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비 신랑과 함께 고양이 일곱 마리를 돌보며 살고 있는 집사이자 예비 신부입니다.
저와 예비 신랑은 둘 다 디자인 관련 학과를 전공했는데요. 금손 예비 신랑이 직접 인테리어를 디자인하고, 저희의 공통된 취향으로 가득 채운 집이에요. 라탄과 목공 소품, 마크라메 등 저희가 직접 만든 소품들로 채워 더 뜻깊고 애정 어린 공간입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18년 된, 방 3개짜리 32평 아파트예요. 복잡한 서울살이에 지쳐,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을 찾아 이곳으로 이사 오게 되었죠. 또 고양이들에게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선물해주고 싶기도 했고요.
고양이들과는 박스에 담겨 버려진 아이들을 지인이 구조해오면서 만나게 됐어요. 구조된 아이들은 두 마리였는데, 그중 한 마리가 임신을 한 거예요. 예상치 못하게 대가족이 되어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모두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다른 곳에 보내지 않고 함께 지내기로 했어요.
고양이 일곱 마리와 함께 살다 보니, 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베란다였는데요. 소음에 예민한 아이들이 조용한 곳에서 햇볕을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을 꼭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광폭 베란다에 볕이 잘 드는 이 남향집을 보고는 딱이다 싶어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저와 신랑 둘 다 나무가 주는 따뜻한 느낌을 좋아하고, 취미 중 하나가 목공이다 보니 나무로 된 가구나 소품이 집에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벽과 바닥은 원목이 돋보일 수 있는 아이보리 톤으로 선택했어요. 빈티지 소품도 좋아해서 하나씩 하나씩 집을 채우다 보니, 전체적인 인테리어 컨셉은 네추럴 & 빈티지가 되었네요.
이제 공간별로 저희 부부가 집을 어떻게 꾸몄는지 보여 드릴게요. 🙂
먼저 거실인데요. 거실에는 가구를 많이 놓지는 않았어요. 그 대신 밋밋하지 않고 포인트가 될 수 있게 소파를 채도 높고 생동감 넘치는 컬러로 골랐습니다. 채광이 좋은 남향집이라 햇볕이 내리쬐면 색이 더 따뜻하고 예뻐 보여요.
TV 옆에는 스탠드형 스피커를 두었는데요. 영화를 볼 때 TV와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무드를 조성하기도 해요. 스피커 역시 우드 컬러라 저희 집 거실에 자연스럽게 어울리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베란다는 저희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인데요. 베란다 바닥은 테라코타 타일로 빈티지 무드를 유지했고, 한쪽에는 고양이들을 위한 공간답게 캣 타워와 고양이 화장실이 자리하고 있어요.
벽에는 원목 선반으로 만든 캣 워커를 설치해 두었는데, 여기가 고양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햇살 좋은 오후면 일곱 마리 고양이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일광욕을 즐기는 귀여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주방은 저희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메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요리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삶의 큰 행복으로 생각하는 저희에게 주방은 무척 중요한 공간이에요. 그래서 시공도 이것저것 꼼꼼히 알아보고 신중하게 선택했습니다.
리모델링을 할 때에는 ‘넓어 보이는 것‘과 ‘관리하기 쉬운 것‘ 2가지에 초점을 맞추었는데요. 주방 바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구조라, 자칫하면 좁아 보일 수 있거든요. 게다가 다른 공간에서도 주방의 살림들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정리와 관리가 편리해야 했어요.
그래서 주방의 상판은 LG지인의 하이막스 오로라 에크루 제품을 선택했는데요. 인조 대리석임에도 불구하고 천연 대리석처럼 자연스러워서 놀랐어요. 오로라를 연상케 하는 신비로운 무늬가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특유의 뉴트럴한 색감이 대리석의 차가운 느낌을 덜어 주는 것도 좋았고요.
게다가 저희가 직접 제작한 하부장과도 너무 잘 어울려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는데요. 나무와 대리석의 조화, 은은하고 예쁘지 않나요?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자재 특성상 관리가 쉽다는 점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주방은 요리를 하다 보면 지저분해지기 쉽다 보니, 아무리 예뻐도 청소나 관리가 어려우면 곤란하잖아요. 오로라 에크루는 천연 대리석과 달리, 요리 중 양념이나 이물질이 묻어도 쉽게 닦이고, 양념 색의 물이 들지 않아 관리가 정말 쉽더라고요. 자재가 만나는 접합부 역시 조금의 틈도 없이 매끄럽게 마감되어 기름 때나 물기가 스며들 일도 없고요.
주방은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한데, 힘들이지 않고 쓱 닦기만 하면 되니 정말 편하고 좋아요. 저희 부부가 원래도 요리를 좋아하는데, 마음에 쏙 드는 주방을 만나니 최근 요리하는 즐거움이 2배가 된 것 같아요.
다이닝룸은 저희 집에서 두 번째로 자랑하고 싶은 공간인데요. 목공 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직접 완성한 다이닝 테이블, 버려진 것을 주워 와서 직접 고친 의자. 그리고 하나씩 모아온 빈티지 의자들과 조명으로 완벽하게 저희의 취향으로 완성한 컨셉이거든요.
다이닝룸은 주방에서 가장 가까운 방으로 선택했는데요. 음식을 나르기 편하도록 문을 없애고, 벽 한 면을 합판으로 마감해서 조금 더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남편과 저 모두 요리는 물론, 플레이팅까지 즐기는 편이라, 다이닝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많아요. 가끔은 친구들을 초대해서 모임을 가질 때도 있는데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고, 함께 맛있게 먹는 시간은 정말 여느 레스토랑 부럽지 않습니다.
침실 역시 다이닝룸과 같이 한 쪽 벽면을 동일한 나무로 마감했는데요. 침실은 수면만을 위한 공간이라 편안하면서도 깔끔하게 꾸미려고 했어요.
아, 침대 옆 천장에서 떨어지는 작은 조명등은 저희의 유일한 커플템인데요. 저희 둘 다 ‘커플템’ 같은 간질간질한 걸 하는 성격은 아닌데, 함께 도자기 공방에 가서 똑같은 디자인으로 두 개를 만들어 커플템이 되었어요. 하나는 침실에, 나머지 하나는 베란다에 달아두었는데요. 저희 커플의 취향답게 꾸미지 않은 듯 소박하지만 자연스러운 멋이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저희 손으로 직접 만들어 더욱 의미 있는 커플 조명등이랍니다.
안방 한쪽에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는데요. 원래 있던 붙박이장에 문만 새로 달아 리폼하고, 기존에 있던 붙박이형 화장대는 철거했어요. 대신 제가 아끼는 빈티지 가구를 화장대로 두어 작은 파우더룸으로 꾸몄습니다. 작지만 알찬 공간이에요.
처음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고 나서는 어려운 부분도 많아서 인테리어에 너무 많은 힘을 쏟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완성하고 보니 너무 만족스럽더라고요. 매주 주말마다 둘이 함께 나무를 다듬고, 오일을 칠하며 완성한 집이라 더욱 애착이 가고, 첫 집에 대한 추억이 생겨서 좋아요. 지금은 ‘잘 꾸며진 집에 산다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저희 부부뿐만 아니라, 고양이들도 잘 꾸며진 새집이 마음에 드는 지 최근 사이가 부쩍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곤 해요. 이전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던 아이들끼리도 아웅다웅하며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이 집에서 살아갈 앞으로의 순간들이 더욱 기대돼요.
저희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이 집,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포스팅은 LG지인에 대한 유료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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