어서 오른 편에 큰 가벽을 세웠습니다.
가벽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단 부분에는 템바 보드 디자인을 넣어 시공했어요. 가벽은 몰딩, 문, 문틀과 같은 크림 화이트 컬러로 마감해 주었습니다. 옆면에는 노프레임 타원형 거울을 달아 두고 외출 전 옷매무새를 확인해요. 포토스팟으로도 아주 훌륭하고요!
템바 보드와 테라조 타일, 그리고 포인트 거울까지! 다시 봐도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죠?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하는 부분이에요. 또 거실 마루와도 잘 어울려서 현관 바닥을 참 잘 골랐다고 생각해요!
편안한 느낌의 미니멀 거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입니다. 거실에는 언제든 모양을 바꿀 수 있는 모듈 소파 잭슨 카멜레온 페블 라운지를 두었어요. 한눈에 반해 쇼룸을 들락날락하다 결국 구매까지 하게 된 제품인데요. 구매 직후 쭉 일자 모양으로 쓰다가 최근에는 한쪽을 카우치 형태로 돌려 사용하고 있어요. 창가랑 가까워서 하늘 보며 멍 때리는 저만의 힐링 공간이에요!
필요할 때는 소파 앞에 이렇게 화이트 원형 테이블을 두고 사용해요. 종종 여기서 밥도 먹고, 게임도 하고 있어요, 이 테이블 덕분에 거실에 더 오래 머무는 것 같네요. 또 필요하지 않을 때는 치워서 거실을 깔끔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파 옆 협탁은 소파와 같은 브랜드의 스툴을 사용하고 있어요. 사실 이사 오고 몇 달 동안 마음에 드는 제품을 못 찾아서 미루고 있었는데, 출시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 집 소파랑 찰떡이다!’하며 바로 구매했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단연 디자인이겠지만, 수납이나 활용도가 좋아서 도화지 같은 집에 가구로 잘 꾸미고 살겠다는 봉주르하우스의 다짐에 제일 가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틈새로 쏙 넣어주면 한편에 보관하기에도 편해요.
소파 전면에는 TV와 에어컨이 있습니다. 거실장 없이 널찍하게 쓰고 싶어 벽걸이 TV를 선택했는데요. 허전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화이트 장스탠드와 그림, 화분 등으로 채워 넣어주었어요. 덕분에 화이트 우드 베이스에 싱그러운 초록빛이 더해졌죠.
물론 이 공간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건 아니에요. 종종 기분에 따라 인테리어를 바꿔주고 있어요. 반드시 새로운 가구나 소품을 사지 않더라도, 배치의 변화만으로도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더라고요.
소파 반대편 끝자락에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포토 스팟이 있어요. 현관 템바 보드 파티션과 어우러지는 루이스 폴센 판텔라, 그리고 용신목 액자가 있는 이곳입니다. 정말 이쁘죠? 막 인테리어를 마치고 입주했을 즈음엔 이 뷰가 너무 예뻐서 퇴근하고 와서 한참을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현관도 거실의 일부분이니 예쁘게 만들고 싶다’는 저의 의지가 잘 반영된 것 같죠?
정리의 여왕이 완성한 주방
거실의 대각선 방향에 부엌과 다이닝룸이 있습니다. 요리가 취미인 저는 ‘ㄱ’자형, ‘ㄷ’자형, 대면형 주방 등이 로망이었는데 2-bay 구조에서는 모든 게 쉽지 않더라고요. ‘ㄱ’자형 구조는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동선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한 끝에 일자형 주방+다이닝룸으로 결정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탁 트인 공간감을 확보했네요.
주방의 왼편에는 홈 카페, 오른 편은 싱크대와 조리공간으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왼쪽 벽면의 아치문 너머에는 다이닝룸이 있는 공간이에요. 문이 없어서 부엌과 다이닝룸을 쉽게 오갈 수 있어서 편해요.
저는 부엌살림이 굉장히 많아서 상하부장 모두 꽉 채워서 만들었어요. 대신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매트 화이트 컬러로 마감했고, 대리석 상판과 타일도 화이트로 톤을 맞춰주었습니다. 덕분에 물건들이 모두 수납되면서 미니멀한 느낌의 주방이 완성되었어요.
자주 사용하는 용품들은 따로 선반에 올려뒀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 제이든 목공소의 유저풀 선반이에요. 이것저것 올려 두기도 좋고, 튼튼하고, 색감도 맘에 들어요. 두 가지 사이즈로 구매해서 하나는 홈 카페 선반으로 쓰고 있어요.
선반 위에는 아기자기한 식기들을 배치해 두었어요. 신혼여행에서 사 온 삼 달 공방 도마와 폴라앳홈 얼반 디저트볼입니다. 모두 제가 아끼고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주방 수전은 그로헤 민타 U 수퍼스틸 무광 제품입니다. 디자인도 예쁘고, 손때나 물때가 묻지 않아서 정말 만족스러워요. 또 백조 싱크볼과 한 세트처럼 잘 어울리네요!
또 수세미 받침대와 음식물 쓰레기통은 밧드야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견고하고 녹슬지 않아 좋아요.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싱크대 안쪽으로 내려 보관합니다. 시야에 걸리는 것이 없어 깔끔해 보이더라고요.
싱크대 아래쪽에는 압축봉과 바란스 커튼을 활용해 보일러 분배기를 가려주고, 도마, 칼, 프라이팬 그리고 기타 잡다한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깔끔하게 유지하려다 보니 정리의 여왕이 된 느낌이에요!
반대편 홈 카페 공간입니다. 아래 수납장에는 각종 가전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전자레인지와 식료품, 조리도구 등이 있습니다. 수납장은 빌트인 형식으로 벽에 딱 붙여 시공했습니다.
홈 카페 위쪽에는 오븐과 커피 머신, 전기포트를 놓고 벽에는 스트링 시스템 벽 선반으로 커피용품을 올려 두었어요. 벽 선반이 없었을 때는 좀 휑하다 싶었는데 달고 보니 너무 만족스럽더라고요. 왜 이제야 달았나 싶을 정도예요!
틀을 확 깨서 만든 아치형 다이닝룸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주방 옆 다이닝룸입니다. 3개의 방 중 하나를 문을 아예 없애고 다이닝룸으로 마련했어요.
다이닝룸 중앙에는 화이트 우드 원형 테이블과 원목 의자를 두었어요.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곳으로 쓰고 있습니다. 2~3명 정도 식사하기 딱 좋은 공간이라 가끔 친구들도 초대해요.
테이블 위 펜던트 조명으로는 루이스 폴센의 두왑을 달았어요. 다이닝룸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직경이 작으면서도 주 조명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밝은 조명을 찾고 있었는데 두왑이 딱이겠더라고요! 밤에 키면 천장까지 밝힐 수 있는 환한 조명이에요.
여기까지 보셨다면, 다들 이 집에 냉장고는 ‘어디 있는 거야?’ 싶으셨죠? 다이닝룸 안쪽에 원래 옷장이었던 곳을 철거해 냉장 고장으로 제작했어요. 부엌이 좁은 집이어서 이렇게 공간을 활용했는데 아주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따뜻한 호텔을 닮은 침실
이쪽은 저희 부부의 침실입니다. 대부분의 방을 밝은 크림 화이트 컬러로 꾸몄는데, 잠자는 방만 큼은 조금 더 따뜻한 컬러로 꾸미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호텔식 침대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있었어요.
우연히 들렀던 한샘 매장에서 이 프레임을 보고 마음에 쏙 들어서 구매하게 되었어요. 마침 웜 아이보리 컬러의 프레임이 따끈한 신상으로 나와서 ‘내 거다!’ 싶었어요. 패널이 벽에 딱 맞게 들어가게끔 미리 실측하고, 양쪽 패널 너비를 맞춰 구매했어요. 그랬더니 제작 가구 이상으로 완성도 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건 벽 패널 조명과 핀 조명이에요. 잠자는 시간이 다른 우리 부부에게 가장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협탁에 따로 조명을 올려 두거나 하지 않아도 돼서 관리도 쉽고, 밝기 조절도 돼서 얼마나 편한 지 모르겠어요.
벽면에는 포인트가 되는 과일 액자를 걸어주었습니다. 봉주르하우스와 잘 어울리는 한라봉, 귤 일러스트예요. 편안한 톤으로 맞춘 침실에 상큼함이 더해졌네요.
침대 맞은편에는 화장대와 서랍장을 뒀어요. 같은 방에 있는 가구라 통일감을 주는 게 좋겠다 싶어 침대와 같은 라인으로 구매했어요. 처음에는 ‘너무 촌스럽게 깔 맞춤 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여느 쇼룸 부럽지 않은 호텔식 침실이 탄생했다고요!
화장대 위에는 자주 쓰는 방향 제품만 올려 두고, 나머지는 모두 서랍 안에 넣어뒀어요. 꽤 수납이 많이 돼서 이 부분도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감성 뿜뿜 페블 거울과도 잘 어울리는 웜 아이보리 컬러의 가구들, 정말 마음에 쏙 들어요.
반대편 서랍장 위에는 최대한 심플하게 꾸며주었어요. 다른 소품 없이 소철 화분과 저희 부부 액자만 올려놓았습니다.
화이트로 꾸민 드레스룸 겸 서재
저희는 드레스룸과 서재를 같은 방에 만들었어요. 오른쪽 벽면은 붙박이장으로 짜 넣었고, 옷으로 금방 금방 지저분해지는 공간이라 책상, 컴퓨터 외에 딱 필요한 것들만 두고 쓴답니다.
사실 이 방이 발코니가 있던 곳이라 면 정리를 할지 고민하다가 이렇게 움푹 들어간 쪽에 그 깊이만큼 서랍장을 만들어 넣어서 해결했어요! 오히려 서랍이 튀어나오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발코니 쪽 창가에는 데이지 쉬폰 커튼을 달았어요. 햇살이 내리쬐면 하늘하늘 정말 예쁜 공간이에요. 반려 식물과도 아주 잘 어울리고요.
입구 쪽에는 행거를 두고 잠깐 옷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컴팩트해서 자리 차지하지 않고 좋아요.
서재로도 사용하는 방이기 때문에 책상도 마련했습니다. 책상 위에는 꼭 필요한 것들만 올려 두었어요. 이것저것 많이 있으면 정신없으니까요.
하지만 유일하게 꾸민 곳이 있다면, 바로 모니터 옆 페그 보드예요. 원래 페그 보드 없이 수납함을 쌓아 놓고 살다가 먼지가 수북이 쌓이는 걸 가만두고 볼 수 없어서, 날 잡고 사 왔어요. 단 돈 3만 원에 꾸민 결과라는 게 믿기시나요? 벽에 몽땅 걸어 두니 정리하기도 편하고, 무엇보다도 예뻐서 너무 좋아요!
나에게 집이란-
‘나다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 같아요.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진짜 누가 봐도 너희 집 같다”라고 해요. 저의 감성과 생활력이 그대로 묻어나나 봐요. 그만큼 애착이 생겨나는 것도 사실이고요. 집순이라서 추억도 많이 생겨나고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앞으로도 집꾸미기나, 개인 SNS로 다양한 소식 전해 드릴게요.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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