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직장인이자,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새댁 unyung이라고 합니다.
저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인테리어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신혼집이 생기고 나니, 집 꾸미기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180도 바뀐 제 모습이 참 신기게 느껴질 정도예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신혼집이라는 공간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변하나 봐요.
저희 부부는 지어진 지 2년 된 31평 신축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침실 3개, 화장실 2개, 드레스룸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넓은 거실 그리고 ㄷ자 모양의 주방이 정말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에요. 또 저는 채광과 통풍이 그 집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집은 통풍이 워낙 잘 돼서 초여름까지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더라고요.
TV 대신 대화가 있는 거실
저희 부부는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어, 별도로 시공을 진행하지는 않았는데요. 대신 입주시기에 맞춰 미리 가전과 가구들을 맞춰 놓아서, 가전 배송기사님, 설치기사님, 가구 배송기사님까지… 한동안 집에 정말 많은 분들이 오고 갔던 기억이 나네요.
인테리어 컨셉은 전반적으로 온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느낌으로 정했어요. 또 저희 집이 대부분 화이트와 아이보리로 이뤄져 있어서 가구도 무난무난한 우드 제품들로 선택했습니다.
입주한 뒤 어느 정도 정돈이 끝난 거실 모습이에요. 거실의 핵심인 소파는 이케아의 패브릭 제품을 선택했어요. 아무래도 신혼집에 밝고 경쾌한 분위기에는 가죽 소파보다 패브릭 소파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 받아보니 디자인도 군더더기 없고, 편안해서 지금까지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어요. 또 소파의 등받이 부분을 없애면 편히 누워서 낮잠을 잘 수도 있어요!
소파 근처에는 암체가 하나 있는데요. 사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버리고, 좀 더 예쁜 빈티지 제품으로 들일까 고민 중에 있어요. 그래도 베이지한 느낌이 집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가끔 카페 가서 같은 의자 보면 괜히 반갑고 그렇더라고요.
저희 집 거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TV가 없다는 점이에요. 저희 부부는 연애 때부터 대화하는 걸 참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거실에 TV를 두면 퇴근 후 시간을 허투루 보내게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희 집 거실에는 TV가 없답니다.
대신 해가 지고 나면 조명 하나만 켜 놓고 스피커로 잔잔한 노래 틀어놓아요. 그럴 때는 ‘역시 집이 최고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나의 최애 공간, 주방
거실과 마주 보는 곳에는 ‘ㄷ’자 형태의 주방이 있어요. 저는 사실 이 집을 처음 보자마자 널찍한 주방과 거실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또 집이 신축이다 보니 주방도 이미 베이지 톤이라, 따로 시공을 할 필요도 없었어요.
다만 제가 유독 애정 하는 공간이다 보니 이것저것 갖고 싶은 게 많아, 조금 복작복작한 느낌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최근에는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답니다.
제가 주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바로 홈카페 공간이에요. 미니미한 정수기, 커피 머신, 토스터기까지! 커피를 즐기는 데 필요한 물건들이 모두 있는 곳이죠. 특히 정수기가 너무 귀여워요. 레트로한 느낌도 나고, 공간 차지도 적어서 주방에서 작지만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커피 머신은 캡슐이 아니라, 직접 내려마시는 형태의 제품을 골랐어요. 대학생 때 카페 알바 경험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커피 머신 다루는 법을 알고 있거든요. 웬만한 커피 종류는 다 만들어본 것 같아요. 주말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신 예열부터 하는데, 저는 그 소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주말의 시작을 알려주는 소리같이 들려서요.
주말 아침은 보통 모닝커피와 함께 빵을 먹는 편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이랑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면 이런 게 진짜 행복인가 싶어요.
다시 주방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저희 집 주방 옆으로는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들여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가족 구성원이 두 명뿐이라 김치 냉장고가 따로 필요하지 않아서, 이 공간에 수납장을 만들어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을 맞출 때는 문 색상이 가장 고민되었어요. ‘주방의 수납장과 같은 톤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브론즈 미러로 할 것인가.’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죠. 그런데 사장님께서 브론즈 미러로 문을 해넣으면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추천을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길 잘한 것 같아요. 집들이할 때 지인분들이나 가족들이 예쁘다고 칭찬해 주실 때마다 뿌듯합니다.
다용도로 사용 중인 다이닝룸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다이닝룸이에요. 테이블은 화이트 컬러에 라운드 형태의 제품으로 골랐어요. 실제로 보면 백색보다는 크리미한 느낌이 강한 화이트랍니다. 처음에는 테이블 이염이 걱정되긴 했는데, 생각보다 관리하기 힘들지 않더라고요. 이염이 될만한 음식물을 흘렸을 경우에는 바로 닦아주면 되고, 오랫동안 두어서 잘 안 닦일 때는 매직 스펀지로 싹 닦으면 진짜 효과가 좋아요.
다이닝룸은 밥을 먹을 때 외에도 서재처럼 활용하고 있어요. 최근 재택근무를 하는 나날이 많아지면서 다이닝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다이닝룸에 에어컨이 없어서, 작년 여름에는 이렇게 테이블을 거실로 옮겨서 사용했어요. 역시 화이트 테이블은 어디에나 잘 어울려서 좋은 것 같아요.
펜션에 와 있는 듯한 침실
저희 집은 아침만 되면 침실에 이렇게 햇살이 쏟아져요. 이 느낌이 좋아서 암막 커튼도 설치하지 않았답니다. 대신 커튼을 이중으로 달아, 햇살을 걸러주는 느낌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덕분에 주말에 기상시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답니다.
또 침대에 베드 스커트를 제작해서 침대 다리를 가려주었어요. 제가 유럽풍 인테리어를 참 좋아해서 그런 느낌이 나기를 바라며 만들었는데, 성공적이었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침대가 훨씬 높아 보이고 깔끔해 보이는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침실 가구배치도 조금 독특한 편인데요. 이전까지는 다른 배치로 지내다가, 올해 봄에 침대 헤드를 없애고 침대 머리 방향을 발코니 쪽으로 향하게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분위기가 한층 더 아늑해진 것 같아요. 요즘 같은 날에 발코니 창문을 열고 자면 마치 펜션에 와있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침대 옆에는 라탄 소재의 의자가 하나 있는데, 저는 이 의자를 이리저리 옮겨 놓으며 활용하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주로 침대 옆에 두고 사이드 테이블로 활용하고 있어요.
침대 맞은편에는 수납장이 있어요. 어느 날 이케아를 갔는데 마침 수납장과 거울을 세트로, 기간 할인을 하는 거예요. 예전부터 눈독 들이던 수납장이어서 바로 그날 구매를 하고 잠시 신랑의 자취하던 집에 두었다가, 입주하자마자 신혼집으로 데려왔어요.
수납장에는 주로 베개커버, 담요 등등 보관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위에는 향수, 액세서리 등 저의 애정템 위주로 올려두었습니다. 아, 웨이브 미러는 저희 집 포토 스폿이랍니다.
맞춤 가구로 완성한 드레스룸
마지막 방은 드레스룸이에요. 저희 집 침실에는 미니 시스템 옷장이 있어서, 계절이 지난 옷들과 이불을 보관하고 있어요. 그래서 마지막 방에는 굳이 시스템 옷장까지 맞출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 중이었죠. 그다가 이케아의 팍스 옷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케아 팍스 옷장의 최대 장점을 꼽자면 정말 ‘나만의 옷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 같아요. 옷의 부피나 보관방법, 뿐만 아니라 옷을 수납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 다를 텐데, 작은 칸의 높이 하나도 다 맞춤으로 주문할 수 있어서 정말 좋더라고요. 조립은 저 혼자 하기 힘들어서 남편이 많이 힘써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자주 입는 옷들은 이렇게 보관하고 있어요. 그리고 옷장 한가운데는 요즘 신혼 가전 필수 템이 되어 버린 건조기가 자리하고 있어요. 보통 세탁실에 세탁기와 함께 건조기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생각에는 오히려 건조기에서 옷을 바로 꺼내 그 자리에서 개서 보관하거나 옷걸이에 거는 게 더 편할 것 같더라고요!
집 소개를 마치며 –
어쩌면 요즘이 저희가 연애 때부터 꿈꿔왔던 결혼 후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퇴근 후 따뜻한 밥을 해먹고, 설거지를 하는 와중에도 옆에 서서 대화를 하고, 퇴근 후에 산책하는 것도 찐 행복이에요. 또 밤이 되면 조명만 켜두고 남편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참 좋아요.
저는 누군가의 집에서 그 집 살림이 아니라, 사는 사람을 보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더 신경 써서 이번 온라인 집들이를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스토리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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