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 회사에서 서비스 기획 일을 하고 있는 poolyrim이라고 합니다. 저는 엄청난 집순이인데 최근에는 회사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주 중, 주말 구분할 것 없이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웃음) 집에 있을 때 즐겨 하는 일은 글을 쓰거나 향초, 방향제 혹은 빵을 만드는 거예요. 나열하고 보니 모두 혼자 즐기는 취미들이네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올해 봄에 결혼한 남편과 함께 가꾼 저희의 ‘첫 번째 집’이에요.
이 집을 꾸미려고 하니까 ‘우리만의 첫 번째 공간’이라는 의미가 엄청 크게 다가와서 잘 꾸며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더라고요! 이 집에는 저희 부부의 고민과 의미, 그리고 소중한 취향들이 가득 담겨있어요.
이 집을 꾸미며 제가 참고했던 것들은 다녀왔던 예쁜 카페나 공간들이에요. ‘나중에 내가 살 공간은 이랬으면 좋겠다’하는 그림이 있었는데, 그 그림을 그려놓은 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 다녀온 공간들로 인테리어의 시안을 하나 둘 미리 모아두는 방법, 추천드려요!) 인테리어를 하는 동안은 온종일 가구나 시안만 들여다보고 있는 날도 많았는데요. 상상하던 모습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는 집의 모습을 보니 참 뿌듯했던 기억이 나네요.
산이 있는 풍경이 마음에 들었어요
저희 집은 29평 아파트예요. 지어진 지 17년 정도 되었습니다. 방 3개, 거실, 주방, 드레스룸, 화장실 2개로 구성되어 있고 방은 침실과 서재, 드레스룸으로 구성했어요.
집을 보러 다닐 때 남편과 직장 위치를 고려해서 어느 정도 동네를 정해둔 상태였고, 지하철역/마트/생활 편의 시설이 주변에 있는 집으로 고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봤던 집 중 이 집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산 풍경’이 참 예뻤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집을 ‘사계절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집’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리모델링 전 모습
시공 및 아이템 비용 정보
입주 전, 저희 부부는 주방과 화장실 2개를 리모델링하고 도배와 장판, 시트지 시공 작업을 했어요.
시공으로는 약 250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그 외로 가구와 소품을 구입하는 데에 약 1000만원 정도 비용이 든 것 같아요.
가장 오래 머무는 거실
그럼 저희 부부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인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거실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가구는 TV장과 소파예요. 거실장은 월넛 색으로 선택해서 ‘중후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TV의 반대쪽으로는 소파를 배치했는데, 밝은 빛 가죽 소파라 공간이 너무 어두워 보이지 않아요.
거실의 가운데에는 러그를 깔고, 그 위에 월넛 색의 거실 테이블을 두었어요. 저와 남편은 보드게임을 하거나 가볍게 맥주를 마시길 좋아하는데 그때마다 이 거실 테이블이 유용하게 쓰여요. 아늑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평소에는 테이블 위에 체크무늬 테이블보를 깔아둔답니다.
예쁜 소파가 있지만, 저희 부부는 소파보다 바닥에 앉기를 더 좋아해요. (웃음) 그래서 거실엔 언제나 바닥에 앉아서 편할 수 있도록 등받이 쿠션을 두었어요. 집에서의 시간은 대부분 이 테이블과 쿠션의 주변에서 보내는 것 같네요.
제가 거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품은 ‘시계’예요. 역시 월넛 색으로 선택해서 공간에 통일성을 주지만, 포인트가 되어서 벽을 심심하지 않게 해주고 귀여운 느낌이 나거든요.
우리 부부의 비밀 화원, 베란다
다음으로 저희 집의 비밀 정원 베란다를 보여드릴게요.
앞서서 저희 집 베란다의 창문으로는 산이 보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산의 모습을 조금 더 집으로 가져오고 싶어서 꾸며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머물며 저희 부부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곤 해요.
베란다에는 데크 타일을 깔고, 인조 잔디를 깔아서 집 안의 다른 공간들과 분위기를 조금 더 달리해보았어요. 여기에는 간단하게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있어서 남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좋아요. 주로 비가 오는 날에 남편과 베란다 의자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그 시간들이 정말 행복해요. (이번 주도 비가 온다던데, 아마 또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겠네요!)
남편과 저는 취미나 관심사가 참 다르지만, 성향이나 대화 코드들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서로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화 시간들이 즐겁습니다.
베란다 속 작은 텃밭에서는 상추와 깻잎, 방울토마토, 파 등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종종 다 자란 채소들을 수확해서 먹고는 하는데 무척이나 즐겁고 뿌듯해요! 베란다는 제가 집에서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에요.
이번 인테리어의 핵심이 있는, 주방
주방에는 이번 인테리어 컨셉의 핵심 가구가 있어요. 바로 ‘식탁’입니다. 처음에 인테리어를 구상하면서, SNS를 돌아보다가 이 가구에 반해서 ‘아, 우리 집이 이 가구의 느낌을 닮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거든요. 맛있는 음식을 해서 퇴근한 남편과 식탁에 마주 보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저의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웃음)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전 많은 시간을 주방에서 보내는데요. 주방이라는 공간이 워낙 금방 어지럽혀지기 쉽기 때문에, ‘화이트’ 컬러를 바탕으로 리모델링했어요. 또 주방과 거실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주방 곳곳에 우드 색상으로 포인트를 넣어주었습니다. 2인 가구라서 식기는 많지 않아 상부장의 크기를 축소해 선반을 달고, 소품을 올려두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부부의 추억 전시장이 있는, 침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침실이에요. 침실은 최대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분위기로 꾸며보았어요. 월넛 색의 침대 프레임이 침실의 한 가운데에 놓여 호텔방 같은 분위기도 나지 않나요? 침대의 주변으로는 협탁과 행거를 배치해 오브제를 올려두는 식으로 꾸몄어요.
침대의 반대편에는 저희 부부의 결혼사진이 놓인 선반이 있어요. 살다 보면 기억해두고 싶은 순간들과 사진들이 쌓이잖아요. 그런 추억들을 모아두는 저희 부부만의 추억 전시장이랍니다.
침대에 누우면 저희 부부의 사진과 순간들이 이렇게 발치로 보여요.
각자 그리고 함께 즐기는, 취미방
각자의 시간과 취미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를 느껴 만든 ‘취미방’이에요.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곤 합니다.
취미방의 책상은 손님이 왔을 때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는 넓은 면적의 가구로 골라보았어요. 주방에 있는 식탁은 ‘2인용’이다 보니, 손님을 초대하면 마땅히 함께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거든요. 손님을 초대하고 맛있는 음식 차려먹기를 좋아하는데, 빨리 코로나가 끝나 사람들을 초대해 즐거운 순간을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바라요.
취미방의 벽 쪽으로는 책과 소품들을 함께 배치할 수 있도록 큰 책장을 두었는데요, 책이나 소품들이 워낙 다양한 색상으로 가득할 것 같아, 일부러 깔끔한 화이트 색상으로 맞추었어요. 잘 찾아보면, 책장 어딘가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월e와 토토로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2가지 모양의 타일로 독특한, 화장실
가장 깨끗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내고 싶어 완벽한 ‘화이트 톤’으로 맞춘 화장실이에요. 활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요소가 다른 공간들보다 적어 ‘2가지 모양’의 벽타일을 선택해 꾸몄습니다. 화이트 톤으로 통일했지만, 소소한 포인트가 있는 공간이랄까요?
집들이를 마치며 –
제가 집들이의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포토월’이에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서. 남편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집에도 남겨 놓고 싶어서 만든 작은 공간이에요. 이 공간을 꾸미며 저희 부부는 앞으로도 함께하는 추억들을 사진으로 남겨, 매년 이 포토월을 업데이트하자고 다짐했답니다!
집들이를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집과 집에서 하는 일들을 사랑하고 있어요. 홈트레이닝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사진으로 기록하고, 베란다의 텃밭을 가꾸고…
그 모든 순간에 집 안의 모든 공간은 ‘당일치기 여행지’가 되기도 하고, 추억을 가장 많이 만들고 기록하는 배경지가 되기도 해요. 언제나 특별한 장소가 되어주어 애착이 가고, 새로운 기분을 들게 해주는 저희 집에게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이 공간에서 저희 부부는 아직 겨울과 봄, 두 가지 계절밖에 경험하지 못했지만 남은 여름과 가을, 그리고 다른 사계절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려고 해요. 오늘 집들이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저는 글을 마쳐볼게요. 모두들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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