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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이 이렇게 생겼다고요? 가구 디자이너가 본인의 작품으로 꾸민 5번째 집!

권상민 에디터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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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VMD로 잠깐 일하다가, 하고 싶은 작업과 일에 확신이 생겨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며 저만의 브랜드를 기획 중에 있는 lullaby라고 합니다. 본업이 가구를 가꾸는 것에 관련되어 있고, 또 취미가 집 가꾸기라고 하면 인테리어에 대한 저의 관심이 조금은 짐작이 가실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공간은 바로, lullarden라는 이름을 가진 저의 보금자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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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저의 최근을 먼저 소개해드릴게요. 요즘 제 일상은 오전엔 집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작업, 일, 공부 등을 하는 거예요. 돌아보면 대부분의 일을 집에서 처리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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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즘의 가장 특별한 변화는 요즘 식단 관리를 하면서 외식이나 배달 음식 시켜 먹는 빈도가 줄고 직접 요리를 해먹게 되었다는 거예요. 음식을 만들고 청소하고 하다 보면 어느새 9시가 되더라고요. 그럼 저는 방해 금지 모드를 켜놓고, 하루를 정리하며 유튜브, 웹툰, 넷플릭스를 보거나 구글링을 하고 핀터레스트로 자료를  정리해요. 열심히 스마트폰을 해서 눈이 아프면 가야금도 켜고, 노트의 무언가를 끄적이고, 홈트를 하고… 그러다 슬슬 12시가 되면 소파에서 방으로 이동해 좋아하는 침구의 질감을 느끼며 잠에 들죠.

이게 요즘 제가 lullarden에서 보내는 저의 일상이랍니다.

이 집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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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테리어로 바꾸기 전의 모습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어렸을 때 가구 배치를 자주 바꾸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자주 보고 자란 덕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청소년기에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며 전시를 자주 보러 다녔는데 그때도 늘 작품보다는 공간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그렇게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가구 디자인을 전공하며 지속적으로 ‘공간을 꾸미기’에 대한 관심을 점점 확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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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본가가 부산이라 지금까지 기숙사와 두 오피스텔, 그리고 지금의 집에 이르기까지, 총 5번의 이사를 거쳤어요. 그때마다 제가 원했던 건 계속 변화해왔죠.

본가에서 어머니, 아버지, 동생, 그리고 저까지 총 4명의 가족과 함께 지내고, 기숙사에서는 룸메이트와 함께 지내며 바랐던 건, ‘오로지 나의 공간’이었어요. 그러다가 오피스텔로 이사를 가며, 진짜 나만의 공간이 생기자 다음으로는 기능 별로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거실이 있는 집’이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모든 바람과 변화 끝에 이 집을 만나게 되었어요.

이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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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본격적으로 집 소개를 드려볼게요. 이 집은 침실 2개, 화장실 2개, 거실, 드레스룸으로 이루어진 25평 신축 아파트예요. 제가 첫 입주자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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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건 집 자체가 신축이라 깔끔하지만, 그러면서도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특유의 느낌이 강하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최대한 구조를 활용하면서도 가구 배치나 포인트 색을 두어 시선을 분산시키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사용한 금액은, 가구 구입 비용으로만 180만 원이에요. 따로 시공은 하지 않았고요. 원하는 가구들을 2월부터 현재까지 달마다 조금씩 구매해왔는데요, 제가 만든 가구와 원룸 때부터 함께 한 가구들이 있어서 예산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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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는 짐을 최대한 늘이지 않으려고 하지만 이번엔 ‘이왕 살게 된 넓은 집, 정말 마음껏 꾸며보자!’라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은 가구’를 구매해 보았어요. 소파, 책상 겸 식탁, 행거, TV 선반장, 책 수납장, 러그, 조명이 바로 그것이었죠. 이전 집에서는 옷장과 침대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모두 만들어서 썼었으니 아주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집의 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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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의 무드는 우선, 삶의 철학과도 이어지는 ‘홈퍼니싱 철학’과 연결 지어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집을 꾸미기 전 첫 번째 스텝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생활 습관을 가지고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그려나갔어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기능과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서요.

하나하나 돌아보니 저는 ‘조화롭게 사는 삶’을 추구하더라고요. 혼자만의 시간과 결이 맞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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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해진 저의 라이프스타일을 트렌드 용어로 표현하자면 ‘따로 또 같이’와 ‘복합공간’인 것 같아요. 누구나 여러 면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렇기에 누굴 만나느냐, 어느 장소에 가느냐에 따라 성격도 보여주는 모습도 다르죠. 그래서 그 부분을 공간 무드에 모두 반영하려고 했답니다.

이 집의 컨셉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아트적인 믹스매치’예요. 커뮤니케이션과 관계를 중심으로 구획된 공간들과, 한정되지 않고 언제나 재배열되는 가구의 모습이 이 안에 담겨있어요.

베이지 톤에 디테일을 더한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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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거실은 원래 바닥과 아트월 색상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따뜻한 베이지 톤을 사용하고 오렌지와 그린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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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컬러인 베이지와 아이보리의 가구와 소품들이 반복되지만 미세하게 채도나 밝기가 달라서 다채로운 공간입니다. 재질 또한 아크릴과 복슬복슬한 러그, 매트한 질감을 적절히 섞어 사용했는데요. 이런 디테일이 모던하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었던 공간을 더욱 매력적으로 채워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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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월 쪽 TV 아래엔 벽난로 선반장과 아트 액자를, 오른쪽에는 선인장을 두고 왼쪽에는 조명으로 전자 제품 특유의 딱딱함을 없애려고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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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큰 가구를 먼저 배치하고 그다음에 디테일을 신경 쓰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번 인테리어를 하면서도 큰 요소를 먼저 채우고, 후에 직접 제작한 조각 아트와 직접 디자인한 멀티탭과 전선 커버로 디자인 요소를 더해주었답니다. 조금 더 포인트가 필요할 땐 큰 가구나 소품을 구입하기보다는 이런 식으로 세부적인 디테일을 더하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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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맞은편 복도에는 가야금과 책 수납장을 두었어요. 제가 종이책보단 전자책을 선호하는 편이라 책으로 짐이 늘어날 일은 없거든요. 가야금은 초등학생 때부터 연주하다가 거의 10년 만에 다시 만지는 건데, 스트레스 해소와 식욕 억제용으로 정말 좋답니다.

채도 낮은 색감의 사중주,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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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제가 좋아하는 ‘타로 밀크티’를 컨셉으로 잡고 꾸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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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침실의 모습

처음엔 모던하게 우드와 화이트로 채워, 편안하게 잠만 잘 수 있게 했었지만 지내면서 보니까 침실은 제게 노래도 듣고, 영화도 보고, 침대에서 빈둥거리는 설렘이 가득한 공간이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색을 풍성하게 사용하여 꾸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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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사용된 색은 보라색과 흰색, 가벼운 초록색이에요. 한 공간에 사용한 색이 많을 때는 비슷하고 미묘하게 차이를 두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통일감이 생겨 안정감이 생기더라고요. 제 공간엔 그래서 보라색이 메인으로, 흰색과 초록색이 포인트로 공간을 채운답니다. 공간 색감이 짙고 어두워도 밝은 포인트가 있으니 공간 자체가 풍성해 보여서 좋더라고요.

정형적이지 않은 오묘함의 게스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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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작업실 겸 게스트룸으로 꾸민 공간이에요. 제가 만든 가구들이 주로 모여있는데요, 부드러운 올리브와 블루 컬러가 메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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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엔 무심한 듯 저의 작업물들이 놓여있어요. 정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요. 또한 보시면 알겠지만, 가구의 모습은 모두 정형적이지 않은데요. 그렇게 모인 선과 곡선이 조화되며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공간에 더욱 오묘한 매력을 더해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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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색감이 아주 마음에 드는 감각적인 작업실의 모습입니다. 그럼 마지막 공간으로 넘어가 볼까요?

쇼룸처럼 꾸민 드레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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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드레스룸이에요. 작업실과 마찬가지로 블루와 올리브가 메인 컬러지만 페일톤을 사용해 환상적인 느낌이 들어요.

이 방은 빛이 예뻐서 스튜디오처럼도 사용하고 있는데, 낮에는 주로 자연광을 활용하고 해가 질 때는 조명을 이용하고 있어요. 주로 촬영하는 것들은 향수와 제가 만든 가구 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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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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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는 이 공간을 공부방으로도 활용하고 있는데요. 비주얼 디렉터, VMD 쪽에 관심이 있어 관련하여 공부하고 연구하는 장소로도 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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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제가 원룸에 살 때부터 사용하던 꿀팁을 하나 말씀드릴게요. 바로 커튼에 관한 건데요.

두 종류의 커튼을 창문 옆까지 커튼을 확장해서 스타일링하면 방에 원근감도 생기고 넓어 보인다는 거예요. 사진 속에서 실제로 들춰보면 창이 나있는 곳은 화이트 시폰 천이 있는 부분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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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룸의 수납은 행거를 활용하고 있어요. 시스템 행거보다 저렴하지만 그만큼 실용적이어서요. 이 방은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물건들을 가리지 않고 수납된 부분을 겉으로 드러내는 곳이에요. 아끼는 옷들을 쇼룸처럼 전시하고 있어요.  뒤편의 붙박이장에는 자주 입는 운동복, 잠옷, 속옷을 넣어두었답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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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OTF ; outfit of the furniture

집을 가꾸는 것은, ‘나를 가꾸는 일’과 같다고 생각해요.

Ootf는 제가 만든 가구의 테마이기도 한데 집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듯,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요소에는 좁게 봤을 땐 가구, 넓게 봤을 땐 인테리어까지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집을 꾸미면 꾸밀수록, ‘나다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거겠죠? 공간을 살피는 건, 자신과 대화를 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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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는 집들이를 마쳐보려 해요. 글을 마무리하며 얼마 전에 정주행한 넷플릭스 드라마 ‘월간 집’에 나온 구절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그 드라마에서 집은 ‘소소한 고민들이 기쁨이 되고 소소한 기쁨들이 추억이 되는 공간’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말처럼 저는 아직 답을 내리는 데 꽤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언제나 그 고민하는 과정을 즐기고 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지금까지 고민과 기쁨과 추억이 담긴 공간,  lullarden을 가꾸어 나가는 과정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권상민 에디터
CP-2023-002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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